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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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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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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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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ood
kr-youth
2018-06-08 06:06
나에게 맞는 소비란
아무거나 막 사지 않고 조금 비싸더라도 꼭 맘에 드는 물건을 사는 건 괜찮은 습관이다. 8년 전에 샀던 타미 셔츠를 드디어(?) 버리게되었다. 그 마저도 아까워 세탁소에 가서 여쭤보니 이제 천이 많이 낡아서 수선해도 티가 많이 날거라고 하셨다. 흰 셔츠나 내게 꼭 맞는 스타일(보통 다 셔츠, 카라티) 같은 것들은 이왕이면 좋은 것을 사자 주의인데 한번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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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ood
kr-youth
2018-06-07 02:19
싫다고 말하는 데 노력이 필요한 하루
더는 참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새벽이었다. 싫은 내색을 깊고 어두운 곳에 쌓아두면서도 몸도 마음도 아팠던 날. 어떤 날에는 균형감을 잃기도 했고, 휘청댔고, 귀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아팠다. 말짱하게 걷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스텝이 꼬여 어느 순간 넘어진 사람이 되어 있는가 하면, 매우 기다렸던 낭독회에서 모든 소리를 한쪽 귀로만 간신히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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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ood
kr-youth
2018-06-05 09:39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확인하는 삶은 이제 그만.
난 현재에 대해서는 절망적일 때도 있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언제나 낙관론자였다. 뭐 어쩌겠나. 그럼 죽어? 내일 해가 번쩍 뜬다고 생각해야 내가 좋아하는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고 밤비랑 산책도 할 수 있을테니까. 내일은 세상이 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사실 그래야만 했다. 그래야 살 수 있는 현실이니까. 좀 느리긴 해도 포기 하지 않는다면 자그마한
agood
kr-youth
2018-06-04 14:48
일상이 시(詩)가 되는 마법 - 패터슨
뼈대가 되는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주인공 패터슨의 하루하루를, 그의 템포대로 보여주는 것. 그런데 이게 꽤나 매력적이다. 칸트의 시계처럼 규칙적인 그의 일상. 아침에 눈을 뜨고 도넛 모양 시리얼을 먹고 스탠리 도시락을 들고 출근, 종일 운전하고 퇴근. 집 앞 우체통을 바로 세우고 집에 들어가면 반겨주는 아내가 있다.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저녁을 먹고 잠이
agood
kr-youth
2018-06-03 06:54
누구에게나 삶은 가련하다 - 자기 앞의 생
⠀⠀⠀⠀⠀⠀⠀⠀⠀⠀⠀⠀⠀⠀⠀⠀ 1 누구에게나 삶은 가련한 것이다. ⠀⠀⠀⠀⠀⠀⠀⠀⠀⠀⠀⠀⠀⠀⠀⠀⠀ 2 모모. 그 소년이 세상에 적응하는 슬픈 방식들. 자기 앞에 놓인 생, 그 무게를 고스란히 지고 가는 것. 잠시 도망쳤다가도 다시 순순히 돌아와 더 무거워진 무게를 감당하는 모모는 한탄할 마음도, 떼쓰고 싶은 욕심도 없다. 아니, 애초에 없었던 것이 아니라 살다보니
agood
kr-youth
2018-06-02 02:08
윤식당을 보니 스페인 여행이 생각났다.
뒤늦게 윤식당을 몰아서 보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말이 오랜만이기도 하고. 윤식당을 보다보니 나의 스페인 여행이 생각났다. 가장 많은 도시를, 가장 오래 머무르며, 가장 여유롭게 여행했던 나라. 골목 구석구석의 따스한 느낌과 어딜가나 환하게 웃어줬던 사람들의 표정과 유난히 내 입맛에 맞았던 다양한 음식들이 모두 생각난다. 사소한 것들마저 이토록 생생하게
agood
kr-title
2018-06-01 10:33
[kr-title] 잘 된 일은 그 처음이 기억나지 않는다. 대개 정말 그렇다. 애초에 거창한 목표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뤄지고는 하니까. 그래 좀 더 단순해질 필요가 있겠다.
★
agood
kr-pen
2018-05-31 15:13
누군가의 이별을 목도한 날
대표와 저녁을 먹고 나오는 길, 강남역 근처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남자가 갑자기 “내 앞에서 제발 좀 꺼져줄래.” 라고 읊조리며 그의 연인으로 보이는 이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대고서는 절을 하듯 애원했다. 뭘 의미하는 걸까 간곡한 부탁일까, 절절한 통보일까. 아님 협박인가. 뭐 무튼.. 이윽고 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대로 직진해서 자기 길을 가더라.
agood
kr-youth
2018-05-30 02:21
혼란스러웠던 영화 '버닝'
영화 버닝을 보았다. 영화 버닝은 '헛간을 태우다'라는 무라카미하루키의 단편이 원작이라고 한다. 하루키와 이창동 감독의 만남이라 좀처럼 가늠이 되질 않았다. 버닝'에 대해서는 꽤 오랫동안 생각하고, 꽤 여러번 뭐든 써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 영화는 마치 무언가를 분석하고 비교하고 판단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 말하는 것 같았다. 그간 감독의 전작을 통해
agood
kr-youth
2018-05-28 00:12
나는 카페인과 상극인 체질입니다
카페인과 상극인 체질이에요, 하얀 가운 안에 부드러워 보이는 스웨터를 즐겨 입는 의사 선생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하루에 세 잔쯤 까만 커피를 비워낸 날이면 새벽 내내 심장이 바쁩니다. 이럴 때면 꼭 좋아하는 아이 앞에 선 사춘기 소녀가 된 것 같아 나는 은밀히 지금의 기분을 즐기는 것입니다. 금기를 깬다는 것은 이토록 흥미로운 일입니다. 카페인과 상극인 체질이에요,
agood
kr-youth
2018-05-27 10:13
불공평한 삶
삶은 불공평한 게 맞아요. 점점 더 그런 거 같아요. 분명해요. 출발지점도 다르고 보폭도 다르죠. 등 뒤를 미는 바람의 세기도 다르고요. 공평이란 단어가 삶이랑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거 같아요. 애초에 나는 저들과 함께 시작한 적이 없는 걸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 늦지 않았어요. 뒤처지지도 않았고요. 물론 너무 어렵죠. 항상 그래요. 부러움이 섞인 질투가
agood
kr-youth
2018-05-27 02:12
[마지막 백수 에세이] 카레 좋아하시나요?
