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할 때 사용한 자료에서 ‘디도’와 ‘보도니’ 두 글꼴(폰트)을 비교한 부분이 나왔다. 디도가 보도니보다 상대적으로 ‘여성적’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디도가 보도니보다 약간 더 곡선이 많고 가늘다.
일반적으로 여자의 몸이 남자보다 곡선이 더 많고 가늘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적’이라는 표현이 틀린 것은 아니다.(일반적일 뿐 많은 예외가 있다) 하지만 ‘여성적’, ‘남성적’처럼 뒤에 ‘~적’이 붙으면, 우리는 은연중에 남자와 여자를 생물학적(물리적) 구분이 아닌 사회적으로 구분하게 된다. 아시다시피 ‘사회적 구분’은 ‘차별’로 이어진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 대부분이 1학년이라 할머니 마음(노파심)이 솟았다. 그 설명을 ‘교정’했다.
‘디도’와 ‘보도니’는 거의 비슷하지만, 디도가 약간 가늘고 곡선이 조금 더 있다, 라는 설명이면 충분하다. 굳이 ‘여성적’이라는 표현을 쓸 필요까지는 없다. ‘여성적’, ‘남성적’이라는 표현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그리고 의식적으로, 쓰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몇 학생들이 강하게 긍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아마도 이런 쪽에 관심이 많거나 따로 공부하는 듯했다. 모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