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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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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적’, ‘남성적’이라는 표현
수업할 때 사용한 자료에서 ‘디도’와 ‘보도니’ 두 글꼴(폰트)을 비교한 부분이 나왔다. 디도가 보도니보다 상대적으로 ‘여성적’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디도가 보도니보다 약간 더 곡선이 많고 가늘다. 일반적으로 여자의 몸이 남자보다 곡선이 더 많고 가늘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적’이라는 표현이 틀린 것은 아니다.(일반적일 뿐 많은 예외가 있다) 하지만 ‘여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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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조용한 카페에 앉아 있었다. 세 테이블 건너 30대로 보이는 남자 둘이 앉았다. 그들은 신경을 자극하는 ‘상남자’ 말투를 평온한 공간에 쓰레기처럼 뿌려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페 유리문 밖에 한가족이 보였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 한 명, 남자아이 둘, 아빠, 엄마로 보이는 어른들이 카페로 들어오려는 것 같다. 그들이 들어오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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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눈이 떠졌다. 손을 뻗어 침대 옆 탁자에 올려둔 휴대폰의 시간을 확인했다. 알람이 켜지기 한 시간이나 전이다. 얼굴을 천장으로 돌리고 다시 누웠다. 너무 조용해서 잠에서 깬 것 같다. 오늘 아침은 ‘뭔가’가 다르다. 냉장고가 위잉~거리며 내는 소리가 무척 크게 들린다. 냉장고가 고장 났나. 이불속에 파묻힌 채 주변의 소리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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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출연
카뮈의 ‘페스트’ 속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발견된다. ‘어떤 상사의 젊은 사무원이 바닷가에서 한 아랍인을 죽인 사건’ 사건이란, ‘이방인’에 나오는 그 사건이며, 젊은 사무원은 주인공 ‘뫼르소’ 임이 분명하다. 만화 ‘드래곤볼’에 ‘닥터슬럼프’의 ‘아라레’가 깜짝 출연한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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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드러나는 작품
“왜냐하면 작품이란 그걸 만든 사람의 내적 자아를 드러내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나. 너희의 작품이 너희의 ‘영혼’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가즈오 이시구로는 그의 소설 ‘나를 보내지 마’에서 예술작품을 통해 그것을 만든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위 대사에 나오는 ‘영혼’은, 발 없는 귀신같은 영적인 존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성품,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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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하고 섬세한
아직 세 권 밖에 보지 못했지만,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은(문장은) 밋밋하면서도 섬세하고 배려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예민하고 까칠하지 않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두 문장은 전혀 다른 의미를 전해준다. 말하는 사람의 성향,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상황(배경)을 구분해서 표현(혹은 표시)한다. 물론 다른 소설들도 비슷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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걘 카뮈가 되고 싶었나 봐
“걘 카뮈가 되고 싶었나 봐.” 그가 툭 던진 이 말에 동의하면서도, 정확히 ‘걔’가 카뮈와 같은 명성을 얻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카뮈처럼 문학, 연극배우, 연극 연출을 하는 전방위 예술가가 되고 싶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분명한 건 ‘걔’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를 썼지만 난 그 시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걔’가 연출한 한 록밴드의 공연에 첨가된 연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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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련
#1. 학과 사무실. 출강 기록부에 사인하러 학과 사무실에 들어갔다. 조교가 밝게 말을 건넨다. “교수님이 맡은 반 학생들의 수업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데 괜찮으세요?” “그래요? 잘 모르겠는데요. 제가 좀 ‘단련’이 되었는지, 예전 경험과 비교하면 지금 학생들은 천사들이에요.” “단련이요? 어떤?” 조교한테 간단히 ‘단련’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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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평가 비판 2
학생들 과제를 한 명씩 점검했다.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과제를 수정하고 있으면 내가 돌아다니면서 확인하는 방식이다. 몇 명의 학생들이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다. 중간고사와 많은 과제로 지친 것 같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내 ‘못된’ 생각이 일어났고, 안쓰러운 마음을 덮었다. 자고 있는 학생들을 일부러 깨우지 않고 지나쳤다. 학점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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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지지 않는 인터페이스
