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팀잇 초보의 마음 다잡기 |
|---|
안녕하세요, @baejaka 입니다. 스팀잇을 시작한지 8일 남짓 되어가네요. 처음엔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몰라서 '얼마 못하고 방치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저의 요즘 최대 관심사가 바로 스팀잇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글쓰는 일을 하다보니 댓글 등 반응을 보고 싶어서 틈틈이 들어와보게 되더라고요.
사실 프리랜서 작가로 살면서, 언제쯤이면 쓰고싶은 글을 쓰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수도 없이 던졌었습니다. 생계유지를 위해 써야하는 글과 작가 정신을 가지고 쓰고 싶은 글, 그 둘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줄일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그러던 중에 스팀잇을 알게 되었고, 이 곳이 내가 생각하던 것을 실현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아닐까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갈길이 멀기에- 스팀잇을 하면서 부쩍 조바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고래 분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요. 콘텐츠 하나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시간을 들여 소통해 왔을 그분들의 노력들을 생각하면 '나는 언제쯤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막막하기도 하고요. 단순히 내 글을 올리는 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다른 분들이 정성들여 쓴 글을 읽고, 느끼며 진심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고 난 후 더더욱 그렇더군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게 진리인데 말이죠.
그러던 차에 예전에 썼던 글이 떠올랐습니다. 조바심이 날 때, 주문처럼 떠올리자고 생각했던 말이 있었거든요. 희한하게도 저는 나이를 먹고 엉덩이를 들썩이는 일이 더 많아져서 방황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언제든 어떤 일이든 시간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정리해 둔 글인데, 다시 읽어보니 마음이 조금이나마 안정 되는 기분이 듭니다.
지금은 걸음마 단계지만 스팀잇도 언젠가는 익숙해 지겠죠? 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서 그저 편안하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부족한 글이나마 전해드립니다 :)
좋은 저녁 되세요.
조급함을 떨쳐내는 법
대학시절 나의 유일한 낙은 동아리방에 가는 거였다. 반으로 잘린 기타로 장식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쿰쿰한 냄새와 함께 마루가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났다. 한쪽 벽면에는 낡았지만 쓸만한 기타 몇 대가 줄지어 놓여있었고, 그 옆엔 기타 운지법이 그려져 있었다.
동아리에 가면 벽을 바라보고 앉아 제일 쉬운 곡의 악보를 펼쳐놓고, 눈으로는 운지법을 쫓아가며 두 마디 간격으로 바뀌는 코드를 그렇게 느리게 옮겨 짚었었다. 세상 내 맘대로인 박자에 맞춰 띄엄띄엄 듬성듬성 한곡을 완곡하면 뿌듯함과 함께 왼쪽 손가락 끝에 아픔이 밀려왔다.
기타를 배우며 가장 힘들었던 건 그 아픔이었다. 여섯 개 현을 바쁘게 옮겨 짚고 종종 그 위를 미끄러지듯 슬라이딩을 할 때는 손에 금이 가는 것 같았다. 특히 제일 가느다란 1번 줄은 연하디 연한 새끼손가락을 고문하는 듯했다.
그래도 줄을 최대한 꾹 눌러야 깨끗한 소리가 나기에, 아프다고 대충 할 수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아픔을 줄여보려고 줄이 넥에서 덜 떠있는 좋은 기타를 선점하고 싶었지만 경쟁자가 많아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손끝이 빨갛게 붓고 가라앉고, 살갗이 벗겨지고 돋아나기를 수차례. 손이 망가지고 색이 예쁜 매니큐어를 바르지 못하는 것도 싫어서 그만 포기할까 망설인적도 있었지만, 노력한 시간만큼 점점 실력은 늘어 몇 시간을 줄곧 기타를 쳐도 아프지 않은 날이 오고야 말았다.
'혼자 기타 치며 노래하는 여자'라는 로망을 멋지게 이어가던 그때. 손 끝의 굳은살이 그렇게도 고맙고 자랑스러웠던, 성취에 심취한 나날들.
요즘 나는 새로운 어떤 일을 하면서 무언가 생각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부대끼거나 상처받는 일이 생기면 이상하게도 그때가 떠오른다. 그럴듯하게 기타를 치던 때가 아니라, 아프고 아프게 굳은살이 박이던 시간이.
처음이라 서투르고, 잘 몰라서 실수하는 그 모든 순간들은 띄엄띄엄 듬성듬성 코드를 짚고 마디를 읊던 그때와 닮아있다. 힘들지만 꼭 필요하고, 절대로 건너뛸 수 없는 시간이라는 것까지 말이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실망, 사람들의 시선과 질문에서 촉발된 조급함이 나를 좀먹을 때 종종 되뇐다.
나는 지금 굳은살이 박이고 있는 거라고. 지금 필요한 것은 내게 없는 재능을 아쉬워하는 아둔함이나 도망을 선택하는 무책임함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매일매일 꾸준히 해내는 열정과 끈기라고.
만약 당신이 꿈꾸던 어떤 일을 추진하면서 매일같이 받는 상처에 아프고, 숨 막히는 조급함에 쫓겨 넘어지고 있다면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을 한 후 소리 내어 말해보자.
"나는 지금 굳은살이 박이는 중이다" 라고.
그리고 뚜벅뚜벅 당신이 해왔던 노력을 계속하라. 그러면 언젠가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아도 매일 멋지게 해내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 브런치에도 동일하게 업로드 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