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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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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 12:53
책도락가의 고민
(책에 깔려 죽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 이미지 출처) 책도락가의 가장 큰 고민은 책 살 돈의 부족도 책 읽을 시간의 부족도 아니다. 책 놓을 공간의 부족이다. 공간에 잔뜩 쌓인 책을 안전하고 깔끔하게 관리하는 고생이다. 이사할 때마다 옮기는 고생이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책을 좋아하면 책을 선물하면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선물하면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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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12:22
저질들의 존재
(앙투안 부르델, <활을 당기는 헤라클레스>. 이미지 출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가장 유념해야 할 진리 : 「저질들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박멸할 수도 없다. 입을 막을 수도 없다.」 ― 정글은 고귀한 것만이 아니라 무수한 독들도 길러내기 때문이다. 저질들과 지구 위에서 공존하는 나름의 지혜를 짜내지 않으면 안 된다. 다만 문제는, 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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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11:29
돈 호세
(우타가와 히로시게, <아사쿠사의 논과 도리노마치 축제>. 이미지 출처)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의 의미. 결코 잊을 수 없이 끌리면서도, 또한 천박하고 비열한 비웃음으로 내게 깊은 쓴맛과 경멸감을 안겨주는 그런 여자에 대한 욕망. 그런데도, 그토록 그 천박함과 비열함을 합리적으로 되뇌이는데도 포기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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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9 03:55
몽마의 얼굴
(<아이즐워스의 모나리자>. 이미지 출처) 그녀는 테이블 밑에서 열심히 아랫도리를 주물러주었다. 그녀의 육체는 격렬하고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성적 관능이라는 개념. 특정한 양감과 선과 움직임의 기계적 결합. 붓은 언제나 그 실루엣을 능숙하게, 감탄스러울 정도로 능숙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한다. 때로는 머리통과 어깨를, 때로는 허리와 엉덩이를.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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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6 00:34
개돼지
(티치아노, <개를 데리고 있는 카를 5세의 초상>. 이미지 출처) 시민을 개돼지로 대우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A. 앞에서는 온갖 아부를 떨고 기만을 부리다 뒤에서는 그 아부와 기만에 놀아나는 시민들을 비웃고 경멸하는 것. 시민을 개돼지로 만드는 것. B. 시민들을 너무 사랑하고 걱정하여 폭력적인 게임, 포르노 등 나쁜 것들을 철저히 금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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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2 09:20
퀴클롭스의 물음
(요한 하인리히 빌헬름 티슈바인, <폴뤼페모스>. 이미지 출처) 너무 꼬치꼬치 묻지 말자. 너무 진지하게 요구하지 말자. 그것은 답을 이끌어내지 않는다. 그것은 그의 진정한 영혼을 끌어내지 않는다. 그저 질문자가 요구하는 답, 사회적으로 으레 할 법한(해야 하는) 답만을 이끌어낼 뿐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걸 원한 거겠지만. 보이는 것은 메에메에 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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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6 01:33
Television Goo Goo
(가족. 이미지 출처)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텔레비전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심지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와도 실시간으로 풍부하게 소통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들이 텔레비전을 대체하기 힘들게 만드는 단 하나의 기능이 있다. 그것은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무언가에 편안하게 빠져들 수 있는 기능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구 반대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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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2 23:30
인형의 집 또는 페토필리아
(르네 마그리트, <집합적 발명>. 이미지 출처) 많은 현대인은 사람보다 동물을 더 사랑한다. 동물은 사악한 인간에게 괴롭힘당하는 약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물은 다른 약자들처럼 지저분하고 추하지 않으며 귀엽고 사랑스럽다. 인간의 도덕성은 사랑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것을 향한다. 사실 옛말에도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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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4 23:51
짝사랑의 열병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 <축복받은 베아트리체>. 이미지 출처) 사랑은 몰라도 짝사랑은 열병이 분명하다. 어떤 낭만적 미화의 뉘앙스도 없는 의미에서의 열병. 사랑(성애)이 소유욕이라는 것에서 시작하자. 예를 들어 어떤 축구 팀을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그 팀 선수 중 누구도 내 존재조차 모른다 해도, 거기에는 짝사랑의 고통도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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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02:04
가을비
(틴토레토, <청년으로서의 자화상>. 이미지 출처) 비는 가을비가 좋은 것 같다. 가을 오후나 저녁의 비. 봄비는 너무 희망을 품고 있어, 비라기보단 꽃밭에 물을 주는 것 같다. 여름비는 너무 거칠다. 따뜻한 안에서 바라볼 때는 가장 좋지만 직접 걸을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비 자체로 매력이 있다기보단, 그 거침 때문에 정반대의 따뜻함과 안락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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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8 23:11
