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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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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넌 내게 실망감을 줬어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수입맥주 4캔에 1만원 시대, 당신은 한 잔의 맥주에 얼마까지 낼 용의가 있는가. 여기 750㎖ 한 병에 무려 3만원짜리 맥주가 있다. 스페인 맥주 ‘에스텔라 담 이네딧’이다. ‘치킨에는 맥주’라는 공식에 도전하는 맥주다. 이네딧은 본격 정찬(正餐)용 맥주를 표방한다. 제대로 된 식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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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포프, 오 마이 포프
종교를 불문하고 이토록 많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 이전에도 있었을까요.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신자가 아니지만, 저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는 호감을 느낍니다. 그가 지나친 이상주의자라고요? 현실주의자가 넘쳐나는 세상에, 묵직한 이상주의자 하나쯤 있어도 되잖아요. 더군다나 종교 지도자가 너무 현실주의자라도 좀 이상하잖아요. 아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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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가을의 문턱에서
秋男 가을의 문턱이 너무 높아서, 그 문턱을 넘는다고 땀 범벅이 돼 버렸다. 대체 가을은 언제 오시는지. 한 10월은 돼야겠지. 그리고 가을은 스치듯 안녕해 버릴 것이다. 가을이 짧아지면 가을을 좀 덜 타게 돼서 좋겠다마는. 하긴. 이제 가을이 길어도 가을을 탈 정신도 없다. 내겐 아들이 둘이나 있는 거시다. 사설이 길다. 가을 하면 어떤 음악이, 악기가 떠오르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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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키스
그가 나에게 키스했다. 그 입맞춤은 뽀뽀가 아니라 키스라 불러 마땅했다. 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내게 다가와 내 볼과 입술을 베어 물듯 빨아들였다. 그가 키스하고 떠난 자리, 그러니까 내 얼굴에는 흥건한 침과 콧물이 남았다. 작은놈의 입맞춤을 드디어 받았다. 나는 우리 집안을 통틀어서 작은놈의 애정 순위 넘버 포다. 넘버 쓰리도 아니고 넘버 포다. 어쩌면 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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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어떻게, 왜
네가 하는 거 이상해 나는 파워리프팅을 한다. 파워리프팅이란 누가 더 무거운 바벨을 드느냐에 방점을 찍은 운동이다. 스쾃,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3개 종목 무게의 총합으로 승패를 가른다. 이것은 아름다운 몸에 집중하는 보디빌딩과 다르고, 돌덩이·타이어 등을 나르면서 누가 진짜로 힘이 센지 가리는 스트롱맨과도 다르다. 파워리프팅은 마이너한 운동이다. 내가 리프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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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니취판러마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세상에 무협지는 많고도 많았지만, 무협지에 나오는 술은 ‘죽엽청’(竹葉靑)뿐이었다. 아주 드물게 여아홍(女兒紅)이라는 술이 등장했지만, 무협지에서 술 하면 십중팔구 죽엽청이었다. 마트 주류코너에서 죽엽청주를 발견했을 때, 나는 김용의 무협소설 의천도룡기에서 걸어나온 주인공 장무기를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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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에르도안은 왜 트럼프의 멱살을 잡았을까
강한 놈이 약한 놈을 잡아먹는다. 그것은 정글의 법칙이다. 그 법칙이 인간사마저 지배하는 것 같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빨을 드러냈다가 박살이 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경제 제재를 시작한 이후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했다. 올 초에 비하면 42% 떨어진 것이다. 터키 경제는 쑥대밭이 됐다. 표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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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죽음의 춤곡
나만 빼고 다 셀럽 저는 3대 뭐, 4대 뭐 이런 거 안 좋아합니다. 이번 일본 오사카 여행 때 ‘3대 초밥집’, ‘3대 라멘집’에 갔다 망한 뒤로 더 싫어하게 됐어요. 그런 건 누가 정하는 건지. 음악계에도 3대 뭐, 4대 뭐 이런 게 참 많습니다. 3B도 있어요. 바흐, 베토벤, 브람스. MB도 아니고. 아니나 다를까,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란 것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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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장례와 잔치
어머니를 화장한 날은 너무 추웠다. 화장터에서 나는 몸을 벌벌 떨면서 울었다. 추워서 떨었는지, 엄마가 불쌍해서 떨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어머니는 반평생 아팠다. 너무 아파서, 자살하는 사람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어머니는 생전에 말씀하셨었다. 어머니의 육신이 회색 가루가 되어 함에 담겼다. 저것은 내 엄마가 아니다. 내 엄마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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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그대와 영원히
