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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벼린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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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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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미세먼지 지옥에서의 삶
중국 상해는 영화 속 디스토피아 같았다. 시커먼 상해의 밤하늘은 셀 수 없이 많은 마천루로 삐죽삐죽 빽빽했다. 마천루들은 저마다 거대한 한문 간판을 걸고 있었다. 각각의 간판은 퍼런 빛, 뻘건 빛을 냈다. 광선이 스모그 입자에 부딪혀 뿌옇게 흩어졌다. 블레이드러너 또는 퍼시픽림 속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상해가 국제도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살기에 좋은 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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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하긴 해야겠는데 헬스장 갈 시간이 없다+금주의 운동
목탁처럼 생긴 운동기구, 케틀벨 쇠구슬에 손잡이를 달아놓은 운동기구가 케틀벨이다. 힘의 개발이라는 측면만 놓고 보면 케틀벨은 바벨(역기)에 뒤진다. 하지만 케틀벨은 힘을 포함, 모빌리티 등 육체의 전반적 기능을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점에서는 바벨보다 낫다고도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피트니스센터 안 가도 됨 단지 건강한 몸을 갖고 싶은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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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죠니 블루, 블랙, 더블블랙... 무엇이 무엇이 맛있을까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블루가 블랙보다 다섯 배쯤 향긋할까? 500만원짜리 가방의 만듦새가 50만원짜리 가방의 그것보다 10배나 좋을까. 몇몇 특별판을 제외하면 조니워커 블루라벨(이하 블루)은 조니워커 하우스에서 가장 비싼 블렌디드 위스키다. 주류전문점 기준으로 750㎖ 1병에 23만원이다. 12년산인 조니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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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죽은 아이의 사진을 보다가
죽은 아이들은 잠에 든 것처럼 평온해 보였다. 새하얗게 식은 얼굴, 얼굴에 묻은 핏자국이 이 아이들이 죽었음을 증명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인 동(東)구타 일대를 폭격했을 때 AP통신, AFP통신, 로이터 통신 등은 하루에도 십수장씩 죽거나 다친 아이들의 사진을 보내왔다. 그 아이들이 다 내 아이 같았다. 나는 급히 페이지를 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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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끈적이고 질펀한 아프리카의 밤
튀니지의 밤 아프리카의 밤 하면 어떤 정경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날름대는 불꽃의 혀, 둥둥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 색색의 가면, 땀에 젖어 번질대는 몸, 그리고 군무(群舞) 같은 이미지를 그립니다. 어쩌면 아프리카에 대한 왜곡되고 편협한 사고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뭐 그렇습니다. A Night in Tunisia는 비밥 시대를 풍미한 재즈 트럼페터 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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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쇼 캔 낫 고 온 포에버
올림픽이 끝났다, 상처는 남았다 깨지 않는 꿈은 없다. 끝나지 않는 쇼도 없다.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이 18일 끝났다. 동계올림픽부터 동계장애인올림픽까지 이제 진짜로 다 끝난 것이다. 이제 백 투 더 리얼 라이프 할 시간이다. 나는 2015년 8월 알파인스키장 공사가 한창이었던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에 갔었다. 큰칼이 가리왕산을 횡으로 벤 것처럼 보였다. 파헤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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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몬테크리스토는 만들어 먹는 것이다
달고 짜고 기름진 샌드위치 몬테크리스토는 내가 베니건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였다. 베니건스가 한국에서 철수한 뒤 나는 그 맛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wcuisine님이 올리신 겹겹이 쌓은 행복, 몬테크리스토샌드위치를 읽기 전까지. 몬테크리스토의 그 타락한 맛, 살이 찌고 있는 듯한 그 맛이 기억났다. 이번 주말은 너로 정했다. 그리고 그것을 내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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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들이 병에 걸렸다
큰아들이 병에 걸렸다.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다. 병의 이름은 ‘안아줘병’이다. 작은놈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별 증상이 없었다. 잠복기였는지, 감염이 되지 않았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둘째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발병했다. 병명에서 알 수 있듯, 주요한 증상은 시도 때도 없이 “안아줘”라고 한다는 것이다. 운전 중인 엄마에게 “안아줘”라고 한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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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왜 그렇게까지 운동해?+금주의 운동
“그렇게 무거운 거 들면 실생활에 무슨 도움이 돼?”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나의 대답은 궁색하다. “아기 안을 때 좋고요. 아무래도 결혼한 남자는 집에서 힘쓸 일이 많으니까요. 도움이 돼죠. 마트에서 산 물을 든다든지 뭐 그런 거요.” 역시 답변이 시원찮은지, 정작 물어본 사람들은 내 얘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고개를 처박고 짜장면을 입에 욱여넣거나 창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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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막걸리계의 돔 페리뇽 같은 소리하고 있네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복순도가 손막걸리 어떤 술을 추천하기도 조심스럽지만, 비추하기는 더 조심스럽다. 굳이 비싼 돈을 주고 복순도가 손막걸리를 사 드실 필요는 없을 거 같아 이 글을 쓴다. 가뜩이나 스팀, 스달도 빌빌대는 마당에.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막걸리계의 돔 페리뇽’이라는 문구를 앞세워 마케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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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뵈프 부르기뇽, 내 영혼의 양식
