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노쇠했다고 나의 몸이 내게 말했다. 그 목소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내 몸이 하는 소리에 수긍하기로 어제 결심했다. 무릎이 아파서 마음이 아팠다.
아내, 아들 둘과 산책을 했다. 네 살 큰아들은 망아지처럼 뛰어다녔다. 자전거 길로 뛰어가는 놈을 저지하려고 급히 뛰었다. 찌릿, 오른쪽 무릎이 비명을 질렀다. 아픈 내색은 하지 않았다. 큰아들은 나를 슈퍼맨 비슷하게 생각한다. 절뚝거리고 뛰어 큰놈을 붙잡아 보행자 길로 잡아당겼다.
요 몇 주 무리하게 스콰트를 밀어붙여서 무릎에 탈이 난 모양이었다. 나는 원래 무장비 하이바 ATG 스콰트를 고집했다. 얼마 전부터 오른 무릎이 시큰했지만 애써 무시했다. 그러다가 서너달 전에 로우바 스콰트로 전향했다. 로우바 스콰트는 상대적으로 무릎 부담이 덜하다. 그래도 무장비를 고집했다.
이제는 아니다. 오늘은 스콰트를 하는 날이었다. 스콰트 중량을 줄였다. 무릎 보호대도 했다. 하, 한참 무게를 내렸는데 그마저 버거웠다. 가뜩이나 무게도 만족스럽지 않은데, 촬영한 영상을 보니 일어나는 파워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IPF (International Powerlifting Federation) 기준을 충족할 만한 깊이 말고는 성에 차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무릎이 안 아팠다. 별로 위로는 되지 않았다.
요 몇 개월 하루 평균 4~5시간 잤다. 스팀잇을 시작하고 수면시간이 더 줄었다. 퇴근하고는 아들 둘을 봤다. 약간의 집안일도 했다. 운동은 점심시간에, 점심을 거르고 했다. 이것이 퍼포먼스 저하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늙어가는 것일까. 나는 아직 30대이지만, 이제 40대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나는 30 넘어서부터 본격적으로 스트렝스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20대부터 체계적으로 운동을 배우는 친구들을 보면 조금 부럽다. 그들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내 한계는 또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