마을버스 운전사와 승객의 대화를 위해 아크릴판에 동그랗게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그 구멍하나에 옷걸이가 걸려 있다. ‘느껴지지 않는 인터페이스’ - ‘정보디자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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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야만
#야만 1. 횡단보도 앞에 두 남녀가 서있다. 20대 초반으로 보인다. 나란히 꼭 붙어 있는 것이 꽤 친밀한 사이 같다. 여자는 뭔가 화가 났다.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남자를 쳐다보지 않는다. 남자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여자의 턱을 잡고 자기 쪽으로 돌린다. 여자는 남자의 손을 떨쳐내고 고개를 돌려 외면한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카락을 장난스럽게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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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의 힘든 경험을 듣고 난 다음, 이 말을 하며 상대의 주의를 끈다. 그리고 ‘내’가 겪었던 더 힘든 경험을 얘기한다. 내가 너보다 더 힘든 경험을 했다는, 내가 더 잘났다는 유치한 경쟁일 수도 있고, 정말로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위로가 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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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직업
쉽고 단순한 일을 어렵고 복잡하게 만든 다음에 그 일을 끝맺는다. 할 일이 없다면 새로 만들기도 한다. 사드 마조히스트인 인간은 ‘어렵고’ ‘복잡하며’ ‘많은’ 일을 해결한다는 환상 속에서 비로소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라고 느낀다. 매슬로의 5단계 욕구 중 마지막 단계, 자기만족을 느끼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인간의 가학 피학적 성향과 뒤섞인다. 자아실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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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23
1 샤워장에서 나보다 머리가 긴 남자를 만났다. 같은 ‘부족’을 만난 것 같아 반가웠다. 근 10여 년 만이다. 하지만 곧바로 그 감정은 좋은 것이 아니라고 이성으로 억눌렀다. 나와 비슷한 겉모습을 가진 집단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우리’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나와 다른 집단을 ‘그들’이라고 생각하며 분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런 감정은 이종 공포증(혐오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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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수퍼스트링 앵콜 공연 GIF 포스터2.
수퍼스트링 앵콜공연. 2018년 7월 8일(일) 오후 6:30 '하루스페이스버스' 마포구 동교동 166-3, B1. tel: 02-332-5112 '하루스페이스버스'는 네이버지도, 카카오맵에 '하루유취원'으로 나옵니다. *무료입장 유료퇴장 무료로 입장하고 공연이 마음에 들면 관람료를 내고 싶은 만큼 내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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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과 노인
명절 풍경. 마트가 평소와 달리 북적인다. 명절이 바로 코앞에 있다는 것을 ‘표시’해주는 풍경이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3시인데도 대형 푸드코트에는 사람들이 꽤 있다. 여고생 무리들, 아줌마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들, 아이들과 가족들이 음식을 받기 편한 곳에 몰려 있다. 그래도 저 끝자락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휑하니 비어 있는 식탁들 구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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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수퍼스트링 앵콜 공연 GIF 포스터1.
헤비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수퍼스트링 앵콜공연. 2018년 7월 8일(일) 오후 6:30 '하루스페이스버스' 마포구 동교동 166-3, B1. tel: 02-332-5112 '하루스페이스버스'는 네이버지도, 카카오맵에 '하루유취원'으로 나옵니다. *무료입장 유료퇴장 무료로 입장하고 공연이 마음에 들면 관람료를 내고 싶은 만큼 내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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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악습 - 수영장에서 20
수영을 마치고 샤워장으로 들어갔다. “하나 둘, 하나 둘!” 누군가 열심히 구호를 외치며 준비운동을 한다. 살펴보니 나이는 고등학생 정도지만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그가 갑자기 운동을 중단하고 나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준비운동을 멈추고 다가오면서 말을 걸었다. 그 행동의 이유가 짐작이 간다. “머.. 머리가 많이 길었네요. 머리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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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스트링 앵콜 공연
수퍼스트링 앵콜공연. 2018년 7월 8일(일) 오후 6:30 '하루스페이스버스' 마포구 동교동 166-3, B1. tel: 02-332-5112 '하루스페이스버스'는 네이버지도, 카카오맵에 '하루유취원'으로 나옵니다. *무료입장 유료퇴장 무료로 입장하고 공연이 마음에 들면 관람료를 내고 싶은 만큼 내는 방식입니다. 아마도 공연이 끝나면 너무 흡족하여 여러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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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범죄
토요일 저녁, 홍대 k동에서 있었던 학술대회가 끝나고 홍대역 사거리 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걷고 싶은 거리’라고 불리는, 주말 저녁에는 절대 가지 않는 그 거리에서 노래 소음이 들린다. 여전히 음악이 아닌 소음이 그 거리를 뒤덮고 있다. 몇 년 전에 지나칠 때보다 더 나빠진 것 같다. 아마추어들의 장기자랑이 지속적으로 야외 공공장소에서 벌어지고 있다. 세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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