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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j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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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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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럴 수 있을까
당신과 나 사이에 징검다리 놓듯 단어를 늘어놓으면 언젠가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조금은 의미 없는 말일지라도 놓고 놓고 놓고 그렇게 놓다 보면 놓인 것 자체가 의미가 되는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몇 구절쯤은 생각나지 않아도 몇 장면쯤은 맘에 들지 않아도 좋아하는 책 좋아하는 영화라고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부분보다 전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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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앞뜰에 매화가 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baejaka입니다. 저는 서울에서의 긴 일정을 마치고 어제 제주로 내려왔어요. 한 2주간 집을 떠나 있는 동안 제주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내려오는 날 제주는 폭우로 저를 반겨주지 뭡니까 ㅎㅎ 오후에는 그나마 비가 그쳤는데 밤새 폭풍 같은 바람이 몰아쳐서 바람 많은 제주에 왔음을 실감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오늘 마당에 나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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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기역, 이라고 쓰다
안녕하세요, @baejaka 입니다. 문득, 오늘 새 글을 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떠올라 잠 못들고 뒤척이다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바로 글이 술술 나올만큼 숙성된 글감이 없어서, 예전에 쓴 글을 하나 공유하려고 합니다.2년 전 쯤..회의감으로 가득 찬 채로 회사를 다니던 어느 밤 쓴 글인데요. 지금 보니.. 그때 글쓰기에 대한 갈증이 더 심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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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UT | 먼저
누군가로 인해 마음이 답답하고 서운하다 느낄 때는 그 사람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나의 욕심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먼저 생각해본다 나를 괴롭히는 건 나일 때가 생각보다 많았으니까 괜시리 마음이 답답한 밤입니다. 어제 오늘.. 아주 사소한 일이 내내 마음에 부대껴 글도 제대로 못읽고 댓글 인사도 못하고 있네요. 속 시끄러운 일도.. 언젠간 지나가겠지요. 제 누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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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마음이 흐른다
세상 모든 사람들 사이 어느 한 쪽의 마음 크기에 치우침이 없이 내가 그 사람이고 그 사람이 나인듯 똑같이 기대하고 똑같이 기대하지 않고 똑같이 거리를 두고 똑같이 사랑하고 똑같이 존중할 수 있었다면 눈물로 흘려 보내는 수많은 밤들과 멀어지지 못해 몸부림치는 답답함과 가슴을 할퀴고야 마는 원망과 너와 나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명멸하는 자존감에 대한 슬픔과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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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퇴근하십니까
누구나 푼수끼 한 자락쯤은 술 한 잔에 들춰 보이지 않는 한 꽁꽁 감추고 살고 누구나 헤픈 웃음 한 음절쯤은 담배 한 개비에 뱉지 않는 한 삼키고 살고 누군가의 어머니 누군가의 아버지 집에서 기다리는 누군가는 있겠지만 혹은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딸 어디선가 바라보는 누군가는 있겠지만 지금 이 시간쯤은 내가 나로서 나답게 살고 있다 아니, 애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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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가 30대에 우는 이유
어떤 일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타인의 마음 결에 생채기는 내지 않는 사람이고 싶었다 늘 예쁜 글을 쓰고 따뜻한 말을 하고 모든 것을 다 품어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 한 살 또 한 살 나이를 먹고 그렇게 성인군자처럼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되려 어릴 때보다 혼자서 많이도 울었다 상처 주지 않으려 애쓰는 삶도 상처 주며 사는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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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UT | 이런 오후엔
볕이 좋은 오후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 모두 따스한 주말 저녁 보내시길 ^^ 그대 오가는 길목에 앉아 그저 그대가 잘 오고 잘 가는지만이라도 가만히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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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내 사람
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그의 몇가지 허물과 대수롭지 않은 허세를 너그럽게 눈감아줄 줄 아는 일이다 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그로 인해 내 삶이 전부 바뀌더라도 그에 따른 생경함과 불편을 기꺼이 반기며 허락하는 것이다 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마음껏 부대끼고 살다가 생채기를 주고 받는 일이 생겨도 정말 끝을 재촉하는 마지막 말은 참을 줄 아는 일이다 설령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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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스팀잇 12일차, 익숙해진다는 것에 대하여
사람이든 장소든 낯선 것이 더이상 낯설지 않을 때 편안함과 함께 불안감이 든다 이대로 곁에 있어도 될까 이곳에 머물러도 될까 이러다 정말 소중한 것이 생겨버리는 건 아닐까 소중한 것이 생기는 건 기쁜일이겠지만 어리석게도 나는 아직 무언가에 정을 깊이 붙이는 것이 무섭다 이 나이에도 상처받는 것이 두렵고 이 나이에 타인에게 상처주는 것도 싫다 나 스스로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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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다, 우연|데칼코馬니 (Décalcomanie)