서른 넘어 더듬더듬 요리를 시작했다. 요리를 하면서 나는 삼투와 길항을 통해 없던 맛이 새로 생겨나는 것을 경험했다. 경이로웠다. 그것은 내가 아니라 재료가 하는 일이었다. 나는 다만 재료들이 맛을 낼 수 있게 판을 깔아 주었다. 내 영혼의 음식 '뵈프 부르기뇽'은 나의 소울푸드다. 웃기는 소리라는 것을 나도 안다. 한국 중소도시에서 태어나서, 프랑스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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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우주처럼 고독했다(오그라듦 주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 평생 한 곡만 들어야 한다면 저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을 겁니다. 제게는 보석과도 같은 음악이에요. 조금 지루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어떻게 구성된 곡인지 한번 보기로 해요. 바흐는 2개의 주제부와 30개의 변주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구성했어요. 저 유명한 아리아로 시작해 30개의 변주곡이 이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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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왕자님, 형이라고 불러도 될까
33세의 차기 국왕 중동의 패권 사우디아라바아의 ‘사실상’ 국왕은 33세의 청년입니다. 바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 입니다. 사우디의 실권자죠. 휴... 나보다 동생인데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 우리 빈살만 동생의 별명은 미스터 에브리싱(Mr.Everything)이에요. ‘다 가진 사나이’쯤 되겠네요. 과장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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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내, 불호령, 성공적
토요일 아침까지 별 계획은 없었다. “아내가 오늘 뭐 할 거냐”고 묻기 전까지. 아들들 아침을 먹이고 안방에서 둘째를 재우다 나는 까무룩 잠이 들었다. 아내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빨리 씻어. 나가게” 나는 눈을 번쩍 떴다. 어디로 나간단 말인가. 나는 “어디 갈 건데?”라고 물었다. 아내는 “몰라. 암튼 씻어”라고 답했다. 아내는 머리를 감고 나와 화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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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님아 그 ‘다리’를 흔들지 마오+금주의 운동(19금 주의)
이 포스팅은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묘사가 포함돼 있습니다. 혹시 불편함을 느끼실 분이 있으실까 봐 알려드립니다. 아재가 피트니스센터 사우나에서 벌거벗고 골프 스윙한다. 달랑거리는 가운뎃다리가 애처로워서 내가 다 고통스럽다. 그의 남성이 초라할 때 고통은 배가 된다. 안 보면 될 일이다. 하지만 안 볼 수가 없다. 꼴보기 싫어서 자꾸만 눈이 간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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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불을 품은 술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이것은 불 술은 목구멍을 타고 흐르면서 불이 된다. 조옥화 안동소주는 술이 아니라, 불덩어리다. 여기저기서 안동소주가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공인된 명인이 빚은 안동소주는 조옥화 명인(무형문화재 12호·전통식품명인 20호)과 박재서 명인(전통식품명인 6호)의 안동소주뿐이다. 술을 따른 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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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어떤 자살 그리고 사필귀정
2016년 8월 롯데그룹의 이인자 이인원 정책본부장이 경기도 양평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검찰은 비자금, 제2 롯데월드 건설 과정에서의 부정 등 롯데그룹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었다. 이 본부장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었다. 그때 나는 사회부 사건팀 기자였다. 이 본부장의 시신이 발견됐으므로, 나는 양평으로 가야만 했다. 강변북로를 탔다. 오른쪽으로 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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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시속 270㎞로 달려본 적 있나요
550마력의 아우디 R8이 땅을 박찼다. 계기반의 바늘이 순식간에 200까지 치솟았다. 레이서가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았다. 내 몸이 버킷시트 속에 파묻혔다. 나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시야가 소실점을 향해 극단적으로 좁아졌다. 풍경이 휙휙 사라졌다. 내가 코너를 인지한 순간 레이서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갑자기 땅이 솟았다. 아니, 내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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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아파, 마이 아파+오늘의 운동
너는 노쇠했다고 나의 몸이 내게 말했다. 그 목소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내 몸이 하는 소리에 수긍하기로 어제 결심했다. 무릎이 아파서 마음이 아팠다. 아내, 아들 둘과 산책을 했다. 네 살 큰아들은 망아지처럼 뛰어다녔다. 자전거 길로 뛰어가는 놈을 저지하려고 급히 뛰었다. 찌릿, 오른쪽 무릎이 비명을 질렀다. 아픈 내색은 하지 않았다. 큰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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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우울한, 나의 사랑스런 발렌타인
재즈 My Funny Valentine 사랑 노래인데, 이별 노래처럼 들린다. 가사를 보자. 나의 이상한 발렌타인. 달콤하고 재미있는 발렌타인. 넌 날 진심으로 웃게 해. 네 외모는 우스꽝스러. 사진을 찍기에는 어울리지 않아. 그렇지만, 넌 내가 최고로 아끼는 예술작품이야. 네 생김새는 그리스 조각보다 못해. 입도 조금 이상하게 생겼어. 말투도 세련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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