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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 Eon-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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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爐冬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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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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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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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굳이 안 써도 될 단어 하나가 문장을 그르친다. 굳이 안 해도 될 말 한 마디가 관계를 그르친다. 인생도 보태는 일보다 더는 일이 더 중하고 힘든 일이다. 봄도 덜고 덜고 덜어 겨우 꽃 한 송이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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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오기 전에
사는 일은 바둑보다 가위바위보에 훨씬 가깝다. 묘수, 꼼수 써봐야 운 좋은 놈 못 이긴다는 뜻이다. 오후 들어 날이 확 풀렸다. 화분 내놓아도 되겠다. 겨우내 어깨가 축 쳐졌다. 글은 말을 당할 재간이 없고 말은 삶을 거스를 엄두를 못 낸다. 자칫하다 애먼 필설이나 언설로 생의 본연을 해코지할까 두렵다. 사월이면 더하여 툭하면 가슴이 쿵쿵 뛰었다. 올해는 사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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帝力何有于我哉 (제력하유우아재)
태평성대를 구가하던 요임금 시절, 임금이 세상이 정말 태평한가 살피기 위해 미복을 하고 민심을 살피러 나갔다. 그러다 어느 네거리에 이르자 아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요임금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立我烝民 (입아증민) 우리가 이처럼 잘 살아가는 것은 莫匪爾極 (막비이극) 모두가 임금님의 지극한 덕이네 不識不知 (불식부지)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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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단상
가는 겨울 등 떠미는 봄비 오신다. 떠날 사람은 미련없이 떠나라. 앉은 자리 꽃자리라고 퍼질러 앉아 있다가는 풀 한 포기 구경 못 하고 궁뎅이에 쑥물만 들 게다. 아침 지하철에서 옆자리 아가씨가 꾸벅꾸벅 졸더니 내 어깨로 풀썩 넘어진다. 아뿔싸 싶어 벌떡 일어나 출입문에 기댔다. 멀리서 아줌마 한 명이 부리나케 달려왔다. 도둑이 제 발 저린거냐고 묻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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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Reason to Stay is a Good Reason t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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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할만한 인간은 없다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단다. 어제도 한잔 한 듯한 젊은 의사가 인생 뭐 있냐는 듯 투명한 눈빛으로 말해주었다. 내 것이라곤 이제 페북 하나 남았는데 이것조차 이래라 저래라 하면 나는 어쩌나. 라고 나도 장화 신은 고양이 눈빛을 하고 말해주었다. "선생님, 그렇게 하면 불쌍해 보이지 않아요." 딴따라답게 그는 연습도 하고 리허설도 했단다. 누군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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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불살조의 시대
빛이 어둠을 이긴다는 말은 어디까지나 낭설이나 레토릭에 불과하다. 둘은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서로를 전제함으로써 서로가 존재하는 음과 양에 다름 아니다. 마치 하늘과 땅같은 거다. 반면 선과 악이나 정의나 불의는 일종의 시대정신이다. 과부 보쌈이 재가의 형식이었을 때는 그것이 선이 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범죄고 폭력이다. 그 시대정신을 못 읽는 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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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
기다리는 이 없는 집을 지척에 두고 두세 정거장 앞에서 내려 걸어가는 일처럼 한갓진 일 있을까. 때마침 고운 달님도 같이 가자 하니 늦겨울 초저녁 길이 아스라한 꿈결 같다. 이만하면 겨울 난 보람도 있다고 땅에서는 온갖 잡색들이 꿈틀꿈틀 옹아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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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고학생부군신위
