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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벼린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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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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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기대와 실망과 분노와 욕망
기대가 실망으로, 실망은 자신에 대한 분노로, 분노는 새 기록에 대한 욕망으로 변했다. 지난 4개월간 열심히 운동했다. 이번 주는 그 노력을 결산하는 주였다. 스쾃과 데드리프트 기록을 쟀다. 수요일(2018.7.11.) 데드리프트 신기록에 도전했다. 몸이 안 좋았다는 게 핑계가 될 수 있을까. 냉방병에 걸렸는지 기침이 나왔다.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었다.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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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벌꿀인줄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배와 매실과 구운 매실(오매)로 술을 빚었다. 아, 벌써 향기롭게 취하는 듯하다. 그 술의 이름은 ‘오매락’이다. 전통술 도가 배상면주가가 만들어 파는 술 중에 제일로 비싸다. 500㎖ 한 병에 3만 8000원이다. 자매품으로는 ‘오매락퍽’이 있다. 사실 이게 본품일지도 모르겠다. 오매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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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뭣이 중헌디 사랑이 변하니
푸틴의 월드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월드컵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이 끝났다. 월드컵이 열린 한달여 동안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이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9개 도시를 방문해 축구를 즐겼다. 소소한 사건·사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질서정연한 대회였다. 푸틴 대통령에게는 안팎으로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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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청량하든지 서늘하든지 뜨거웁든지
너무 덥죠. 저는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감기를 얻어 콜록대고 있어요. 예. 냉방병에 걸렸습니다. 처음 걸려봤어요. 난감한 병입니다. 기침이 나오는데 날이 더우니까 몸은 또 덥고. 하. 이러지도 못 하고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입니다. 어젯밤에는 유니클로 에어리즘 드로즈와 크루넥을 입곤 목에 수건을 감고 잤어요. 에어컨도 틀었고요. 거울을 보니까 변태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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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기자 똥꾸
“OO야, OO는 커서 뭐 되고 싶어?” 내가 물었다. 내 배 위에 앉은 채, 큰놈이 말했다. “기주” 나는 다시 물었다. “기주...? 기주가 뭔데? 기자? 너 기자 되고 싶어?” 아들이 말했다. “응. 기자” 내가 재차 물었다. “너 기자가 뭐 하는 건지 알아?” 아들이 답했다. “똥꾸” 그리고는 씩 웃었다. 왼쪽 볼에 보조개가 파였다. 너무 예뻐서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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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천번의 연습 ‘단’ 만번의 연습 ‘련’
집념 또는 집착 컨디션은 늘 나쁘다. 어제(2018년 7월 14일)는 더 나빴다. 아내, 아들들과 동네 야외 수영장에 갔다. 큰놈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놀았다. 더 놀다간 더위 먹을 것 같아서 가자고 했다. 큰놈은 더 놀고 싶다고 울고불고했다. 물총 사주겠다고 꼬드겨서 겨우 데리고 나왔다. 온몸이 노곤하고 머리가 띵했다. 더위를 먹은 건 큰놈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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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맛있는 불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불을 마신 것 같았다, 뜨겁고 달콤하고 향기로운. 10년산 몰트위스키 탈리스커10을 먹었다. 탈리스커는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의 증류소에서 빚는다. 증류소는 바다와 맞닿아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숙성해서일까, 탈리스커에서는 신선한 바닷물 맛도 난다. 탈리스커는 진한 피트향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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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속도
온 힘을 다해 브레이크를 밟았다. 별무소용이었다. 차는 빗길에서 하릴없이 미끄러졌다. 사람이 있었으면 피할 수 없었을 것이고, 앞차를 비킬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언젠가 한 민간 운전 교육 기관에서 과속과 급제동, 급차로변경 등 난폭운전을 하고 그 위험성을 알리는 기사를 썼다. 교육장의 규모는 약 4만㎡(12만평)였다. 실제 도로처럼 꾸며져 있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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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운동할 때 뭐 들어?
