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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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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큰 워드(Spoken word)
김홍식 작가가 운영하는 성산동의 '망각'에서 한국말로 하는 '스포큰 워드(Spoken word)'를 처음으로 보았다. 스포큰 워드를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으로 스쳐 지나며 본 적은 있는데, 힙합 문화를 잘 알지 못해서 그저 랩으로 하는 시 낭송 정도로만 알았다. 아이돌 음악에 천편일률적으로 들어가는 랩과 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 본(들은) 스포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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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퍼스트
‘레이디 퍼스트’는 '약한' 여자를 보호하기 위한 말과 행동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럽의 상류층이 사용했던 이 기품 있어 보이는 매너는, 여자와 남자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시'한다. 남자는 모든 사회적, 정치적 권력과 재산을 독점한다. 그 대신 여자를 편안하게 보살피고 성심껏 우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품위 있는 예법을 여자에게 ‘베풀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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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믿음
'도덕적 불감증'에서 요약, 정리. 과학자들은 과학을 믿는다고 말하지 않고 과학적 증거를 신뢰한다고 말한다. 데본기 지층에 다람쥐 화석이 발견된다면 기존의 과학 이론은 폐기된다. 1931년 괴델은 '불완정성 정리'를 통해 그 어느 수학 시스템도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수학도 '진실'은 아니다. 과학과 수학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과학과 수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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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남 탓을 하면 정신건강에 좋더라고.”
“가끔 남 탓을 하면 정신건강에 좋더라고.” 실은 이 말을 한 사람은 책임감이 강하고 주체적이었다. 그리고 순하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한다. 남이 저지른 실수나 잘못도 자신이 제대로 조정 혹은 조절하지 못해서 생긴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때문에 이 사람이 말하는 ‘남 탓’은 남 탓이 아니었다. 명백한 남의 잘못이었다. 이 사람이 말하는 ‘변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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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1. 식당에서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대화에 집중하느라 어떤 음악인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느 순간 랩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그런데 뭔가 어색하고 거슬린다. 못한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외국에서도 이렇게 별로인 래퍼가 앨범을 내는구나. 궁금해져서 그 음악에 집중했다. 자세히 들어 보니 가사가 한국말이었다. 한국대중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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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라는 단어가 좋아 보이지 않을 때
'힐링'은 좋은 뜻을 가진 단어다. 그런데 어떤 대중적인 행사에서 문화콘텐츠로 사용되는 '힐링'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힐링'이란 이름으로 삶에 지친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행위는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한다. 지배계급이 가진 헤게모니의 봉사자이자 관리자가 된 '지식 전문가'는 '힐링'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시스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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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와 아버지 - 수영장에서 26
'상급 레인'에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와 그 아이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들어왔다. 소년이 앞에 가고 남자는 그 뒤에 바짝 붙어 수영을 시작한다. 둘 다 초급에 가깝다. 폼도 그렇지만 좀 느리다. 걷는 속도다. 그런데 잠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한다. 수영을 하면 그들과의 거리가 계속 좁혀진다. 그들이 내 뒤에 바짝 붙어 출발할 수 있도록 기다렸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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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사회적 생산
악의 사회성, 정확하게 말하면 부도덕한 행위(악)가 ‘사회적’으로 생산되는 메커니즘이 있다. 그 메커니즘으로 악을 생산하는 사회적 공장의 대표적인 이름 중 하나는 ‘가부장(家父長)’이다. 봉건 사회의 가부장은 가족(집단)에게 절대권력을 행사했다. 개인은 없었다. 집단(체제)의 이익이 우선이다. 집단은 권력을 가졌고 가부장이 곧 집단이었다. 전체 사회는 가부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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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기준 - 수영장에서 25
같은 레인에서 수영을 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30대 초반으로 보인다. 열심히는 하는데 조금 느리다. 자유형 할 때 킥하는 다리는 곧게 펴지지 않고 좀 비뚤어졌으며, 팔과 머리도 똑바르지 않아서 좌우로 흔들거린다. 그 자세 때문에 힘은 많이 들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 것 같다. 그 남자와의 거리가 좁혀지면 수영을 멈추고 그 남자가 저 멀리 떨어질 때까지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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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적 인간이 좋아요 2.
한 대형견이 주인 없이 동네에 풀려나 돌아다니면서 동네 주민들에게 위협적으로 대했던 것 같다.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개를 잡으러 갔다. 그런데 그 개는 다른 주민들에게 대했던 위협적 태도와는 전혀 다르게 그 경찰에게 꼬리를 흔들고 애교를 부렸다. 그 경찰관은 군 복무 시절 군견병이었다고. 개는 단번에 ‘알파수컷(군견병)’을 알아보았다. 개는 늑대처럼 서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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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기 3.