제사든 차례든 이제 제수도 많이 줄이고 절차도 많이 간소화 했다. 남은 건 탈피나 해체 혹은 새로운 형식의 발굴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대로인 건 지방 쓰는 일이다. 아주 옛날엔 한자 아는 사람이 없어 동네 훈장집에서 쌀 됫박에 한 장 써오면 태우지도 못 하고 헤질 때까지 두고 썼다 하더라. 나 질풍노도의 시기 때는 '조상님 여러분'이라고 썼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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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녀 제 오시네
온천천 둑방에는 벌써 그 옛날 봄처녀가 봄마중을 나왔더라. 꺾어줄 꽃이라도 없을까 그 옛날 소년들도 두리번 두리번 근처를 맴돌더라. 가난이 불러낸 봄이라도 때마침 화창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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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개회식 단상
그 자리에 박근혜가 서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했다. 통가 기수는 메달 못 따도 메달 하나 줘야 한다. 비보잉과 led 디스플레이 기술은 하여간 짱이다. 초대받은 이명박은 왔을까? 김여정 팬클럽 생긴다에 오배건. 한 민족 두 국가론에 솔깃하기도 했는데 그냥 통일하자. 바라만 봐도 좋은데 우짤끼고. 태극기도 달고 애국가도 부르더라. 뭐가 불만인지 말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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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평화올림픽
평화와 통일, 화해와 협력의 대가라면 평창 올림픽은 이미 본전을 찾고도 남았다. 미일과 자한당 일당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속 좀 타겠다. 평양 올림픽이 아니라 그네들에겐 왕따 올림픽이 되겠다. 나도 오랜만에 심장이 쿵쿵 뛰는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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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와 평화
일찌감치 파장하고 들어와 찬장을 뒤져보니 고등어 깡통이 있어 뚝딱 만들었다. 찌개라기보단 찜에 가깝다. 김치가 잘 익어선지 맛이 기가 막히다. 그래서 먹다 말고 제대로 플레이팅 해서 한 컷 찍었다. 땀 한 바가지 쏟으며 밥 한 공기를 두 공기 먹듯 아껴 먹었다. 하던 전쟁도 멈추는 게 관례인 올림픽에서까지 남의 허물 들추고 시비 걸려는 작자들이 안팎으로 설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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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떡국 끓였다. 손 가는 대로 넣고 만들었는데 맛있다. 마음 가는 대로 사는 것도 이처럼 되라고 오늘은 슬픔 대신 냉소도 넣어보고 방황도 넣어보고 그리움도 넣어봤는데 영 꽝이다. 내일은 나아지겠지 여기며 다시 야시장의 문을 연다. 여긴 또 뭘 팔래나 이번엔 몸 가는 대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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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독립된 다수가 만드는 컨텐츠로 중앙(페이스북)이 돈을 버는 구조를 깨뜨리겠다는 건 좋은데 스팀, 스팀파워, 스팀달러, 보팅 등 일단 좀 어렵다. 그리고 사용자 환경도 아직은 안 좋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면 데이터를 지우거나 수정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더라. 그래도 일단 계정은 만들어두었다. 이 글도 원본은 스팀잇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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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들고 몸살은 난다.
얼었다 녹았다 하다 보니 감기가 들었나 보다. 한 이틀 앓았다.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애드빌, 모트린)이 신체 통증뿐만 아니라 감정과 이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쩐지 그 사람 얼굴이 안 떠오른다 했다. 감기는 들고 몸살은 나는 것, 드는 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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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메인 페러다임은 이념도 아니고 가치도 아니다. 이해와 친소, 딱 두 가지다. 정치권이나 검찰 그리고 기업내 불의나 성문제에는 그토록 단호하던 이들이 자신이 속한 그룹으로 문제가 퍼지면 입장이 확 달라진다. 남녀불문이고 좌우불문이다. 인간적 의리라면 그나마 봐줄만 한데 입 안의 혀처럼 구는 건 삼성 밑의 법관과 다를 바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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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공화국
요즘 같으면 모든 변절과 패륜, 거짓과 악다구니의 용납할 만한 이유로 날씨를 지목한다 해도 마땅히 반증할 만한 알리바이가 없겠다. 하니 차라리 날씨를 탓하자. 더 이상 참담하지 않게, 차마 같은 사람이 그랬다고는 여기지 않게.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그 새빨간 거짓말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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