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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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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글을 쓴다. 감사한 마음으로
ⓒkim the writer V의 날 마감을 위해 댓글을 잠시 중단하겠다 했는데 이렇게 다른 글을 끄적이게 되었다. 이 못난 사람을 용서해 주시길. 아마 날씨 탓이리라.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 때문에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엊그제인가부터 비염으로 고생했다. 비염이 처음 생긴 건 한 7-8년 전이다. 감기가 낫지 않고 코에서는 락스 냄새 비슷한 게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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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별을 본다. 외롭지 않으려고. / 009
ⓒkim the writer 이때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날들임을 부정할 수 없으리라. 우리는 내가 퇴원할 때까지 철부지 10대처럼 비밀리에 애정 행각을 벌였다. 나는 마침내 야생의 본능을 되찾아 서커스단에서 탈출한 사자처럼 그동안 억눌려 있던 힘과 에너지를 수지 큐에게 모두 쏟아부었다. 그녀가 주체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며 호르몬의 파도에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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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별을 본다. 외롭지 않으려고. / 008
ⓒkim the writer 한밤을 틈타 아무도 모르게 재활 치료실에 갔다. 걸음마를 떼기 위해서였다. 평행봉을 잡고 일어설 팔힘조차 부족했기에 안간힘을 써도 매트 위에 납작 엎드려 어기적어기적 기는 정도가 최선이었다. 다 큰 성인의 몸뚱이로 그 짓거리를 하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마음은 백주대로를 전력으로 질주하고 있건만 현실은 엉기적거리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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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알파와 오메가 #1
ⓒkim the writer 들어가기에 앞서 이번 포스팅은 간단히 말해 작법에 관한 글이다. 전부터 한번 올려야지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내가 뭐라고 이걸 쓰나 싶어서 접었었다. 그런데 마침 민후라고 쓰고 만두라고 읽는 만두님@minhoo이 두어 번 요청해 주신 덕분에 내가 뭐라고 그 청을 거절하나 싶어서 다시 펜을 들었다. (사실은 키보드다) 불어 강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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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별을 본다. 외롭지 않으려고. / 007
ⓒkim the writer 일어나면 치즈버거부터 먹을 생각이었다. 두툼한 소고기 패티 위로 치즈가 노릇하게 녹아내린 버거를 두 손으로 잡고 크게 한입 베어 우적우적 씹어먹는다. 그다음에는 시원한 콜라를 벌컥벌컥 들이켜 목구멍 가득 참기 힘든 자극에 두 눈 질끈 감고 캬 소리를 내뱉는다. 그게 바로 내가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었다. 치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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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
ⓒkim the writer 나는 흡연자가 아니었다. 몇 년 전까진. 이후 몇 달에 서너 번 정도 파이프를 피운다. 얼마 전엔 이틀이 멀다 하고 피우기도 했다. 아버지의 유품인 지포 라이터를 잃어버린 여파였다. 그걸 잃어버렸음을 깨달은 건 지난 여름의 일인데 내 마지막 파이핑은 그해 봄이었다. 몇 달이 지난 뒤에야 알아챘던 것이다. 그 뒤로는 비상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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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사진』 055. 그녀의 방
ⓒkim the writer ⓒkim the writer 삶이 복잡할수록 단순한 것에 끌리곤 한다. 그녀의 방은 단순함으로 채워져 있었다. 삶이 복잡해진 게 그녀의 의도가 아니듯 방의 단숨함도 그러했다. 공간은 무엇을 덜어내는 것으로 단순해진다. 삶은 꼭 그렇지 않다. 엄마 없이 자란 그녀의 지난 삶이 그랬을 리 없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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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별을 본다. 외롭지 않으려고. / 006
ⓒkim the writer 내 최종 동의로 치료는 결정났다. 지미는 마치 결정적인 대목에서 광고를 틀어버리는 돈독 오른 방송사처럼 치료를 다음날로 넘겼다. 기적의 신약 맛을 보려면 그날 밤을 거기서 보내야 했다. 20여 년을 병원에서 지낸 내게 그런 건 전혀 문제없었다. 다만 늘 그랬듯 의료진이 병실을 드나들며 내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느라 잠을 좀 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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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를 임대 받다
ⓒkim the writer 방금 전(글을 다 쓰고 보니 이제 한참 전이 되었다) 이웃의 글을 읽고 보팅 버튼을 눌렀는데 갑자기 보상액이 빡 올라가서 깜짝 놀랐다. 읽는 동안 다른 분들이 다녀가셨나 보다 생각했다가 뭔가 이상한 느낌에 보팅 목록을 보니 그게 아니다. 읭? 내 아이디가 맨 위에 올라가 있네? 얼른 지갑을 보니 임대 받은 스파가 53,936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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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제본 성애자의 고백
ⓒkim the writer 몇 년 전의 일이다. 한 출판사 편집장을 처음 만났을 때다. 이런 저런 얘기 중 그는 다른 출판사의 책을 꺼내고는 이렇게 말했다. “뭐하러 쓸데없이 돈을 들여 이렇게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그것은 책등 부분에 고풍스런 색의 종이를 덧댄 역사책이었다. 그 종이는 한지 내지는 그 느낌을 재현한 종이였다. 그 다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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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별을 본다. 외롭지 않으려고. / 005