<Life 3.0 / 맥스 테그마크> 닉 보스트롬의 ‘슈퍼 인텔리전스’보다 훨씬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맨 앞부분의 ‘프렐류드’는 초인공지능(강인공지능)이 어떻게 세상에 퍼져 나가는지, 영화 시나리오처럼 재미있게 쓰여 있다. 이 부분만 읽어도 초인공지능의 대략적인 개념을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과학자로서 초인공지능이 실제로 실현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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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레인 - 수영장에서 24
수영장 ‘상급’ 레인에 5명이 수영을 하고 있다. 바로 옆 ‘중급’ 레인에는 단 한 명도 없다. *혹시 실내 수영장 경험이 없는 분들을 위해 - (수영장에는 레인 별로 초급, 중급, 상급 표지판이 서 있다. 비슷한 수영 실력을 가진 사람들끼리 수영을 해야 원활하게 돌아간다) 그중 4명은 숨을 쉬며 수영하는 것이 가능한, 초급을 벗어난 정도의 실력이었고, 1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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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권위
천재 물리학자(혹은 수학자)가 칠판 가득히 이런 수식을 써 내려간다. 갑자기 판서를 멈춘 그가 환희에 찬 표정으로 말한다. “완성됐어!” 웅장한 배경음악이 터져 나오는 동시에 그 광경을 바라보던 청중이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친다. 일반인이 갖는 과학(혹은 수학)에 대한 경외심과 동경이 드러나는 영화의 한 장면이다. 숫자와 과학에 대한 동경이(열등감이) 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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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과 전자책
전자 잉크를 사용하는 전용단말기는 괜찮지만, 휴대폰이나 타블렛 PC로 보는 전자책은 오래 보면 눈이 불편해진다. 좀 비싸더라도, 아무래도 종이책이 더 좋다. 언제부턴가 책을 주문할 때 전자책과 종이책 사이에서 고민한다. 한 번 보고 끝낼 것 같은, 정보 위주의 책은 전자책으로. 두고두고 또 볼 것 같은, 손 느낌이 따스할 것 같은 책은 종이책으로. 이 판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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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이 아닌 변혁 - 생디칼리스트 예술가
부르주아지의 일부는 부르주아 사회의 지속적인 존립을 보장하기 위해 사회적 폐해를 시정하고자 한다.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경제학자, 박애주의자, 인도주의자, 노동계급의 처지 개선가, 자선사업가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하찮은 ‘개혁가’들이다. 사회주의적 부르주아들은 사회의 현 상태를 원하되, 그것을 변혁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공산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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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프러제트’
suffragette - (20세기 초 영국과 미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가 suffrage - 투표권, 선거권, 참정권 <대사 1> '우리는 창문을 깨고 불을 질러요. 전쟁이 남자들이 들어주는 유일한 언어니까요.' We break windows, we burn things. Cause war's the only thing men listen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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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낮은 아이
“여기에 오는 학생들은 서울 4년제 대학에 오는 아이들과 다르다.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부족한 아이들을 이 사회에 쓸모 있는 인재로 교육해서 내보내는 것이 더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이 말을 하며 교수와 교직원들에게 열심히 할 것을 당부한다. 그럴듯한 말로 들린다. 솔직한 말로 들린다. 자신들의 현재 위치를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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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지 못한 건 존재하지 않는 것
에밀 메이에르송(1859~1933, 프랑스의 과학 비평가)은 이성理性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성은 그 자신으로부터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는 수단을 단 한 가지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것은 그 대상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환원해버리는 것이다.”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과 이 사회에 관해 얘기를 나눌 때 벽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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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타스 미술
vanitas art 바니타스 미술 바니타스(Vanitas): 헛되고 헛되도다. 메멘토 모리 : 죽음을 상기하라. 인간의 해골은 죽음을 상기시켜 주는 가장 ‘쉬운’ 상징으로서 바니타스 정물화에 등장한다. 해골과 장미꽃이 있는 세풀투라의 이 앨범은 마지막으로 구입한 LP였다. 아마도 사이즈가 작은 CD였으면 사지 않았을 것 같다. 죽음을(그리고 삶을) 상기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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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된 쇼핑을 거부하는 것
지금 우리는 모두 소비자이다. 소비자로 존재하는 것이 권리이자 의무다. 9.11. 대참사 직후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정신적 외상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미국인들에게 “다시 쇼핑을 계속하라.”라고 주문했다. 사회적 지위와 성공을 측정하는 척도는 쇼핑활동의 정도, 그리고 얼마나 쉽게 하나의 소비 대상을 처분하고 ‘더 새롭고 향상된’ 대상으로 대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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