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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벼린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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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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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08:46
[술] 윈터 해스 컴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겨울이다. 추운 날에는 레드와인이 좋다. 포트 와인은 더 좋다. 그냥 포도주보다 더 달고 더 독하니까. 포트와인이 뭐냐고? 포도주에 브랜디를 섞어 발효한 와인이다. ‘주정 강화 와인’이라고도 한다. 먼 옛날, 와인을 배로 수송하던 시절에 와인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려고 브랜디를 넣은 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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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8 13:12
[운동]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일상 일상은 소중하다. 요 며칠 여러 일이 겹쳤다. 너무 바빴다. 당분간 바쁠 것 같다. 주중에 스팀잇에 글을 못 쓴 것도 그래서였다. 일상이 깨지니 컨디션이 엉망이 됐다. 운동도 잘 안 됐다. 이번 주는 AMREP(As Many Rep·실패지점까지 하는 것) 훈련을 해야 했다. 하, 턱도 없는 기록이 나와버렸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보다 컨디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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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2 15:23
[가족] 어느 멋진 날
아이폰X가 바지 왼쪽 주머니에 없었다. 철렁,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 같았다. 나는 출시 전 예약해서 산 아이폰X를 약 30일 만에 술처먹고 잃어버린 전적이 있다. 그러니까 그것은 내 두 번째 아이폰X 였다. 나는 두 번째 아이폰X을 분실한 것이었다. 야상 바깥의 주머니 네개를 샅샅이 뒤졌다. 없었다. 애초에 내가 거기 전화기를 넣었을 리가 만무했다. 머릿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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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1 03:18
[운동] 분노와 증오
편-안 분노와 증오는 힘의 원천이었다. 나는 스모 데드리프트를 주력으로 한다. 이것은 보폭을 넓게 벌리고 그 사이로 팔을 내려 바벨을 잡아 뽑는 것이다. 하체 개입이 크고 허리 개입이 적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팔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동양인 체형에는 스모 데드리프트가 잘 맞는다. 내게도 잘 맞는다. 전통적인 데드리프트, 즉 컨벤셔녈 데드리프트는 어깨너비 보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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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16:04
[술] 마시자, 해적의 술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한국에 소주가 있다면 필리핀에는 이 술이 있다. 필리핀의 국민술, 탄두아이 럼을 마셨다. 럼은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증류주다. 위스키, 꼬냑보다 값이 저렴하다. 영화나 소설 등에서는 해적의 술로 등장하곤 한다. 탄두아이 럼도 마찬가지로 사탕수수로 빚는다. 1854년 출시돼 지금까지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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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7 14:09
[음악] 마음 울적한 날에 거리를 걸어보고
미국 계정으로 접속한 애플뮤직은 신세계였다. 너무 좋았다. 음원이 매우 풍성했다. 감히 한국 애플뮤직이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같은 애플뮤직인데 어떻게 이렇게 다르단 말인가. 나는 독일 출신의 지휘자 세르지우 첼리비다케를 좋아한다. 그의 음원은 한국 애플뮤직에 없다시피 했다.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중요한 앨범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므로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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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09:13
[가족] 어찌 웃는 날만 있겠는가(下)
토요일 불면 토요일 작은놈이 콧물을 줄줄 흘리고 기침을 했다. 나는 집에서 작은놈을 보았다. 아내는 큰놈을 데리고 지역에서 하는 무슨 체험행사인가에 갔다. 작은놈은 이제 돌을 조금 넘었다. 뽀로로를 틀어도 보지 않는다. 몸으로 놀아주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 우는 놈을 안고 어르고 달래 겨우 재웠다. 평화는 오래 가지 않았다. 놈이 잠들고 10여분쯤 지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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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5 08:33
[가족] 어찌 웃는 날만 있겠는가(上)
금요일 햇볕 아들들 덕분에 주말 동안 웃었고, 화냈다. 좋을 때는 참으로 좋았다. 아닐 때에는 상당히 고단하였다. 아, 나는 행복하다. 10월 12일 어린이집 작은놈 반에서 ‘자녀와 함께하는 숲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나는 몇주 전부터 이날을 학수고대했다. 작은놈을 오전 11시쯤 어린이집 인근 공원에서 만났다. 녀석은 자동차 진입을 방지하는 기둥을 붙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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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3 15:17
[운동]약물쿵쾅중량충
약물 요즘 몸 상태가 좋다. 달라진 것은 두 가지 뿐이다. 부스터를 먹는다. 부스터란 카페인 등을 포함한 파우더로 운동 30여분 전에 먹으면 집중력, 수행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플라시보라는 얘기도 있지만, 나는 효과를 보는 편이다. 간만에 먹어봤는데 꽤 도움이 된다. 요가를 한다. 원래 웨이트 트레이닝 후 정리운동으로 태양예배를 했었다. 나는 점심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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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1 09:12
[술] 매화 향기 아득하니 가난한 술을 마셔라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겨울이 온다. 매화는 겨울에 핀다. 그러므로 매실주를 마시자. 국내 매실주계의 양대 강자, 매취순과 설중매를 차례대로 마셨다. 그냥 매취순, 그냥 설중매를 마신 게 아니다. 프리미엄 제품인 매취순 10년과 설중매 골드 프리미엄을 마셨다. 매취순 10년은 10년 숙성한 매실주 원액을 블렌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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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0 09:01
