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의 의미. 결코 잊을 수 없이 끌리면서도, 또한 천박하고 비열한 비웃음으로 내게 깊은 쓴맛과 경멸감을 안겨주는 그런 여자에 대한 욕망. 그런데도, 그토록 그 천박함과 비열함을 합리적으로 되뇌이는데도 포기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욕망. 늘 경멸스럽게 점을 치고 있는 신앙심 없는 집시. 두꺼운 책을 들고 다니며 지적인 척을 하는, 반은 지적이고 반은 무식한 소리를 사랑스럽게 내뱉는 여자. 지성에서 발가벗긴 이국의 문명들을 치렁치렁 두르고 있는 마녀. 가장 천사 같은 얼굴을 한 거짓말쟁이. 가장 도도한 속물. 내 모든 양심과 자긍심은 그녀를 경멸한다. 그녀를 잊으라고 단호하게 요구한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가장 완벽하게 베아트리체인 키르케. 지옥의 베아트리체. 나를 굴욕적으로 버리지 않고서는 닿을 수조차 없는, 이미 언제나 어느 정도 굴욕적으로 만들고 있는 저 사랑스러운 악마. 질투가 날 정도로 천진난만하게 웅크리고 있는 작은 고양이. 어쩌면 나는 무릎을 꿇고 그녀의 발가락을 빨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찡그리며 분노하지만, 또한 온몸의 괄약근이 풀릴 정도로 그것을 갈망하고 행복해한다. 그녀는 작고 비열하지만 완전한 형태기 때문이다. 내 지겨운 항해를 멈출 만한 섬이기 때문이다. 그 과육과 음료에 무엇이 들어 있다 해도, 나는 그것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처음으로 내 심장을 저주한다. 내 모든 존재의 포기, 모든 자긍심의 희생을 요구하고 기뻐하는 너 뜨거운 심장을 나는 가슴이 터지도록 저주한다. 달콤한 미련과 지옥의 희망, 그녀처럼 비웃음을 띠고 있는 희망을 담은 너를 나는 눈물을 흘리며 증오한다. 나바라와 캅카스의 높은 산들보다도 공허한 무의미의 심연에 들뜨며 끌려가는 나의 심장을, 나는 너무나 쓰디써 도려내고 싶을 정도로 경멸한다. 그 모든 저주, 모든 눈물, 모든 경멸은 나를 천진난만하게 바라보던 그 진한 눈매 앞에서 말끔히 증발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