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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벼린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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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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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어떻게 네 살 아들이 죽음을 이해하게 할 것인가
“인천할머니는 어디 있어?”라고 네 살 큰놈이 물었다, 코스트코 카트에 탄 채로. 누가 내 심장을 움켜쥐는 것 같았다. 애들은 이렇게 훅 들어온다. 큰아들은 내 아버지, 그러니까 제 친할아버지를 인천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있는데 인천할머니가 없는 게 문득 이상하게 느껴진 모양이다. 인천할머니, 그러니까 내 어머니는 7년 전에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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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났다
8일 오후 6시 30분쯤 우리 건물 504호에서 불이 났다. 우리 집은 304호다.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아서 불은 더 번지지 않았다. 불은 504호만 태우고 사그라졌다. 504호는 다 타버렸다. 소방차 13대가 출동했다. 불길은 잡았지만, 유독가스는 다 잡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오후 10시 30분쯤 건물 복도에 들어섰다. 공기가 매캐했다. 숨을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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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오늘의 운동+운동 잡담+보충제 먹을까 말까(1)
오늘의 운동=망함 오늘은 목요일, 데드리프트 하는 날이다. 나는 4주 단위로 돌아가는 운동 프로그램을 따른다. 129㎏으로 5회, 149㎏으로 5회, 169㎏으로 가능한한 여러번 들면 된다. 끝자리 9 맞추기가 귀찮으니까, 130㎏, 150㎏, 170㎏로 하기로 하자. 어제 술을 좀 마셨다. 소주 1병에 맥주 2ℓ쯤 먹었다. 알코올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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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감홍로 “나도 조선의 3대 명주다”
이른바 조선의 3대 명주이자, 달고 붉은 이슬이라는 이름의 술, 감홍로를 마셨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감홍로는 이강주, 죽력고와 함께 조선 3대 명주로 꼽힌다. 이름과 달리 감홍로는 붉은색보다는 갈색에 가깝다. 잔에 따르면 꿀에 절인 계피향이 난다. 누룩과 멥쌀 고두밥으로 빚을 술을 두 번 증류하고 용안육, 계피, 진피, 정향, 생강, 감초,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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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타고난 자 vs 노력하는 자
그는 한국 투기 종목의 전설적인 선수였다. 그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로 한국은 그 종목에서 다시는 올림픽 금메달을 못 땄다. 그는 은퇴하고 그 종목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다. 나는 그와 그의 애제자 △△△과 중국집에 갔다. 우리는 짬뽕과 탕수육을 먹었다. 내가 물었다. “감독님, 재능이 중요합니까, 노력이 중요합니까. 예체능에서는 재능이 없으면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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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자괴감과 욕망
나는 나의 업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나는 나의 글이 가엾다. 글을 써서 먹고사는 직업 중에 제일로 저열한 것은 기자가 아닐까. 기자는 그저 일어난 일을 적을 뿐이다. 거기에 비교하면 하나의 세상을 창조하는 소설가는 얼마나 대단한가. 시인, 아 시인의 위대함은 또 어떻게 다 말로 할 것인가. 기사는 노출되자마자 휘발한다. 독자가 한 꼭지의 기사를 읽는데 몇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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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그저 그런 패딩에 질렸을 때(2)
오늘의 겨울 외투는, 입고 나갔을 때 가장 반응이 좋은, 흔히들 무스탕이라고 부르는 내 무통(Mouton) B-3다. 무통은 원단을, B-3은 재켓의 형태를 일컫는다. 응? 무통? 무통 주사? 무스탕으로 통칭하는 양털 재켓의 정식 명칭은 무통이다. 불어다. 무통을 <패션전문자료사전 >는 "털이 붙은 양피로 모피 안면을 스웨드 마무리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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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2월에 웬 산타가
글쎄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누가 스팀파워 500을 임대 해 주신게 아니겠습니까! 아아 당신은 산타...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어느 귀인이신지 알 길 없나요? 아마 이 파워, 셀봇하라고 빌려주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책임감을 갖고 여러분께 부지런히 보팅 탕진하겠습니다. 저 탕진 하나는 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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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괌에 가면 꼭 해야 할 것은
나와 아내는 2016년 7월, 당시 생후 18개월 아들과 괌에 다녀왔다. 좋을 땐 참 좋았다. 다만 아들이 울기 시작하면 뚜껑이 열렸다. 3박 했다. 너무 짧았다. 하루만 더 머물고 싶었다. 5박은 좀 길다. 4박이면 족하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이었다. 쇼핑은 빨리 호텔이 최고 누가 괌에 간다고 하면 쇼핑이고 맛집 투어고 최소화하고, 호텔에서 수영하다가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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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이강주 “내가 조선의 3대 명주다”
이름난 전통주를 먹고 좋았던 적은 몇 번 없었다. 내로라하는 우리 술을 마셔봤지만, 대체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강주는 달랐다. 냄새가 좋았고 맛도 훌륭했다. 흔히 이강주, 감홍로, 죽력고를 ‘조선 3대 명주’로 꼽는다. 육당 최남선이 자신의 저서 ‘조선상식문답’에서 이강주 등 3가지 술을 명주로 언급한 데서 유래한다. 이강주는 옅은 노란색을 띤다. 언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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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탈레반·IS의 테러가 일상인 곳에서의 삶은
‘대문 밖이 저승’이라는 말이 있다. 죽음이 문밖에 있는 것처럼 가까워 사람의 살고 죽음이 덧없다는 말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이 말이 그저 그런 수사가 아니다. 아프간에서는 올해 1월 한 달간 총 5번의 테러가 발생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과 또 다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경쟁적으로 테러했다. 169명이 죽었다. 부상자를 합치면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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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그저 그런 패딩에 질렸을 때(1)
코트를 입으려고 겨울이 오기만 기다렸던 시절이 있었다. 세운 깃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찬 바람마저 반가웠다. 두툼한 코트들을 사랑했었다. 요즘은 코트 입은 사람을 발견하기 어렵다. 너무 추워서일까. 아니면 불편해서일까. 코트를 좋아했던 나도, 영하 십몇도가 이어지는 요즘 날씨에는 코트를 잘 입지 않게 된다. 남자들이 걸치는 패딩은 대개 몇 개의 틀을 벗어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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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목이 굵은 남자가 섹시하다?
