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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쟁
@thel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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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 영화감독 / 미디어아티스트 / 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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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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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전용극장
이전 글에서 제 단편영화 덩어리를 공개했는데요, 이 영화로 작년에 전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요약하면 '전용관' 컨셉으로 영화 내용과 어울리게 공간을 꾸며서 영화를 상영하는 방식이었어요. 그때 찍어놨던 사진들과 자체 리뷰를 소개합니다. 요기가 전시장 입구입니다. 빈 주택이었습니다. 휴지를 갈기갈기 찢어 붙여서 스크린을 만들고, 중간에 하얀 천으로 덮은 구조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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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단편영화 <덩어리> 공개합니다
전국의 우리 50만 공황장애 환우분들, UFO 추적자들, 존재와 비존재를 고민하는 많은 중생들 많은 시청 바랍니다. 국내최초 SF질병다큐멘터리 덩어리(the lump) 러닝타임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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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남을 안다고 생각하지마" 이 소설을 이렇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까. 혹은 "난 나를 몰라" 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혹은 강지희 평론가처럼 더 유식하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상대를 손쉽게 이해해버리지 않으려는 배려가 스며 있는 거리감' 이라고. 더 큰 틀에서 조망해보자면 전작 <쇼코의 미소>부터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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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폴리아모리 한다
사랑의 종류, 관계의 방식 언젠가 이런 질문을 받고 당황했던 적이 있다. "오쟁은 헤테로 시스젠더이에요?" 네?.... 아? 음?? 아니 이게 무슨 테헤란로 식스센스같은 말인가? 눈을 몇 번 꿈뻑거린 후에야 그 외계어를 습득할 수 있었다. 이성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것을 헤테로섹슈얼(Heterosexual), 그리고 타고난 성과 사회적 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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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조율사, 팝아티스트 VERIL
색의 조율사, 팝아티스트 VERIL Room / ⓒVERIL(이용택) “용택이형, 혹시 인터뷰 할래요? 요즘 제가 재야의 고수들을 만나서 기사 쓰고 있거든요” “오랜만이다 오쟁! 근데 인터뷰? 그냥 만나서 술 마시면 되는 거지?” “네, 뭐., 그럼 그때 봐요:)” 그를 못 알아봤다. 그는 두 배가 되어 있었다. 후덕한 뱃살이 인덕에 비례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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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운주사, 냉장고, 작업구상
9월에 일주일동안 지방을 돌아다니며 촬영보조로 알바를 했다. 해남 하늘에서 찍은 사진. 하얀 점 하나는 비행기, 하나는 드론. 촬영 2일차에 몸살 두통이 심하게 왔다. 가만히 있지 못할 정도로 심했는데 결국 타이레놀 먹고 하루 푹 자니 나았다. 다행이었다. 아차. 알고보니 날 고용했고 같이 간 친구는 체력을 많이 쓰지 못하는 지병을 가지고 있었지. 그걸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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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부탁
136 인간은 자기가 공들여 일구고 가꾼 것들과만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이 관계를 통해서만 자기 존재를 확장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일만 사람을 사귀고, 일만 가지 물건을 소유하고 있어도, 그중 어느 것 하나도 자신이 마음과 노력을 부어 길들인 것이 아니라면, 그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어느 물건에게도, 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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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별 특별할 것 없는 하루가 지났다
언젠가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친구가 술자리에서 자신은 10년동안 플래너를 쓰고 있다고 했다. 우와..10년? 뭐든 10년 지속한 사람은 인정하지. 그게 자기 삶을, 하루를 조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매번 하루를 훌러덩 분실하고 있는 나는 귀가 솔깃했다. 그 자리에서 택시를 타고 우리는 서점으로 갔다. 그 친구가 쓰는 비싼 플래너를 나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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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 <혼자서 본 영화>
보통 어떤 작품을 감상한 후, 그 리뷰를 쓰기 전에 다른 사람의 평을 먼저 보지 않는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을 '온전한 내 생각'을 최대한 내부적으로 발굴해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여성의 관점으로 세계를 조망하는 글을 볼 때마다 '온전한 내 생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과연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나를 자문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반대로 경험할 생각이다. 이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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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해체하라
