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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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홍대 k동에서 있었던 학술대회가 끝나고 홍대역 사거리 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걷고 싶은 거리’라고 불리는, 주말 저녁에는 절대 가지 않는 그 거리에서 노래 소음이 들린다. 여전히 음악이 아닌 소음이 그 거리를 뒤덮고 있다. 몇 년 전에 지나칠 때보다 더 나빠진 것 같다. 아마추어들의 장기자랑이 지속적으로 야외 공공장소에서 벌어지고 있다.

세금을 납부하는 지역주민으로서, 구청에 민원을 제기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누군가는 그 소음을 인디뮤지션들의 버스킹, 낭만, 혹은 문화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들은 뮤지션이 아니라 고성방가로 타인에 피해를 주는 인간들이다. 그 행위는 낭만이나 문화, 예술이 아니라 야만이며 범죄다. 연습을 좀 많이 하면 ‘경범죄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뮤지션’이 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카페나 식당을 대여해서 친구들과 친지들끼리 모여서 즐기는 것은 괜찮다.

공공장소에서 부족한 연습을 하는 것은 공연(예술)이 아니라 경범죄다. 연습은 연습실에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