화요일에는 어깨 운동을 한다. 이번 주는 디로딩(Deloading) 기간이라 강도를 낮춰서 했... 어야 하는데 원판 무게를 잘못 계산해서 중량을 더 쳐버렸다. 멍청이. 힘들어 죽겠네. 디로딩은 평소보다 중량을 낮춰 몸에 무리를 더는 것이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랄까. 본격적으로 운동을 한 뒤로 나의 목표가 보기 좋은 몸이었던 적은 없다. 내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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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아프가니스탄 테러 기사,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서울 모처의 신문사 편집국에 쪼그리고 앉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일을 기사로 쓴다. 나는 국제부 기자다. 우리 신문사는 ‘국제부’가 국제 뉴스를 처리한다. 신문사마다 부서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하는 일은 비슷하다. 특파원과 특파원이 아닌 기자 국제부에는 특파원과 특파원이 아닌 기자가 있다. 특파원은 외국에서 살면서 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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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소망 릴레이] 아들 수술 없는 한 해, 내 집 마련, 증량 및 감량
@hoo04430 님의 추천으로 올해 소망을 씁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뭘 바라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들 수술 없는 한 해 차마 자세하게는 못 쓰겠습니다. 생후 160일 조금 넘은 둘째는 언젠가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피할 수 없는 수술입니다. 더 커서 받아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탈하게 올해, 내년, 내후년을 넘어가고 수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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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요리를 한다, 가정의 평화와 나의 안녕을 위해
남편님들 요리 하시나요? 저는 합니다. 살아남으려고 합니다 촛불이 광화문을 채우고,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할 때 나는 사회부 사건팀 기자였다. 그때 나는 평일이건 주말이건 낮이건 밤이건 일을 하거나 술을 마셨다. 2주에 하루 쉬었다.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 나는 평일 중 최소 하루 저녁만은 약속을 잡지 않고 일찍 귀가했다. 그것으로 스스로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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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정현을 만났었다
[차못쓴]은 차마 신문에 쓰지 못한 이야기, 기사화하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정현을 만난 적이 있다. 2014년 9월 18일 정현은 열여덟 살이었고 나는 체육기자였다. 인천 열우물코트에서 인천아시안게임 테니스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정현을 인터뷰했다. 아시안게임 개막 하루 전이었다. 인터뷰 전 사진으로 본 정현은 별로 크지 않았다. 오히려 마른 편이었다.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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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오늘의 운동일지+왜 운동을 해야 하는가(꼰대주의)
1. 오늘의 운동일지 목요일에는 데드리프트를 한다. 스모데드로 185kg의 바벨을 4번 들었다. 1~2번 더 들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때 트레이너가 뛰어들었다. 순간 “어 영상 찍는 중인데 화면 가리겠다. 쟤 바벨에 부딪치는 거 아니냐. 곧 끝날텐데. 트레이너가 참 매너 없다”고 생각했다. 정신이 흐트러졌다. 코어가 풀렸다. 다 핑계다. 5회를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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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연인·썸남썸녀와 마시면 좋은 술
술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합니다. 데킬라 호세 쿠엘보는 이성을 유혹할 때 마시기 좋은 술이다. 샴페인 돔 페리뇽이 이미 모든 것을 이룬 남자라면, 호세 쿠엘보는 뭘 좀 아는, 조금 거친 남자라고나 할까. 샴페인처럼 호화롭지는 않지만, 짜릿하고 유쾌하다. 또 적당히 위험하다. 호세 쿠엘보는 알코올 도수 38도의 독주다. 고주망태가 되지 않으려면 호세 쿠엘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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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경찰이자, 액션 배우이자, 반정부 세력 지도자 살해당했다
[차못쓴]은 차마 신문에 쓰지 못한 이야기, 기사화하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베네수엘라의 경찰이었으며, 액션 영화배우였고, 반정부 세력 지도자였던 오스카 페레스의 얼굴은 피범벅이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군 특수부대가 페레스의 은신처를 포위했다. 그는 이 상황을 동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영상 속에서 그는 말했다. “정부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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