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질을 10년 가까이 했는데도 숫기 없는 천성은 어디 가지를 않는다. 헬스장 폐업일, 운동을 끝내고 나오면서 프런트 직원에게 “안녕히 계세요”라고 했다. 평소에는 눈인사만 했었다.
직원은 웃다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나는 왠지 그 표정에 깜짝 놀라 꾸벅 고갯짓하고는 얼굴을 돌리고 말았다. 고생하셨다고, 아니면 잘 지내시라고 인사라도 한마디 할걸. 왠지 미안했다.
이 헬스장에는 1년 조금 넘게 다녔다. 여러 차례 포스팅했듯 폐업 얘기가 나온 지는 좀 됐다. 헬스장 측에서는 협상 중이라고 했었으나, 결국 폐업했다.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했다. 헬스장은 광화문 한복판 대로변에 있었다.
마지막 날, 나는 운명처럼 스쾃을 했다. 그리고 영상을 남겼다. 원래 개인 기록을 측정하는 날이 아니면 번거로워서 영상을 찍지 않는다. 이날은 찍었다. 마지막 날이었으니까.
우리 회사는 회사 인근 헬스장과 계약을 해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값에 운동을 할 수 있게 한다. 기존에 다니넌 곳의 폐업으로 새 헬스장과의 계약이 진행됐다.
새 헬스장 선호 조사에서 나는 A사를 원했다. 스쾃랙이 서너개 있었고 매트가 잘 깔려 있었다. 스쾃과 데드리프트를 하는 데에 문제가 없어 보였다. 수영장, 사우나는 없었지만, 상관없었다. A사는 또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B사에는 수영장과 사우나가 있었다. 그러나 웨이트 시설은 형편이 없었다. 스쾃랙은 하나 있었다. 그래도 프리웨이트 존이 있기는 해서 데드를 할 수는 있을 듯했다. 게다가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였다. 나는 점심시간에 운동한다. 5분 거리의 옛 헬스장에 다니면서도 시간이 없어서 보조운동 생략하기가 일쑤였다. B가 돼서는 안 됐다.
B가 됐다. 나는 우울했다. 정말로 우울했다.
B와의 계약이 빠그러졌다. 얏호. B사가 제시한 최소 인원을 우리 회사가 맞추지 못했다고 했다. 아니 사전조사도 제대로 안 하고 일을 진행한단 말인가. 내 기준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A사와 계약을 했다. 나는 이 사실을 A사로부터 전해 들었다. A사 매니저가 전화를 걸었다. “회원님, 회원님 회사가 저희랑 계약했어요. 11월 1일부터 하실 수 있대요. 그러면 한 달 운동할 곳이 없으시잖아요. 저희랑 하시죠.”
다시, 얏호.
나는 염치 불고 “좀 싸게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매니저는 알겠다고 했다. 그래서 계약하러 갔다. 알기는 개코. 매니저는 1개월은 할인이 안 된다고 바득바득 우겼다. 결국 1만원도 깎지 못했다. 그래도 좋다. 내일부터 A사에서 한다.
20180917
벤치프레스 78kg 5셋 5회
벤치프레스 78kg 15회20180918
스모데드리프트 155kg 5셋 5회
스모데드리프트 155kg 10회
컨벤셔널데드리프트 155kg 5셋 5회
행잉레그레이즈 5셋 10회20180919
밀리터리프레스 56kg 5셋 5회
밀리터리프레스 56kg 12회
랫풀다운 50kg 5셋 10회
굿모닝 86kg 5셋 5회
넥브릿지 전, 후면 슈퍼셋 5셋 10회
딥 5셋 10회
태양예배 3회20180920
벤치프레스 86kg 5셋 5회
벤치프레스 86kg 13회
덤벨프레스 각각 25kg 5셋 10회
덤벨로우 각각 25kg 5셋 10회
넥브릿지 전, 후면 슈퍼셋 5셋 10회
태양예배 10회20180921
로우바스쾃 160kg 3셋 5회
로우바스쾃 160kg 6회
하이바스쾃 100kg 5셋 10회
프론트스쾃 100kg 3셋 8회
레그컬 110kg 5셋 10회20180928
스모데드리프트 170kg 3셋 5회
스모데드리프드 170kg 10회
컨벤셔널데드리프트 150kg 5셋 5회
밀리터리프레스 65kg 3셋 5회
밀리터리프레스 65kg 8회
뱀발 : 원래 지난주도 아니고 지지난주 금요일에 썼어야 할 포스팅이다. 추석 연휴에 비번 등이 겹쳤다. 출근을 안 하는 날에는 애들이랑 놀고 아내랑 노느라 포스팅을 할 수가 없다. 주 5회 포스팅이 원칙인데 지난 2주간은 그리 못 했다. 다시 열심히 써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