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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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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를 위한 글
글을 적는다는 행위가 애초에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이를 포괄하는 삶을 드러내는 방식 중 하나일 경우가 많아서, 글은 결국 말하기와 내보이기를 위한 매체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효율적으로 일상을 낭비하지 않기 위하여" 잘 골라내기 위한 여러 방법을 고심하게 된다. 눈에 띠는 제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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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음 모-드
나는 나에게 알림이 오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소리로 들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체로 알림은 무음이거나 최대 진동으로 설정해두는 편이다. 예측할 수 없는 연락은 대체로 반가운 것보다는 달갑지 않은 것이, 기쁘고 즐거운 일보다는 성가시거나 어려운 일이 많았다. 이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마음에 기대를 품은 일이란 결과를 열어보기 전에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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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공들여 읽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
무수한 자극과 정보를 골라내기하는 삶을 살고 있다보니 찬찬히 읽거나 공들여 들여다보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글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라서, 특히 무언가를 전달하거나 말하고 싶거나 생각을 쏟아내고 싶은 글을 읽을 때면 소화를 시키기에 시간과 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생산자 역할에 충실히 글쓰기'가 기저에 깔린 글을 읽으면 글의 행간을 깊게 파고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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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오랜만에 태그를 입력하면서 그간의 겨울이 실감이 났다. 숙제처럼 글을 쓴다거나 쓰지 않으면 안될 이유를 억지로 붙이는 것도 참으로 이상했기에 그냥 그대로 놓아두었다. 개인적인 글을 열린 공간에 적을 때의 마음가짐이란 참 모순적인 것이다. 개인적인 감정이 참으로 부끄러우면서도 한편으론 누군가는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어떤 균형점을 찾건 의식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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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diary] filtered
어떤 글이든 내어놓을 때 항상 걱정부터 든다. 나 자신만 만족하면 그만인지, 성향이 비슷한 몇 정도만 같이 끌고 가도 괜찮은지, 애초에 범용적인 글을 쓰는 것이 좋을지. 모든 독자들을 포괄하는 글이란 대체로 밋밋하기 마련이고 취향과 색깔을 드러내는 순간 독자층은 이미 시작부터 정해진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글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건 정말로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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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diary] fully saturated
한동안 글을 쓸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글을 적는 시간을 쪼개서 하나라도 더 뭔가를 하는 게 낫다는 얄팍한 생각을 하기도 했고 글을 적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자. 이 글은 여기 올리는 - 짤방이 없는 첫번째 글이기도 하다. 나는 이 공간에 그림을 항상 뭔가 그림을 올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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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diary] 증명사진을 찍는 일
원서 접수를 하거나 서류를 만들 일이 있을 때 증명 사진을 찍게 된다. 증명사진을 찍으면 대체로 6-8장 정도는 인화해서 주는 것이 기본이어서, 증명사진이 필요한 다른 일이 일어날 때마다 항상 증명사진을 찍는 것은 아니고, 증명 사진을 다 소진해버렸거나 1-2장 정도만 남게 되었을 때에 새로 찍는다. 나는 사실 증명 사진을 찍는 걸 참 좋아한다. 이건 1-2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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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diary] 쫓기듯 산 지
쫓기듯 산 지 꽤 된 것 같다. 나는 항상 무수한 죽음이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의 삶의 뒤를 쫓는 것을 견딜 수가 없다. 언제나 영원히 살 것 처럼 - 지금 이 순간에 박제될 것처럼 미래를 잊어버리면서 살곤 하지만 오히려 그 고요에 대해 불안해질 때가 있다. 확정되지 않음이 불안을 증폭시키고 위험의 경계를 넓히게끔 - 넓히도록 상상하게끔 한다. 그래서 나는 모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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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steemit] 즐거운 태그 프랜차이즈
큐레이션이 필요 없는 시기가 왔다. 최근에 태그는 사람들에게 글을 구독하게 만드는 채널로 작동하면서 한편으로는 사용 집단의 범주와 컨텐츠의 양, 종류에 따라 영향력을 가지는 프랜차이즈의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태그는 결국 어떤 서비스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예전의 태그가 어떤 컨텐츠, 어떤 방향성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엔 비즈니스로서의, 어떤 서비스로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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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diary] 춤
Nov. 2018, Seoul, Nexus 5x 발레를 시작한지도 이제 4년은 넘었기에, 몸 동작의 선이나 부드러움에 집중을 하게되는 편이다. 춤으로 빚어내는 감정의 선을 만들어내지는 못하더라도 약간의 해석이 가능한 눈 정도는 키울 수 있게 되었다. 화려한 기교와 어려운 균형도 좋지만 팔이나 발을 내저을 때의 리듬감과 주기의 빈 공간에 좀 더 관심을 두고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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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diary] 구형
