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해체하라

thelum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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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그냥 간단하게 하게요." 명절 전날, 엄마는 작은할머니와 짧은 합의를 한다. 그러나 매년 차례상 위 광경을 보면 '간단한' 그 기준이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다. 우리 가족은 명절때 딱 두 분이 우리 집으로 오신다. 꼬장꼬장한 어르신도 없고 사사건건 훈계하는 어르신도 없다. 엄마의 의견이 존중되고, 식구들도 많이 엄마를 돕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명절이 명절 아닌 것일 수는 없다. 명절이 여전히 명절인 이상은, '돕는다'는 표현이 갖는 한계처럼, 언제나 명절에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사람은 엄마다. 명절에서 '엄마'는 모든 집이 마찬가지로 대체불가능한 존재다. 긴 말할 것 없다. 현재의 명절은 폭파해야 할 퍼포먼스다.

나는 진즉에 아버지에게 고한 바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후손이란 무엇인가". "차례란 무엇인가" 에서 그치지 않았다. 집안의 대는 장손인 제가 끊을 것이며, 차례나 제사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즉시 중단될 것입니다, 라고. 그런데 이번 추석 때는 그것으로도 성이 차질 않는다. 차례상에 단체로 절하는 모습이 그렇게 우스꽝스러워보일수가 없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2018년에. 눈물없이 보기 힘들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굳은 결심처럼, 현 대통령도 고심 끝에 하나만 결정해줬으면 한다. 명절을 해체하라. 그게 싫으면 엄마를 해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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