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세 권 밖에 보지 못했지만,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은(문장은) 밋밋하면서도 섬세하고 배려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예민하고 까칠하지 않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두 문장은 전혀 다른 의미를 전해준다. 말하는 사람의 성향,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상황(배경)을 구분해서 표현(혹은 표시)한다.
물론 다른 소설들도 비슷하겠지만, 특히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는 문장의 미묘한 차이 하나하나가 이야기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번역가가 꽤 힘드셨을 듯)
섬세하고 ‘좋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이 세상은 훨씬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까칠한 예민함’과 ‘배려있는 섬세함’ 정도는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루스’를 연기했다는데( 이 영화는 보지 못했다) 상상한 이미지와 꽤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