원체 수선을 좋아하다보니, 대체로 기대하는 수명보다 더 오래 쓰게 되는 편이다. 수선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감안하더라도, 오래된 것을 그냥 버리느니 고쳐쓰는 편을 택한다. 사용하다 오래된 것들을 그냥 지나치치 못해서, 꾸준히 닦고 고치고 새롭게 보완하는 일을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물건이 쌓이고 버리지 못하게 된다. 나는 "작동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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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photo] saturated
Oct. 2018, Seoul, Nexus 5x 뻔하고 예측가능한 이야기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괴팍한 성미를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사실 대부분의 글을 읽는 것에 대해서는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만큼 어떤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도 정말로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다행히 여기는 내가 직업 마인드로 글을 쓴다거나 의무감, 독자를 배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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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think] 하지 못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고 하기
나는 허풍을 치는 것을 상당히 싫어한다.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한다거나, 10의 역량을 가지고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100만큼의 역량을 가진다고 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그 것이 개인 스스로만 오롯이 책임진 채 끝나면 상관이 없겠지만, 역량을 잘못 예측한 것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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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diary] 비오는 날이면 잎은 언제나 하강을 준비한다
Oct. 2018, Seoul, Nexus 5x 아무 말과 아무 맥락이 글자 속에 숨어들어가는 글이 될 것이다. 시험을 치루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성미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여러 검사들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MBTI와 같은 다소 캐쥬얼한 검사 말고, MMPI나 Rorschach, K-WAIS 같은 검사들도 받곤 했다. 시험을 치루고 점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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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diary] 쉬지 않고 달리는 중
쉬지않고 달리는 중이다. 일에 집중할 때는 보통 다른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만약 다른 생각을 한다면, 그건 그 일과 관련된 또 다른 일에 관계되는 것일 거다. 일을 하다가 머릿속이 답답해질 때 글을 쓴다. 이럴 때면 글은 뭔가 한풀이 작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념들이 어지러이 펼쳐지고 그냥 그걸 쏟아내면 되는 것이다. 자세하지 않은 글쓰기를 추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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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diary] 직할시의 시대
Sep. 2018, Nexus 5x. 이제는 찾아가보기 어렵게 된 문방구에서 업어온 물건 중 하나는 한반도를 담고 있는 지도다. "직할시"라는 명칭만 봐도 딱 감이 온다. 이 녀석은 상당히 오래된 녀석이다.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었을 이 지도는 아마도 91년과 95년도 사이에 제작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러시아연방은 91년도에 출범했으며, 직할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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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photo] 마로니에공원, 가을밤
Oct.2018. , Seoul, Nexus 5x 역시 선선한 가을 밤이었다. 긴 항해와 같은 것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멈추어서게 되었다. 종종 지나는 곳이지만 익숙한 곳이라고 하더라도 생경하거나 이질감이 느껴지는 때가 있다. 아마도 머무르는 시기가 다르거나 마음 가짐이 다르거나 애초에 그냥 그렇지 않으면 안되었을 기분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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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photo] 상원사 번뇌가 사라지는길
Oct. 2018. Gangwon, Nexus 5x 거의 7년만에 다시 들른 것 같다. 월정사부터 상원사까지 이동하는 길은 예전보다 평탄해지고 넓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의 분위기를 더듬으며 이동했다. 나는 월장사와 상원사의 고요하고 고즈넉한 느낌이 참 좋았었다. 운이 좋으면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산에 둘러 쌓인 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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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photo] 선선하고 치열했던 밤.
Oct. 2018, Seoul, Nexus 5x 선선한 가을밤이었다. 아직 몇몇 나무는 여름의 푸르름을 머금고 있었지만 피부에 닿는 공기는 선선함을 넘어서 서늘함마저 느끼게 만들었다. 나는 이 날, 회의의 격론과 바깥 풍경의 한적한 여유가 같은 날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치열함은 꼭꼭 숨어 있기도 하다. 다른 성향의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참 재미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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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werq, diary] 문장을 훔치고 싶은 나날들
매체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좋은 글들을 보며 생각했다. 문장들을 잘 프린트 한 뒤에 한 단어씩, 한 문장씩 찢어서 삼키고 소화시키다보면 나도 어느샌가 그러한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여러 갈래의 문장들이 있지만 마음에 드는 문장들과 취향은 으레 존재하기 마련이고 꼭 맞는 어구를 보게되면 나는 훔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충동에 휩싸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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