분노의 풍요
(페터르 파울 뤼번스, <유피테르의 번개를 만드는 불카누스>. 이미지 출처) 분노는 좋은 감정이다. 어리석은 행동만 안 한다면. 분노의 폭발력은 엄청나다. 정신과 육체가 그렇게까지 완벽하게 합치하여 함께 전력투구하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화산이 폭발하고 강이 범람하여 땅을 비옥하게 만들듯, 분노는 평정으로는 얻을 수 없었던 풍요로운 수확을 지면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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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3 04:51
나와 외모
(갈라테이아는 어떤 인간일까? 이미지 출처) 남성이든 여성이든 외모를 가꾸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자신이 외모로 판단되는 것에 근본적인 혐오감을 가진다. 누구나 자신이 육체가 아닌 정신으로 판단되기를 원한다. 육체보다는 정신이 자신의 본질이라고 여기는 걸까? 외모는 금방 알 수 있는 피상적 껍데기지만 정신은 오랜 기간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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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6 04:51
2018-19 세리에 A 3R 밀란 v 로마 후기
(축구는 키로만 하는 게 아니야! 이미지 출처) 1. 디프란체스코의 실험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더 큰 문제는 근본적인 구조적 취약성이다. 세리에 A 3라운드 최고의 빅매치였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팀과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엘샤라위와 로마뇰리와 크리스탄테의 경기기도 했다. 중요한 주전 멤버들을 잇달아 매각한 것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기회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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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 20:18
예술이라는 침묵
(라파엘로, <베일을 쓴 여인>. 이미지 출처.) 철학과 예술은 접점이 많다. 그래서 미래의 철학자가 자신을 예술가로, 혹은 미래의 예술가가 자신을 철학자로 오해하고 혼동하는 일이 생긴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욕망하는 일이 생긴다. 이 비극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구체적 묘사와 추상적 개념화를 시켜보면 된다. 자질구레한 묘사에 짜증을 내며 이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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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9 20:36
수염은 남자의 로망
(GOATIC) 이미지 출처 남자들은 여자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중 하나는 「남 보여주려고 꾸미는 거 아니거든?」이다. 아니, 남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면 왜 꾸민단 말인가? 정말로 남 없이 편안한 집에서는 추리닝에 노메이크업이면서 어디서 거짓말인가? 여자들의 그 말은 많은 경우 적절한 해석이 필요하다. 애초에 남성과 여성의 말은 기능과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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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7 05:37
선물과 관계
(파이스툼 유적의 한 무덤에서 발견된 프레스코.) [이미지: Cdimaio53, 2012-03-07, 위키미디어 공용.] 어떤 선물을 줘야 할까? 가장 먼저 떠오르고 또한 유일한 대답: 받을 이가 좋아하는 것을 준다. 그래서 요즘은 현금을 주는 것이다. 상품과 취향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뭘 좋아하는지(무엇이 필요할지)는 감 잡기 어렵고, 또 그럴 시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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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5 03:56
외래어 표기법을 옹호하며 ― 호날두와 살라흐
(Left & Right) 해외 축구 관련 기사를 보다 보면 이따금 생소하고 특이한 표기가 눈에 띈다. 살라흐, 코치뉴, 차차… 그것은 축구 팬 커뮤니티나 이전 다수의 기사들에서는 다르게 표기되었던 것들이다. 살라, 쿠티뉴, 자자… 이 익숙하고 친숙한 표기 대신 등장한 우습고 기괴한 표기들에 사람들은 쉬이 반감을 품고 조롱을 퍼붓는다. 이는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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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9 16:59
행복의 악순환
고통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삶은 끔찍한 걸까? 그러나 고통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고통이 진정으로 고통스러워지는 것은 보다 커다란 목적이 없을 때다. 고통에 고통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없을 때다. 즉 삶의 목적이 행복일 때 고통은 진정으로 고통스럽다. 행복이란 고통이 없는 상태, 고통이 없는 소소한 쾌의 지속 상태를 이르기 때문이다. 고통의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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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2 05:02
브라이언 크리스탄테 영입과 로마의 중원 개편
(로마에 도착한 크리스탄테.) [이미지 출처: 로마 공식 웹사이트. 이하 모든 이미지 동일.] 1. 예상치 못한 영입. 혼란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영입. 로마가 아탈란타로부터 브라이언 크리스탄테(Bryan Cristante, 23세, 이탈리아)를 영입했다. 임대 후 완전 영입 형식이며, 임대료 5m 유로, 완전 이적료 15m 유로, 기타 보너스 10m 유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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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09:09
한남이라는 단어
(이번 역은 한남, 한남역입니다. 저릿하면 한남입니다. 이전 역으로 돌아가서 죄를 고백하십시오.) [이미지: Kaitak89, 2008-05-31, 위키미디어 공용.] 1. 한남은 미러링인가? 한때 미러링을 운운했던 정의로운 영혼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오늘날 「한남」이라는 단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은 모두 미러링인가? 아직도 미러링인가? 물론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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