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알림이 오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소리로 들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체로 알림은 무음이거나 최대 진동으로 설정해두는 편이다. 예측할 수 없는 연락은 대체로 반가운 것보다는 달갑지 않은 것이, 기쁘고 즐거운 일보다는 성가시거나 어려운 일이 많았다. 이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마음에 기대를 품은 일이란 결과를 열어보기 전에 미리 설정해두고자 재고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리라.
부탁을 받으면 잘 거절하는 편은 되지 못하여, 애초에 부탁 받을 접촉 포인트를 줄여나가곤 한다. 알림에 있어서도 그러한데, 알림이 오고 있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게 되면 그 알림에 신경이 쓰이거나 알림을 받고도 신속하게 응답하지 않을 경우 스스로 불편해한다는 것 - 그리고 그만큼 해결해야할 일이 어쨌든 쌓인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이럴거면 차라리 알림을 의도적으로(?) 놓치는 것이 서로에게 마음 편하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알림은 알림의 내용 이외에도 알림의 주기와 빈도, 강도도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기에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하기에, 그 의도가 전해져오는 순간 나는 불편함을 누를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물론 나에게 오는 알림의 우선순위는 있다. 몇 가지 관계들은 매우 소중하다. 알림에 높낮이를 매긴다는 것이 참 우스운 일이기는 하나 어쩌겠나. 모든 알림들을 모조리 처리하기엔 시간도 힘도 모두 부족하다. 우리는 삶을 무한하다는 듯이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유한에 몸과 마음을 맞추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걸.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