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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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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와 권력 1
92~3년도였던 것 같다. '타이포그라피' 수업 마지막 날이었다. 교수님께서 한 명씩 최종 과제를 확인하고 점수를 알려주셨다. 결석한 날도 없고 성실하게 잘했다며 A+를 주셨다.(실은 오늘 글의 핵심은 이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실기실을 나왔다.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 날은 벌써 어두워졌다. 미대 벤치의 가장 바깥 자리, 환한 가로등 빛 아래에서 담배를 맛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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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我)'가 없는
"오빠 믿지?" "이 형은 말이야~" "아. 반가워요. 전 홍길동 교수라고 합니다." 상대방보다 '높은(?)' 호칭을 스스로 붙이는 사람들이 있다. 교수는 직업이라서 자신을 소개할 때는 이름 앞에 붙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교수라는 직업을 지나치게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은 교수를 이름 뒤에 붙인다.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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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대한 위협, 예술에 대한 위협
2017.1.26. 중세 초기 유럽은 문란한 풍습이 만연하여 매춘부가 별로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점차로 부르주아 가정이 확립되고 일부일처제가 엄격하게 되자 남자는 가정 밖으로 쾌락을 찾아 나섰다. 매음을 금지하려는 프랑스의 샤를 9세, 18세기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의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 쇼펜하우어는 '매음부들은 일부일처제의 제단 위에 바쳐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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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상대방에게 충고하는 것
"내가 00 씨 좋아하는 거 알죠?" 라는 말로 운을 뗀 다음, 상대를 위한(본인이 생각하기에) '충고'를 시작한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알리려는 이 말이 사실이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선의로 하는 쓴 충고를 들은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 불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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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다'는 말의 측은함
'남자답다'는 말을 자랑스러워하는 남자들이 있다. 남자답다는 말은 여자답지 않다는 말과 같다. 여자답지 않은 것을 자랑스러워한다는 말이 된다. 어떤 집단(여성)을 낮춰야(부정해야) 비로소 자신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소년 셋이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를 타고 괴성을 지르면서 인도와 도로를 질주한다. 거리를 걷던 행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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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악인
“악은 전쟁이나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에 한정되지 않는다. 오늘날 악은 누군가의 고통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할 때, 타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할 때, 말없는 윤리적 시선을 외면하는 눈길과 무감각 속에서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도덕적 불감증』 p.23 “완전히 정상적이고 친절해 보이는 인간, 훌륭한 이웃, 가정적인 남자 등이 타자의 개성과 신비, 존엄과 민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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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과 관계없는 현수막
'변화와 혁신의 OO'라고 쓰인 거대한 현수막이 붙어있다. 보통 조직을 이끌어 가는 고위 임원급들이 이런 슬로건을 밖에다 크게 써 붙이자는 결정을 한다. 왜 그들은 변화하고 혁신하겠다는 생각을 굳이 외부에 알리려고 하는 것일까. 인간은 자신에게 부족하고 결핍된 것을 갈망한다. 자유가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넘쳐나는 사회에서는 자유를 갈망하지 않는다. '변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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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그 안의 음악을 듣다.
요제프와 플리니오는 소년 시절 발트첼에서 깊은 우정을 나눈다. 요제프는 부드럽고 사려 깊었으며, 플리니오는 영민하고 쾌활했다. 중년이 된 그들은 둘 다 자신의 세계에서 높은 위치에 오른 후 다시 재회한다. 하지만 요제프는 플리니오의 얼굴에서 소년 시절의 쾌활함이 다 사라져 버린 것을 알게 된다. 플리니오는 소년 시절의 활기 있고 아름답고 낙천적인 모습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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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유지를 위한 '매너'
'아무래도 좋은 자리'에서 남자가 여자 앞에 굽실거리고 상석을 양보한다. 원시사회에서는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짐을 들게 했지만, 이 시대에서는 여자에게서 모든 힘든 고역과 걱정을 덜어 주려고 애쓴다. 즉 여자를 일체의 책임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이다. ... 부르주아 계급 여성은 자신들의 계급적 특권에 집착해 스스로 책임지는 것을 피해 자기네들의 사슬(특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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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친다는 것
헤르만 헤세, ‘유리알 유희’ 중. 소년 요제프 크네히트는 음악 명인이 자신을 만나준다는 사실에, 그가 자기에게 말을 걸고 자기를 시험하고 나무라거나 칭찬하려는 것에 엄청난 기쁨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 음악 명인은 다음과 같이 묘사되었다. ‘그는 백발이 성성한 남자로 아름답고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꿰뚫어 보는 듯한 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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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박, 음악에 드러나는 의도
