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무거운 거 들면 실생활에 무슨 도움이 돼?”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나의 대답은 궁색하다.
“아기 안을 때 좋고요. 아무래도 결혼한 남자는 집에서 힘쓸 일이 많으니까요. 도움이 돼죠. 마트에서 산 물을 든다든지 뭐 그런 거요.”
역시 답변이 시원찮은지, 정작 물어본 사람들은 내 얘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고개를 처박고 짜장면을 입에 욱여넣거나 창가를 바라보면서 후루룩 커피를 마시는 식이다.
뭘 기대한 것일까. “스켈레톤 대표선수로 북경동계올림픽 출전할 수 있지요” 또는 “스콰트 500kg를 치면 슈퍼맨이 돼 하늘을 날 수 있대요” 쯤의 말을 하길 바랐을까.
어쩌면 별로 궁금치도 않은데 별로 할 말이 없어서 내뱉은 걸지도 모른다. 사실 그래서 나도 다 털어놓지 않은 것이다. 말해봤자 의미가 없으니까. 또 조금 오글거리기도 하고.
고중량 운동이 일상에 무슨 도움이 될까.
대표적인 운동 스콰트를 예로 든다. 늙어서 거동이 불편하지 않으려면 자기 체중 정도의 스콰트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체중 1.5배 이상의 스콰트는 관절에 안 좋다. 경험적으로 이것은 사실이다. 무리한 고중량 운동은 또 각종 부상, 만성 고혈압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고중량 운동은 오리려 건강에 나쁠 수도 있다.
오히려 고중량 운동은 육체적인 부분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여 그 한계를 돌파해본 사람, 거기에 부딪쳐 좌절해 한 사람까지도, 한계 언저리에 가보지 못한 사람이 가질 수 없는 자신감 같은 걸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비단 역기를 드는 것에 대한 얘기만은 아니다.
이번 주에 한 운동이다. 적게든 많게든 매일 술을 마셨다. 컨디션이 영 별로였다. 하긴, 언제는 컨디션이 좋았나. 그냥 그렇게 하는 거지. 꾸역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