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을 팔로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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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he writer





    ...보팅 - 리스팀 - 댓글 - 팔로잉
    내가 당신을 팔로우한 이유다.
    나는 당신을 모른다. 무슨 글을 올리는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인지 관심없다. 그런 이유로 당신이 올린 글은 대충 봤고 댓글은 복붙했다. 나는 내 글에 받을 보팅과 리스팀과 댓글이 필요할 뿐이다. 맞팔을 통해 내 팔로워 수를 늘리고 싶을 뿐이다.

    이런 생각으로 나를 팔로잉한 분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조용히 차단해 주길 부탁 드린다. 나는 위와 같은 목적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다. 우선 나는 스파가 없다. 임대 받은 스파만 있는데 이것도 머잖아 끝날 것이다. 또한 내 리스팀은 효과가 별로 없다. 내게는 고래 친구가 없으며 스파를 임대 받은 돌고래 이웃이 몇 있을 뿐이다. 그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이 있어 묻지마 보팅은 지양하는 편인데, 챙겨야 하는 이웃이 너무 많아서 내가 리스팀한 글을 못 보고 지나칠 확률이 매우 높다.

    내가 당신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것과 별개로 내쪽에서 그런 교류는 하고 싶지 않다. 아니, 그건 교류라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몇몇 유저들을 차단했다. 나를 먼저 팔로우하고 나서 별다른 이유 없이 언팔한 분들이다. 그중에는 나나 내 글이 마음에 안 들어서 중간에 끊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수많은 유저를 먼저 팔로우해서 팔로잉을 유도한 다음 소수만 남겨놓고 언팔하는 플레이를 한 것처럼 보인 분들도 있다. 인스타 같은 곳에서 하는, 있어빌리티를 폭발시키려는 짓이다. 미안하게도 이곳은 그런 이기적인 플레이가 통하는 무대가 아니다.






    내 이웃 중에는 정말 놀라운 필력의 소유자가 있다. 자기 소개에 해당하는 그의 첫 포스팅은 내가 이곳에서 지금껏 만난 것 중 가장 인상적인 글이었다. 나는 그의 다음 글을 몹시 기다렸다. (술 취향이 같다는 이유는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진짜다) 그런데 그는 이후 오직 댓글로만 활동했다. 한 번은 따로 포스팅해도 괜찮았을 수준의 글을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댓글에도 보팅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첫 글 이후 한 달이 넘은 최근에서야 마침내 그의 두 번째 글을 만났다. 그야말로 손으로 빚어낸 섬세함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오랜 시간 기다려 온 보람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풀보팅을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 글의 적정 가치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었다. 바로 리스팀했다. 전날 올린 내 연재 소설이 보상 면에서는 죽을 쑤는 상황이었으나 상관없었다. 그의 글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그 글은 내가 생각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보상을 받았다. 아니, 사실상 큰 변동이 없었다. 당연히 두 자리를 기록하고 엄청난 보상을 받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다행히 내 글을 즐겨찾는 돌고래 이웃 중 한 분의 응답으로 5일 째인 어제 오늘에서야 마침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 같다. 처음에 말했듯 내 리스팀은 드라마틱한 효과가 없다. 그래도 그는 불평이 없었다. 나는 그의 글과 꼬릿말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느긋하게 활동하겠다는 그의 생각은 나를 비롯한 몇 명과는 매우 다르다.

    그가 앞으로 쓸 글이 궁금하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드러낼 그의 글이 기다려진다. 내가 그를 팔로우한 이유다. 그의 이름은 류이ryuie@ryuie. 감히 일독을 권하는 뉴비 스티미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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