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남 탓을 하면 정신건강에 좋더라고.”
실은 이 말을 한 사람은 책임감이 강하고 주체적이었다. 그리고 순하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한다. 남이 저지른 실수나 잘못도 자신이 제대로 조정 혹은 조절하지 못해서 생긴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때문에 이 사람이 말하는 ‘남 탓’은 남 탓이 아니었다. 명백한 남의 잘못이었다. 이 사람이 말하는 ‘변명’은 변명이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외부요인 때문이었다. 사고 같은 것이었다. 이 사람이 말하는 ‘남 탓’이나 ‘변명’은, ‘정신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이런 귀한 사람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인간들은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해 ‘남 탓’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