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0대 수컷 사피엔스와 고양이

yunta(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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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 대 정도가 편하게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이었다. 50m 정도 되는 긴 길이다. 똑바르게 뻗어있어 앞에 누군가가 걸어온다면 살짝 민망할 수도 있다.

골목 한편에 가끔 보는 길고양이 둘이 놀고 있었다. 지나가면서 살짝 눈인사나 시도할까 생각하며 길을 걸었다.

길 끝에 60대 정도의 남자 하나가 걸어온다. 저 사람이 지나가고 나서 고양이에게 눈인사를 해야겠다.

그 남자도 고양이들을 봤다. 그는 그 고양이들 옆을 바로 지날 때 갑자기 발 하나를 들고 바닥에 크게 굴렀다. 고양이들은 혼비백산하고 달아났다.

나는 내 옆을 스쳐 지나갈 때까지 그 60대 수컷 사피엔스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노려보았다)

경멸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자 그가 좀 민망했는지(글쎄 나만의 생각인지도, 그 사피엔스가 민망함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생명체인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멋쩍은 웃음을 살짝 지으면서 지나쳐 갔다.

그 사피엔스의 이마엔 파리 한 마리가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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