안녕하세요, @baejaka 입니다. [스치다,우연]은 제가 개인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진행 중인 사진 프로젝트로 모토는 '내가 만난 우연이 당신에겐 인연이 되기를' 입니다. 연출되지 않은,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우연히 마주친 그 무엇을 찍습니다. 보는 이에게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입니다. 모쪼록 편안하게 즐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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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상한 음식을 먹다
눈 내리는 밤, 저는 배탈이 나서 잠 못들고 있습니다. 아마도 점심 겸 저녁으로 챙겨 먹은 곰국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저는 명절 즈음 본가에 올라와 아직도 머무르고 있는데요. 며칠 전 어머니께서 설 선물로 들어온 우족을 큰 솥에 푹 고아 진한 곰국을 끓여 주셨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곰국은 며칠을 버틸 수 있는 훌륭한(?)음식이죠. 평소 저는 하루에 많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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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UT | 결정적 장면
카메라의 필름 카운터는 24를 가리키고 있었다. 마지막 출사가 언제였는지, 뭘 찍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어차피 오래된 필름, 더 찍어봐야 이상한 결과물만 나올 것 같아서 더 찍지 않았다. 현상소에 맡긴 필름은 역시나 풍화된 사진으로 돌아왔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5년 전이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이었고, 풍차 사진이 많았고, 같이 갔던 친구의 모습도 두어 장 찍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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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UT | 대화
말에는 에너지가 있다. 왼쪽 오른쪽, 오르막 내리막의 방향도 있다. 대화란 상대의 말에 올라타고 쉴 새 없이 정신을 움직이는 과정이다. 나에게 좋은 대화 상대는 대화의 끝에 피로가 쌓이지 않는 사람이다. 소모적인 대화의 방향을 바꾸고 속도를 조절하느라 애를 쓰지 않아도 되는, 최소한의 설득도 필요없는 사람. 대화 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상대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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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UT | 경계
누군가의 생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도 내 인생의 무게를 나눠 지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나는 언제나 국경을 산책하며 도망갈 준비를 하곤 했다. 경계를 넘는 건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었지만 항상 이후에 밀려오는 일들은 그리 간단치 않았다. 남겨진 관계와 새로운 관계는 밤사이 빙판을 덮은 눈처럼 언제나 나를 넘어뜨렸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도 또 다른 국경을 꿈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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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UT | 여행의 의미
여행을 하다 보면 알게 된다. 멋진 우연이 아주 간단히 일어나기도 한다는 걸. 여행은 우연을 경험하는 연습이다. 우연을 자주 경험할수록 우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삶의 속성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한 줌의 기합을 빼고 삶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그러니 자주 떠나고, 우연을 겪고, 다시 살자. 여행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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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제주도 여행시 알아두면 좋은 소소한 팁
안녕하세요, @baejaka입니다. 아직 공기는 서늘하지만 창가에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을 보니 슬슬 봄이 오려나 보다- 싶네요. 왠지 날 풀리면 훌쩍 여행 떠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은 제주도에 살면서 느꼈던 '소소하지만 도움 되는 여행 팁'을 몇 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가입 인사 글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저는 최근 1년 반 전부터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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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UT | 구름 그늘
바다에는 구름 그늘이 잔뜩이었다 배에서 노를 젓고 있었다면 날이 흐리다 걱정했겠지만 날고 있자니 그저 좁은 그늘이었고 그늘을 만든 구름조차 손에 잡히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조금 위에서 바라보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는 아주 사소한 것이거나 아무것도 아닐 수 있음을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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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조급함을 떨쳐내는 법
스팀잇 초보의 마음 다잡기 안녕하세요, @baejaka 입니다. 스팀잇을 시작한지 8일 남짓 되어가네요. 처음엔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몰라서 '얼마 못하고 방치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저의 요즘 최대 관심사가 바로 스팀잇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글쓰는 일을 하다보니 댓글 등 반응을 보고 싶어서 틈틈이 들어와보게 되더라고요. 사실 프리랜서 작가로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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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괜찮아, 실패해도
오늘도 실링 스탬프를 몇개 찍었다. 제주에 와서 새로 생긴 취미(?)중 하나다. 원래는 편지 봉투를 밀봉할 때 쓰는 거지만 편지를 쓸 일도 보낼 곳도 없으니 유산지에 부어 여러개 찍곤 한다. 찾아보니 여기에 양면 테이프를 붙여 선물 포장할 때 써도 좋다고 한다. 스푼에 실링왁스 서너조각을 넣고 티라이트 양초를 켜고 그 열로 기포가 생기지 않게 녹여 부은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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