다음주면 백수생활도 끝난다.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을 한다. 지금껏 하지 않았던 일을 도맡게 된다.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보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 이 마음 부여잡고 열심히 살아보자 다짐한다. 그의 이야기 하나, 닭고기 카레 어린 시절, 나는 카레를 참 좋아했었어. 주방에서 카레 냄새가 나는 날이면 누가 시키기도 전에 먼저 나서서 상 차리는 일을 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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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youth
2018-05-26 15:55
끝나자마자 한번 더 본 공포영화 - 겟 아웃
'겟 아웃'은 인종차별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공포 영화라는 장르에 훌륭하게 녹여낸다. 이 영화의 공포는 영화 속의 공포가 현실 속의 공포와 교차하는 지점에서 완성된다. 훌륭한 장르영화 감독들이 그렇듯, 조던 필레 역시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평소 잘 느끼지 못했던 내재된 공포를 증폭시키고 이렇게 증폭된 공포는 또 다른 공포를 떠올리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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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en
2018-05-25 23:06
아버지의 오래된 책장
마땅히 서재라고 부를 방 하나 없는 우리 집에는 옛날부터 책이 참 많았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갈색 나무 책장 속에는 아빠의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아빠는 가방 속에 언제나 책 한 권을 가지고 다녔다. 아빠가 읽는 책들은 시시한 자기계발서였다. 10년 모아 1억 만들기, 성공하는 부동산 운영의 비밀, 메모하는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 나는 그 뻔한 제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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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en
2018-05-25 06:09
완벽한 시간의 연금술, 덩케르크
덩케르크 이 영화를 이제야 보았다. 완벽한 영화라는 걸 서두에 밝히고 글을 써보고 싶다. 완벽하고도 섬세하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덩케르크'는 전쟁영화가 아니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 던져진 인간과 생존욕구를 현미경으로 내밀하게 들여다보고 섬세하게 그려낸 심리극에 가깝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 대한 의지는 클로즈업하여 면밀히 다루고 있는
agood
kr-youth
2018-05-23 23:12
웃는 사람을 조심하세요.
<웃는 사람을 조심하세요> 그러니까 나를 조심하세요. 나의 이상한 버릇 중 하나는 아프면 아플수록 웃음이 난다는 것이다. 실로 나는 (적재적소에) 잘 웃는 편이다. 술을 먹으면 더욱이 잘 웃는다. 웃음이 헤퍼지는 것은 나의 술버릇 중 하나다. 내가 잘 웃는 사람으로 큰 건 아마도 어릴 적 영향이 클 것이다. 워낙 낯을 많이 가리는 나는 초면인 사람과
agood
kr-youth
2018-05-22 22:49
완벽히 폐쇄된 밀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 인비저블 게스트
완벽히 폐쇄된 밀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그리고 그 사건을 진술하는 의뢰인과 변호사. 3시간 안에 사건을 재구성하여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만 하는 살인 용의자의 시점에 따라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는 시작된다. 불륜, 살인, 은폐, 조작 등 자극적인 소재들로 외피를 감싸고 있던 영화는 예상 밖으로 흘러간다. 보이는 것을 통한 자극보다는 말과 단어를 통한 추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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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youth
2018-05-21 22:47
백수생활 종료시점 마지막 7일
이곳에 오기 전엔 내내 그랬다. 어제, 그리고 그제, 아마도 일주일 전, 아니면 한달여전. 기억나지 않는, 아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언젠가부터 어떤 순간이 생겼는데 그건 '생각멈춤'의 순간이었다. 퓨즈가 나간 듯 그게 무엇이든 간에 외면하게 되는 것. '나 자신'과 관련된 일이면 더욱 생각하기가 싫었다. 해봤자 소용도 없고 안 해도 별 일이 없다 보니까 자꾸
agood
kr-book
2018-05-21 01:21
현실을 다시 만드는 건 불가능 하더라도 - 북스팀 '에브리맨'
'에브리맨 - 필립로스' 독서리뷰 보통 사람이 나이 들어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 이 간단한 요약을 이렇게 서걱하면서도 담담하게 쓸 수 있는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이가 들면 죽음에 가까워진다, 스스로 그 시기를 결정하지 않는 이상, 보통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죽음에 가까워진다.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초라함과 굳어감, 낡아감과 서툴어지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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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en
2018-05-20 11:31
인생드라마 '나의 아저씨'
주변에서 논란의 소지가 많았다던 드라마 '나의아저씨'를 몰아서 보고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이 드라마를 인생드라마라고 칭할수 있겠다. 현실적인 드라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보기에 고통스러울 정도다. 생계의 고단함은 여러 인물의 삶을 통해 빚, 실직, 별거, 과로, 부모의 걱정 등으로 그려진다. ‘나의 아저씨’는 우리 모두의 팍팍한 현실을 적절한 은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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