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발견

thelum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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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으로 돌려요. 오늘 빨래방에서 만난 대머리아저씨는 내게 건조기 사용법을 알려주셨다. '고온' 설정이 있는지 몰라서 항상 기본값인 '저온'으로 돌리는 바람에 빨래가 덜 말라 투덜대던 나였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떨어져 앉아서 티비를 봤다. UFC 마크헌트가 바닥에서 목졸림 당한 끝에 패하는 장면이 지나갔다. 먼저 갈게요. 아저씨는 먼저 처리한 빨래더미를 어깨에 산타클로스처럼(적어도 오늘 내게는) 들고 퇴장하는 길에 내게 인사까지 건냈다. 혼자 빨래방에 앉아 곰곰 생각했다. 오늘부터 그 아저씨를 내 인생의 롤모델로 삼기로 했다. 쓸모있는 지성, 기꺼이 나누는 이타심, 타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친근함을 겸비한. ...뭐가 또 필요하단 말인가? 아저씨를 닮고 싶다. 단, 머리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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