“응, 난 바벨 들어” 죄송합니다. 운동할 때 무슨 음악 들으세요? 저는 가끔 트와이스, 위너의 음악을 듣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아래 소개해드릴 곡을 임의재생으로 들어요. 파블로프의 개가 종소리에 침을 흘리듯, 저는 이 음악에 테스토스테론을 흘립니다. 짠. 제 플레이리스트예요. 어디서 땀냄새 안 나요? 예. 다 ost예요. 영화 주인공과 동일시하고자 하는 욕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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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김훈
나의 글 선생은 작가 김훈이다. 나는 그를 딱 한 번 만났고 그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내 멋대로 김훈을 사사했다고 여긴다. 김훈의 문장은 대단했다. 나는 그와 같은 문장을 쓰고 싶었다. 소설 칼의 노래를 통째로 필사했다. 내 몸에 새기듯 그의 문장을 만년필로 공책에 써 내려갔다. 기자 시험을 준비할 때브터 그의 수필집을 베껴 썼다. 그때 칼의 노래 필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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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챔피언
나는 왜 맨몸으로 고중량 역기를 드는 방식을 고집했다. 보호장구는 쓰지 않았다. 그게 진짜 강한 거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바꾼 지 한 열흘쯤 된 것 같다. 점점 늙어가는데, 역기 무게가 200㎏ 넘어가니까 좀 겁이 났다. 다칠까봐. 직전 [운동] 포스팅에 썼듯, 나는 ‘리프팅 용품계의 샤넬’ SBD사의 벨트, 니슬리브(무릎 보호대), 리스트랩(손목 보호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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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주(酒)여 아멘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수도승이 되고 싶었다 한 잔에 1억원짜리 술을 마신다고 한들 눈앞에 꽃밭이 펼쳐질 리는 없다. 그렇지만 눈이 번쩍 뜨일만큼 맛있는 술은 분명히 있다. 트라피스트 맥주 ‘로슈포르’ 삼형제가 바로 그런 술이다. 트라피스트 맥주란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다. 로슈포르를 마시면서 수도승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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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도람푸와 황제와 짜르와 술탄
아 옛날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른바 ‘힘의 정치’를 추구하는 권력자들입니다. 국내 언론은 이들을 묶어 ‘스트롱맨’이라고 표현합니다. 영어권에서 ‘strongman’은 독재자를 뜻합니다만, 왠지 한글로 스트롱맨이라고 써 놓으면 독재라는 느낌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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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바이올린을 든 악마
니콜로 파가니니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린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린 주자입니다. 당대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그를 동경하거나, 숭배하거나, 그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 누군가는 좌절했습니다. 저 위대한 프란츠 리스트가 바이올린을 연주하지 않은 것은 파가니니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바이올린으로는 파가니니처럼 될 수 없으니, 나는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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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 거야
둘째는 그 존재 자체로 황홀하다. 아 예쁜 내새끼. 나는 그저 입을 헤 벌리고 둘째를 바라보며 기뻐할 뿐이다. 그러다가 퍼뜩 첫째가 생각난다. 나는 고개를 돌려 첫째를 찾는다. 첫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본다. 큰놈은 만 4세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 큰놈은 제가 아는 우주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11개월 전, 이상한 생명 하나가 집에 오면서부터 그 애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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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샤넬
닳아 없어질 것 “관절은 소모품이잖아요.” 라고 술자리에서 고추참치(@gochuchamchi)님이 말씀하셨다. 참으로 옳은 말씀이었다. 관절은 쓰면 쓸수록 닳아서 없어진다. 나의 만족감과 나의 관절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 나는 리프팅 벨트를 하지 않고 역기를 들어왔다. 무릎 보호대가 있기는 했지만, 거의 안 썼다. 나는 그것들이 해당 부위의 근력을 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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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속았다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영국 판매 1위, 영국의 ‘국민 위스키’라고 했다. 윈스턴 처칠,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도 즐겼다고 했다. 그런데 한 병에 1만 5000원 밖에 안 한단다. 나 같은 술쟁이가 혹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벨즈’를 마셨다. 아, 내 돈. 술맛을 보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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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파리목숨
“A 죽었잖아. 몰랐어?” 술자리에서 B국장은, 술에 취한 후배가 선배의 코를 부쉈고, 아무개가 아무개와 어느 바닷가에서 뒹굴었으며, 명민했던 A가 죽어 흙이 됐다고 말했다. 옛 선배들의, 설화 같은 이야기였다. 나는 잠자코 술만 마셨다. 죽었다는 A 생각을 했다. 내게는 결코 닥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 죽음이 피부에 닿기 전까지,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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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왼발 오른발 오른발 왼발 왼발 오른발
종일 비가 오셨어요. 아직은 덜 더워서 그런지, 비를 보니 갬성이 막 촉촉해지더군요. 이런 날 들을 만한 재즈 스탠다드를 준비했어요. 오늘의 음악, ‘미스티’입니다. 미스티는 재즈 피아니스트 에롤 가너가 1954년 작곡한 노래입니다. 가너는 미국 뉴욕발 시카고행 여객기 안에서 창밖에 가득 찬 안개를 바라보다가 이 곡의 주제부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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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년아 이년아
글을 써서 밥을 벌어먹는 부모를 닮아서인지, 큰놈은 사내놈인데도 언어 습득이 빨랐다. 아들아 국어가 아니라 수학을 잘해야 한다. 일단 말문이 트이자 말이 급속도로 늘었다. 몇 번 깜짝 놀라기도 했다. ‘얘가 혹시 천재가 아닐까’ 같은 착각은 안 했다. 시발 생후 1년 8개월 무렵의 일이다. 나는 텐트 안에 드러누워 있었다. 밖에서 뛰놀던 큰놈은 내 손을 잡아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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