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대한 위협, 예술에 대한 위협

yunta(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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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6.

중세 초기 유럽은 문란한 풍습이 만연하여 매춘부가 별로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점차로 부르주아 가정이 확립되고 일부일처제가 엄격하게 되자 남자는 가정 밖으로 쾌락을 찾아 나섰다. 매음을 금지하려는 프랑스의 샤를 9세, 18세기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의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 쇼펜하우어는 '매음부들은 일부일처제의 제단 위에 바쳐진 인간 재물이다.'라고 말했다. 레키도는 '악덕의 최고의 전형인 매음부들은 미덕의 가장 적극적인 옹호자다.'라고 말했다.

매음부들은 필요악으로 '인정' 받은 동시에 일반 여성보다도 더 낮은 3등 시민이었으며, 고리대금업에 종사하던 유태인과 종종 동일시되었다. 고리대금업과 혼외정사는 로마교회가 엄격히 금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저주받은 계급이었으며 유태인 동네나 특정한 지역에 갇혀 살았다. 그녀들은 그곳을 자신의 의지로 떠날 권리가 없었다. 유태인과 마찬가지로 그녀들은 의복 위에 표시를 해야 했다. 하지만 극소수의 고급 매음부들은 부르주아의 정숙한 부인의 생활보다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삶을 누리기도 했다.

마네의 '올랭피아'에 묘사된 누드 여성의 직업은 고급 창녀(courtesan)였다. '올랭피아'는 당대의 노동자나 농부의 삶을 묘사한 사실주의(리얼리즘)적인 콘셉트 위에 당대의 계급사회를 공격한 '불온'한 의도가 추가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여성의 누드 그림을 소비하는 계층은 부르주아 계급 이상의 남자들이었다. 겉으로는 지성적인 말투와 매너를 갖췄지만 한편으로는 매음굴을 출입하며 쾌락을 누렸다. 그들이 소비하는, 그들이 구입해서 자신의 저택을 장식하는 그림 속에 등장하는 벗은 여인들은 고귀한 존재여야 했다. 나체의 여인들은 인간이 아닌(여신, 요정, 성모 같은)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옷을 벗은 모습이 정당화되었다. 나체의 여신들은 미인이었다. 그들의 피부는 흠잡을 데 없이 깨끗하고 몸매는 아름다웠다.

부르주아 남성들은 고결한 지성으로 자신을 가장하면서 속으로는 그 명화를 포르노그래피처럼 소비했다. 과격하게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아름답고 고귀한 여신(여인)의 누드를 그린 화가들은 자신의 클라이언트들의 집을, 그들의 지성과 취향을 '장식'해주는 부역자이며 포르노 산업 종사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올랭피아'속의 나체 여인은, 부르주아 남성의 고결한 이상(인 척하는)을 깨버렸다. 고귀한 여신도 아닌 인간이, 그것도 3등 시민인 매춘부가 그 그림을 바라보는 남자를(관람객을) 불손하게도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 여인은 심지어 아름답지도 않다. 나신의 몸은 그동안 봐왔던 '이상'적인 몸이 아니다. 둥글고 풍만해야 하는 굴곡의 묘사는 사라졌다. 여인의 몸은 평면적으로 묘사되었다.

거기에 더해 '고귀해야 할 작품'에 3등 시민인 매음부보다 더 낮은 흑인 여성이 등장한다. 흑인은 인간이 아닌 '가축' 취급을 받기까지 한 노예 계급이었다.

쿠르베 같은 리얼리즘 작가는 노동자가 일을 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그림을 위해 인위적으로 가공되거나 의도된 포즈를 취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랭피아'는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여신이 등장하는 누드화의 구성과 구도를 그대로 따랐다. 인물만 당대의 하층 계급 여성으로 바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랭피아'는 그림을 소비하는 부르주아 계급 이상의 남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가 있었다.

'올랭피아'는 남성이 독점하고 있는 권력을 위협했다. 외설적인 음란물이라는 비난은 그 '권력에 대한 위협'을 가리는 껍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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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나는 요즘 화제가 된 패러디 그림에서 '권력에 대한 위협'을 느끼지 못했으며, '예술에 대한 위협'을 느꼈다.

  • '제2의 성'에서 자료 참조.
권력에 대한 위협, 예술에 대한 위협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