"올해도 그냥 간단하게 하게요." 명절 전날, 엄마는 작은할머니와 짧은 합의를 한다. 그러나 매년 차례상 위 광경을 보면 '간단한' 그 기준이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다. 우리 가족은 명절때 딱 두 분이 우리 집으로 오신다. 꼬장꼬장한 어르신도 없고 사사건건 훈계하는 어르신도 없다. 엄마의 의견이 존중되고, 식구들도 많이 엄마를 돕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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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정지
요즘 모든 것이 정지된 느낌이다. 격렬도 고요도 없다. 서사도 없고 사람도 없다. 심지어 나는 상사도 없다. 남북정상의 만남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다. 피드에 올라오는 너의 응어리를 무관심하게 흘려보낸다. 나는 편하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 "나와 내 자신과의 관계"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아, 이제 어떻게 살아야 되나? 라는, 상투적인 물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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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 발견
고온으로 돌려요. 오늘 빨래방에서 만난 대머리아저씨는 내게 건조기 사용법을 알려주셨다. '고온' 설정이 있는지 몰라서 항상 기본값인 '저온'으로 돌리는 바람에 빨래가 덜 말라 투덜대던 나였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떨어져 앉아서 티비를 봤다. UFC 마크헌트가 바닥에서 목졸림 당한 끝에 패하는 장면이 지나갔다. 먼저 갈게요. 아저씨는 먼저 처리한 빨래더미를 어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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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비엔날레, 책, 홈페이지
비엔날레 전시는 비엔날레스러웠지만 광주 하늘은 이뻤다. 엄마, 나 좀 찍어줘. 뭐 눌러야돼?거기 화면 옆에 동그란 거. 해외 레지던시에서 살며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와 교류하면 예술적 시야가 넓어질거라는 그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밤 산책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찍은 사진. 어느 작가가 이 사진에 "무엇인가 급히 내려오다 아차 싶어 순간 멈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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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기 편하다
20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내 작업으로 투쟁 현장에 연대하는, 투철한 액티비스트-예술가가 될 줄 알았다. 하얀 사각의 공간에 얌전하게 앉아있는 갤러리 미술을 혐오했다. 사회 문제에 전혀 관심없는 창작자들을 속으로 무시했다. 아무 대가없이 현장에 찾아가 억울한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그들과 잠시나마 함께하는 내 모습도 아름다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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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Hunter
'평화의 섬' 제주도에 놀러가 우연히 어느 할어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초등학생 때 음악시간이었다고 한다. 담임선생님과 노래를 부르는데, 갑자기 군인들이 들이닥쳐 선생님을 운동장까지 끌고가 총살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군인이 멀리 갈 때까지 숨죽이고 있다가 선생님을 땅에 묻어줬다는 충격적인 이야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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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숲 그림 :)
Forest / Oil on canvas / 130.3×162.2cm 맹렬했던 여름도 지나가는 모양입니다. 시원한 바람 탓인지 9월부터는 새롭게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그림은 저희집 뒷산 산책로중에 '우주의 입구'같은 곳이 있길래 그려본 것입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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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취향공동체, 꿈, 의심
얼마 전에 부엌에 오신 빛 미술계라는 취향공동체 영화계라는 취향공동체 이를테면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베니스비엔날레라는 취향공동체 이를테면 부산국제영화제라는, 칸 영화제라는 취향공동체 메인-스트림이라는 취향공동체 그 분들, 아니, 대개 복수가 아닌 단수의 '그 분'의 취향이 결정하는 공동체 어딘가에 지원하는 이들이여 기뻐하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자. 그냥 업로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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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 허정무와 맹자엄마
허정무와 맹자엄마 "우리 선수들,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예전 허정무 해설위원이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할 때면 항상 빠지지 않고 내뱉는 멘트다. 특히 대한민국이 위기에 몰렸거나 똥 싸는 경기력을 보일 때면, 그렇게 된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기보다는 '정신력'만 운운하는 그 목소리가 어찌나 무능력해 보이던지. 그에게 한국 선수들의 문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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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8> 전시를 보고.
밑밥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일단은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사적 취향'을 반영한 '비전문적인 감상평' - 이라는, 본심을 말하기 전에 밑밥 깔아놓는 단어들이 먼저 떠올랐다. 왜일까? 그냥 쓰면 되는데? 뒤에서 칼맞을까봐? ㅎ 사실 저런 수식어들은 다 사족인데.('개인적'이지 않는 리뷰, '사적 취향'이지 않는 리뷰가 세상에 어디있나?) 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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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먼 페미니스트
처음 뒷통수에 망치를 내리친 사람은 정희진이었다. 3년 전, 그당시 교류하던 친구들과 <페미니즘의 도전>을 함께 읽었다. 충격이었다. 몰랐던 사실을 알았을까? 아니다. 그의 언어는 무의식으로 분명히 알고 있었던 세계를 바깥으로 열어주었다. 그러니 '새삼스런' 충격이었다. '현실은 렌즈를 통해서만 재현 가능하다'(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라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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