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많이 하면 지혜로와질까

yunta(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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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이 반드시 지혜로운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어찌 보면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다.

독서를 많이 할 수 있다는 건 책을 볼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책을 살 수 있는 경제력이 없는 사람도 있다. 공립도서관에 갈 여유도 없다. 자신의 모든 시간은 생존을 위해 소모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독서는 사치이자 누리기 힘든 특권이다.

다행히도 독서는 간접경험이다. 책을 보는 것만으로는 직접 몸으로 익혀야만 하는 경험은 가질 수 없다. 예컨대 과거 활판인쇄 시절 장인들의 '기술'과 경험은 독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다.

물론 간접경험만으로 모든 것을 다 알게 되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책을 조금 많이 읽었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과한 자신감이 드러나기도 한다. 자신이 책을 많이 읽었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것은 아직 책을 많이 보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더 나아가 책을 많이 보지 못한 사람을 무시한다면 그것은 확증이 된다.

'지식'은 부족해 보여도 지혜롭고 멋진 분들이 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아도 남들을 배려하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보면, 인격과 지혜는 독서만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음을 확인하게 된다.

소위 일류대를 돈으로 갈 수는 있다. 높은 직위를 배경으로 얻을 수는 있다. 하지만 훌륭한 인품과 지혜를 돈과 집안의 힘만으로는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이 기묘한 사회에서 그나마 작지 않은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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