음악에 드러나는 마음 20년 전 그 음악을 처음 접하고 꽤 괜찮다고 느꼈다. 멤버들의 연주력, 악기들의 사운드 톤도 수준급이었으며 곡의 구성이나 아이디어도 좋았다. 주위 음악 하는(혹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평론가들도 그 음악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성적으로는 그 음악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좋아지지는 않았다. 굳이 그 음악을 여러 번 듣고 싶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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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상처 입은 용
작곡가 윤이상은 독일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중 간첩 혐의를 받고 한국의 정보원에게 납치되어 서울로 끌려온다. 루이제 린저와의 대담집 '윤이상 상처받은 용'에 그가 받았던 모진 고문들과 수감생활이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손발을 통나무에 묶어 매달고 얼굴 위에 흠뻑 젖은 천을 덮고 물을 뿌리는 고문, 주사, 구타가 반복되었다. 윤이상은 고통과 절망에 자살을 시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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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타로르의 노래
꽉 막힌 간선도로의 차들은 족히 수 킬로미터는 이어져 있을 것이다. 자신의 앞에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굳센 의지가 차들 사이의 좁은 간격에 흘러넘쳤다. 라디오에서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의 '사계'에 이어 골리요프의 '라스트 라운드'와 요제프 수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가 흘러나왔다. 이 아름답고 장중한 음악은 잠시 나의 '굳센 의지'를 희석시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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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고(주체)'과 '되려고(객체)'의 차이
교수를 그만두었다고 하면 대부분의 지인은 '작게(부드럽게)' 안타까움과 위로를 표시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과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상대방을 배려한다. 간혹, 다들 교수 '되려고' 난리인데 그걸 그만두었냐며 '크게(큰 몸짓과 말투로)'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있다.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교수 '하려고'라는 말과, 교수 '되려고'라는 말에서 그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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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별로 소비되는 음악
1950년대 미국은 두 번의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으로 군수산업이 크게 발달하게 된다. 이후 유가가 폭등한 오일쇼크가 오기 전까지 10%대의 높은 경제성장을 지속한다. 전후의 경제적 번영 속에서 경제활동을 할 필요가 없이 부모에게 용돈을 받는 청소년층이 50년대에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노동자 계층 청소년들도 하루 몇 시간만 아르바이트를 하면 용돈을 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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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모른다고 자신 있게 말해야겠다
잘 모르겠으면 모른다고 '자신 있게' 말하면, 의외로 일이 쉽게 빨리 해결된다. 하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모른다는 말을 하는 것을 꺼린다. 그 원인은 '모른다'라고 말하는 본인에게 있기보다는, 모른다고 말하면 약점을 찾은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공격하고 무시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오히려 능력이 좋거나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이 '모른다'는 말을 꺼리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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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60대 수컷 사피엔스와 고양이
자동차 한 대 정도가 편하게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이었다. 50m 정도 되는 긴 길이다. 똑바르게 뻗어있어 앞에 누군가가 걸어온다면 살짝 민망할 수도 있다. 골목 한편에 가끔 보는 길고양이 둘이 놀고 있었다. 지나가면서 살짝 눈인사나 시도할까 생각하며 길을 걸었다. 길 끝에 60대 정도의 남자 하나가 걸어온다. 저 사람이 지나가고 나서 고양이에게 눈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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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음악(프리뮤직)과 카논
"모든 음악이 만인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도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발상이다. 음악이 인간에게 신비스러운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극소수만이 일반 대중보다도 훨씬 더 재능 있는 음향적 반응을 나타낸다." -슈톡하우젠 안타깝게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음악이란 그저 OST이고 '패스트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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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String' 3집 녹음 기록
•2016. 7. 6. <녹음 기록> SuperString 3집 가이드 녹음 시작. at 블루레드스튜디오. 첫 곡 <링> 인트로 부분은 부드럽고 살짝 처지는 느낌으로 시작한다. 중간에 폭발적으로 터지는 부분이 들어가고 다시 부드러워지다가 몰아치면서 마무리된다. 그동안의 합주 느낌으로는 메트로놈 수치가 부드러운 부분은 174, 몰아치는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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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떠보는 의뭉스러운 '질문'
대화를 나눌 때 자신의 생각을 먼저 말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있다. 일단 자신의 생각을 감추고 상대방의 생각을 떠보는 의뭉스러운 행동이다. 설령 스승과 제자 사이라도 '배려'가 없다면 인간으로서 예의 없는 행동이다. 보통 자신의 지식을 의도적으로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 상대방이 별생각 없이 잘못된 대답을 하면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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