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믿지?"
"이 형은 말이야~"
"아. 반가워요. 전 홍길동 교수라고 합니다."
상대방보다 '높은(?)' 호칭을 스스로 붙이는 사람들이 있다. 교수는 직업이라서 자신을 소개할 때는 이름 앞에 붙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교수라는 직업을 지나치게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은 교수를 이름 뒤에 붙인다. 자신의 이름으로 교수를 장식한다. 자신(이름) 보다 교수라는 직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예전에 홍대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할 때 일이다. 평일 낮에 한 중년의 여성 혼자서 전시 작업을 진지하게 구경하고 있었다. 전시장을 지키고 있는 작가로서 '접대'하기 위해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겸손하면서 지식이 많은 것 같아 보였다. 뭐하는 분일까 궁금해서 슬쩍 물어보니(이 또한 자연스럽게) 이 학교에서 교수로 일한다고 대답한다.
교수는 직책(직위)이 아닌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조된 '정상적인' 대답이었다.
교수라는 '직업'을 이름 뒤에 붙여서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 스스로 형, 오빠라고 말하는 사람들. 자신의 이름보다(자신보다) 직책이나 위계를 강조하고 내세워야 하는 사람들.
'나(我)'가 없는 사람들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