ⓒkim the writer 지미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전해졌다. 나는 MRI 안에 누워 있다.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검사 결과를 봐야 치료 계획을 짤 수 있단다. 망할 놈. 그건 다시 말하면 검사 결과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 아닌가. 이렇게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은 자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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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을 팔로우한 이유
ⓒkim the writer ...보팅 - 리스팀 - 댓글 - 팔로잉 내가 당신을 팔로우한 이유다. 나는 당신을 모른다. 무슨 글을 올리는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인지 관심없다. 그런 이유로 당신이 올린 글은 대충 봤고 댓글은 복붙했다. 나는 내 글에 받을 보팅과 리스팀과 댓글이 필요할 뿐이다. 맞팔을 통해 내 팔로워 수를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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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혹은 가공된 글: 며칠 간 혼자 끙끙거린 후 내린 결론
ⓒkim the writer 설날 연휴 기간 동안 혼자 시험을 해 봤다. 그간 연재하던 소설을 잠시 보류하고 리뷰와 에세이를 올렸다. '무미'까지는 아니나 '건조'한 글들이었다. 중간에 불어 강의 하나, 어제는 그림도 올렸다. 그림 포스팅의 글은 건조를 넘어 그냥 던져진 말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볼 때 꽤 괜찮은 보상을 받았다. 이런 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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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못한 그림
ⓒkim the writer 원래는 [그림&글작가 콜라보 이벤트]용으로 @springfield님의 너를 떠나며에 붙이고자 했던 그림. 느낌적인 느낌이 안 나는 데다가 상징이 너무 과잉 해석이라 포기. 위에 딸랑 두 줄 쓰고 끝내려 했으나 과분한 보팅을 받는 바람에 추가. 달을 보는 구름 귀신...이 아니고 여신. 이미지가 너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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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바로잡기] 006. 프헝스에도 설날이 있을까?
잊을 만하면 돌아오는 시간입니다. 원래 오늘 연재 중인 소설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 포스팅은 오늘을 넘기지 말아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 본 포스팅의 목적은 언제나처럼 다음과 같습니다. 잘못된 외래어 표기법에 의해 표준어에서 벗어난 발음으로 표기되고 있는 불어 단어를 살펴본다. 프헝스 프랑스x 현지인들은 어떻게 읽는지 알아본다. 오늘은 짧게 굵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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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에게 철학 교육을
<소크라테스의 변명> 플라톤, BC399 이후 히틀러는 매우 뛰어난 연설가였다. 성적이 좋지 못해 실업계중등학교의 졸업장을 받지 못했고, 두 차례 응시한 빈의 미술학교2차대전의 주범에도 모두 낙방한 사회부적응자였던 히틀러가 전국민의 지지를 받는 독재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미리 써 놓은 원고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정치가들의 지엽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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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각들: 어린왕자를 읽고
<어린 왕자> Antoine de Saint-Exupéry, 1943 무심한 말 한마디에 수많은 가능성이 죽어나간다. 선입견은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보다 깨기 어렵다. 의도가 정확히 공유되려면 주는 쪽과 받는 쪽, 양자가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보아뱀과 양 그림 숫자는 이성/비순수/어른을, 그림은 감정/순수/어린아이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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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망령은 사라지지 않을 것인가
<동물 농장> 조지 오웰, 1945 그들의 작태는 내 마음속에 분노를 일으킨다. 복서의 비참한 죽음을 은폐 조작하고 자신들의 정권을 위한 선동에 사용한 나폴레옹 일당의 이야기다. 그들의 말을 믿고 그 이상의 의혹을 밝혀낼 생각을 하지 못한 다른 동물들의 안일한 행태도 또 한 번 분노를 터트린다. 우리 또한 이런 일을 숱하게 겪어왔다. 과거 군사정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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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별을 본다. 외롭지 않으려고. / 004
ⓒkim the writer 의사는 내가 망가지기 전에 죽을 거라고 했다. 욕창이 생기고, 방심하는 순간 사지가 썩을 거라고 했다. 작은 감염이 치명타가 되어 생명을 빼앗을 거라고 했다. 물론 내게 직접 한 말은 아니다. 나는 그들이 엄마에게 하는 말을 어찌어찌 들었을 뿐이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결국 안 될 거라는 말을. 엄마는 고집이 센 양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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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작가&글작가 콜라보] 각성
다시 최초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소년이 우상으로 남아주길 원하는 소년의 신도들과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소년의 내면, 그 두가지가 또 소년을 괴롭힌다. 숭배의 역사, 김리@kmlee 본 포스팅은 쪼야@zzoya님의 [#kr-art] 그림작가&글작가 콜라보 이벤트!! 참여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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