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일은 바둑보다 가위바위보에 훨씬 가깝다. 묘수, 꼼수 써봐야 운 좋은 놈 못 이긴다는 뜻이다.
- 오후 들어 날이 확 풀렸다. 화분 내놓아도 되겠다. 겨우내 어깨가 축 쳐졌다.
- 글은 말을 당할 재간이 없고 말은 삶을 거스를 엄두를 못 낸다.
자칫하다 애먼 필설이나 언설로 생의 본연을 해코지할까 두렵다.
사월이면 더하여 툭하면 가슴이 쿵쿵 뛰었다.
올해는 사월이 오기 전에 침묵하는 법부터 배워두어야겠다.
- 어메가 메주를 사오셨다. 소녀시절 외가에서 된장, 간장 담던 시절이 그리운 모양이다. 언젠가 될 지 모르지만 씨간장이 남아 어메 손맛을 대신할 것이다. 장독 깨끗이 닦아 볕 좋은 곳에 두는 걸로 나도 가슴이 달짝지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