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불감증'에서 요약, 정리.
과학자들은 과학을 믿는다고 말하지 않고 과학적 증거를 신뢰한다고 말한다. 데본기 지층에 다람쥐 화석이 발견된다면 기존의 과학 이론은 폐기된다. 1931년 괴델은 '불완정성 정리'를 통해 그 어느 수학 시스템도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수학도 '진실'은 아니다. 과학과 수학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과학과 수학이 이럴진대 언론은 신뢰의 대상도 되기 힘들다. 언론은 선호의 대상이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언론을 좋아한다. 자신의 생각을 대신 말해주는 언론을 선호한다. 물론 좀 심하게 좋아하면 종교적 믿음처럼 변질되는 경우는 있다.
“언론을 믿으신다는 김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말을 한 사람은 남을 언론을 믿는 순진한 사람이라고 낮추면서 자신을 높였다. 이 사람은 '조중동'을 선호한다. 그는 '조중동'이 아닌 다른 언론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왜 언론을 믿느냐고 말한다.
실은 이 사람은 '조중동'을 믿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생각을 믿는다. '조중동'이 자신의 생각을 대신 말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 사람들에게는 자신은 언론을 믿지 않는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무의식은(의식인지도) 언론을 믿는다.
자신의 무의식을 상대방에게 뒤집어씌워서 의식적으로 집착하는 콤플렉스를 가리켜 투사라고 한다. 자신 속에 있는 그늘을 상대방에게 투사하는 심리현상을 그늘의 투사라고 한다.
이 사람은 언론을 믿으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지만 실제로는 언론을 믿고 있다. 그것은 자신의 그늘(단점)이다. 그의 무의식은 이 그늘을 버려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타인에게 자신의 그늘을 뒤집어씌운다.(투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