예수 믿으세요 교회 열심히 다니는 사람이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신앙을 권유하는 그 심정을 나는 이해한다. 그들은 아마 진정으로 성령의 은혜로움을 체험하였을 것이며, 그 기쁨을 자기가 아끼는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을 것이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운동을 권하지 않는다. 그래봤자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바벨 스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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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사알못, 그대에게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내가 마셔본 사케라 봐야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나도 사잘알(사케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할 자격은 없다. 그래도 나보다 더한 사알못(사케 알지 못하는 사람)에세 술 한 병쯤은 추천할 수 있다. 가격이 적당하고 맛도 준수한 녀석이다. 월계관 준마이 750(이하 월계관 준마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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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못쓴] 소녀와 잔 다르크와 유관순 누나
16세 때 무엇을 하였는가. 그 시절 나는 마이클 조던과 슬램덩크에 심취한 농구광 까까머리였다. 한창 클 때 그렇게 농구를 좋아했는데도 키가 이것밖에 안 되는 것도 신통한 일이다. 공부는 늘 뒷전이었다. 시험 2주 전부터 벼락치기하곤 했다. 그래도 늘 전교 몇 등 안에 들었다. 그 역시 신통한 일이다. 그때 나는 놀기 바빴다. 16세 때에는 응당 그래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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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전람회
이렇게 태양이 이글대는 날엔 동토의 음악을 들읍시다. 그러면 조금 시원해질지도 모르니까요. 시벨리우스도 좋고, 차이콥스키도 좋죠. 더 진한 무소르그스키는 어떨까요.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는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만, 몰라도 상관 없어요. 그가 세상에 남긴, 러시아 갬성 충만한 작품 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곡 ‘전람회의 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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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임 유어 파더
나의 아버지는 국민학교 입학식 날 아침 아버지를 여의었다. 아들은, 아들을 데리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들은 팔을 넣는 구멍에 팔을 넣지 못하고 낑낑대는 아버지를 보고 깔깔 웃었다. 아버지는 이상하게 움직였다. 아들은 아버지가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장난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쓰러졌다. 내가 만난 적 없는 내 할아버지가 그날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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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노오력을 해야지 노오력
노오력 나는 30대 후반이다. 나보다 형님들도 있으실 텐데, 이런 글을 쓰려니 송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내가 느낀 것이므로 쓰기로 한다. 부디 널리 해량해 주소서. 올 연초에 내가 느낀 감정은 좌절 비슷한 것이었다. 나이는 먹는데 스쾃과 데드 중량이 늘지 않았다. 보충제를 챙겨 먹고, 보호장구를 사다 썼다. 강력한 루틴으로 밀어붙였다. 꿈이 꼭 이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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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김정은, 시진핑의 건배주 저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만찬주가 귀주 마오타이라고 했다. 그 기사를 읽었을 때부터, 아니 실은 그보다 훨씬 전, 그러니까 중국의 내로라하는 권력자들이 지하 창고에 쟁여놓고 마신 술이 마오타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마오타이 한 잔 맛보기를 간절하게 원했다. 얼마나 맛있는 술이기에 그랬을까. 세상에는 좋은(비싼) 술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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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피아노 귀신
초절기교 연습곡이라니 그 이름부터 무시무시합니다. 이것은 19세기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의 작품이에요. 생전에 그는 ‘피아노의 왕’이라고 불렸습니다. 대단한 비르투오소였다고 해요. 그는 ‘바이올린 귀신’ 파가니니에 비견되기도 했습니다. 리스트가 바이올린을 포기한 건 파나니니 때문이었어요. 바이올린으로는 그와 겨룰 자신이 없었나 봐요. 그렇게 위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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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곤니치와(2)
발가락 사이로 고운 모래가 밀려 올라왔다. 이렇게 하얗고 부드러운 모래는 처음이었다. 진짜 백사장(白沙場)이었다. 나는 그 위에 그냥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오후 5시가 넘어서 햇볕이 사납지 않았다. 따뜻했다. 새파란 하늘이 시야에 가득 찼다. 잠이 왔다.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었다. 그래, 이런 게 휴가지. 기록적인 폭염 이틀 뒤였는데 바닷물은 찼다. 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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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곤니치와(1)
발가락 사이로 다다미의 건조하고 서늘한 기운이 올라왔다. 호텔 스피커에서 일본 전통 음악이 나왔다. 이름을 알 수 없는 현악기였다. 소리가 가늘고 간드러졌다. 옷장 속 개량 일본 전통복을 꺼내 입었다. 막부의 다이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 나는 조선의 후손인데. 내 일본관은 모순적이다. 나는 감수성이 풍부한 나이에 소설 토지와 아리랑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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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스팀잇을 알게 돼 참 좋았습니다. 제 컨텐츠에 즉각적 보상이 이뤄진다는 점이 좋았지만, 좋은 분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게 더 좋았어요. 지금 와 돌이켜보니 여러 분들이 떠오릅니다. 스팀잇을 떠난 것 같은 분들과 뜸해지신 분들이, 꾸준하신 분들보다 더 많은 것 같아 아쉽기도 해요. 저는 지난 1월 가입한 후로 최소 주 5회 포스팅하겠다는 저와의 약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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