[차못쓴] 허상과 실상-보고 싶은 것을 보았을 뿐
나 개혁가라고 말한 적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은 “나는 스스로 개혁 군주라고 한 적 없다. 나는 사우디의 왕세자다”라고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서방 언론은, 그리고 서방 언론을 레퍼런스로 삼는 국내 언론은 빈살만 왕세자의 파격적인 행보에서 개혁가의 면모를 보았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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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9 07:28
[음악] 이민
애플이 좋아서 아이폰을 썼었다. 지금은 그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가 싫어서 아이폰을 쓸 뿐이다. 마음에 안 들기는 애플도 매한가지다. 그중에서도 애플뮤직은 제일로 실망스럽다. 처음 애플뮤직이 국내에 론칭했을 때 나는 환호했다. 거기에는 갖가지 진귀한 음원이 있었다. 나는 애플뮤직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애플뮤직이 카라얀과 Karajan을 다른 아티스트로 인식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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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8 08:25
[가족] 가, 가지 마
아내가 나갔다, 회사로. 둘째를 낳고 일년쯤 육아휴직했던 아내가 복직했다. 아내가 집에 있어서 나는 좋았다. 다 좋지는 않았지만,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아들들은 엄마를 좋아했다. 나는 시한부 외벌이 가장이었다. 지난해 말과 올해 내 목표는 ‘존버’였다. 몇 번 위기가 있었다. 때마다 거짓말처럼 통장은 채워졌다. 어찌저찌해서 아내 복직 때까지 버텨냈다. 나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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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7 08:46
[차못쓴] 스파이를 위한 러시아는 없다
냉혹하고 유능한 러 스파이 나는 냉전의 말미에 태어났다. 베를린 장벽을 부수는, 소련이 붕괴하는 영상을 9시 뉴스에서 본 것도 같다. 그러나 그저 파편적 이미지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조차 진짜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본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본 것을 당시에 본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인인지 확실히 모른다. 나는 이른바 헐리우드 키드의 아들이었다. 내 아버지는 아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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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5 08:15
[운동] 낯설다, 너
뉴페이스 낯선 헬스장은 마음에 드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이 더 많았다. 새 헬스장에서 운동을 개시했다. 데드리프틀 할 때 바벨을 바닥에서 뽑았다가 쿵, 내려놓는 것을 못 하게 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했었다. 그런 일은 없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은 있다. 거울 파워랙 맞은편 거울의 배치가 아주 고약하다. 파워랙에서 스쾃하려고 자세를 세팅하고 바벨을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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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4 09:17
[술] ‘힙’한 그대에게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작금 우리나라 술 유행의 최전선에는 싱글몰트 위스키가 있다. 세계적으로는? 단연 진(GIN)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진의 매출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로라면 연평균 성장률은 3.1%에 이른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진이 인기를 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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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3 05:33
[음악] 시월에
그는 가을 같은 울림을 남기고 가을에 떠났다. 오는 19일은 당대의 여류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의 31주기다. 그의 비극적인 삶과 별개로 그의 음악을 들어주시기를 바랐다. 그래서 그가 연주한 엘가 첼로 협주곡을 맨 위로 올렸다. 비상 뒤 프레는 1945년에 태어나 1987년에 돌아갔다. 그는 영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였다. 5세에 첼로를 잡았다. 윌리엄 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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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1 06:47
[가족] 러브 앤 워
사랑 “세상에서 아빠를 제일로 사랑해”라며 큰놈이 병원 엘리베이터 앞에서 내게 뽀뽀했다. 내 양 볼에 했고, 입에 했다. 그러더니 “이마에도”라면서 입을 맞췄다. 기뻤다. 놈은 “엄마도 사랑하고, 할머니도 사랑해”라고 했다.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날 큰놈의 체온이 39도까지 올랐다. 나는 놈을 안고 병원으로 갔다. 집 근처에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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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05:06
[운동] 굿바이, 헬로
안녕... 기자질을 10년 가까이 했는데도 숫기 없는 천성은 어디 가지를 않는다. 헬스장 폐업일, 운동을 끝내고 나오면서 프런트 직원에게 “안녕히 계세요”라고 했다. 평소에는 눈인사만 했었다. 직원은 웃다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나는 왠지 그 표정에 깜짝 놀라 꾸벅 고갯짓하고는 얼굴을 돌리고 말았다. 고생하셨다고, 아니면 잘 지내시라고 인사라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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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08:05
[술] 누가 블렌디드 위스키를 무시하였는가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에 마실 술을 사야 할 목요일이다. 싱글 몰트 위스키가 대세다. 나도 싱글 몰트 좋아한다. 나는 블렌디드 위스키 또한 좋아한다. 블렌디드라니, 꼰대라고? 흥. 누군가 그랬다. 세상에 나쁜 위스키는 없다고. 더 좋은 위스키가 있을 뿐이라고. 또 다른 술꾼은 이런 비유를 하시었다. “싱글 몰트는 솔로 연주와 같다. 소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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