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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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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맥주 한잔의 여유만큼은 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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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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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타임
1 요즘 아침 8시 쯤이면 기온이 30도를 넘는다. 며칠 전에는 아침 8시 10분의 기온이 32도였다. 옛날, 더위에 허덕일 때 "땡칠이 됐다"는 표현을 썼는데 지금 땡칠이가 된 채로 며칠째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출근해서 주방에 첫발을 디디면 얼굴에 확 와 닿는 건 후끈한 공기다. 어제의 잔열이 식지 않은 것인지 홀보다 몇 도는 높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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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휴가, 였나?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황금 같은 휴가를 보냈다. 우리 가족은 연천 어느 골짜기로 떠났다. 휴가 준비는 아내가 맡았다. 일의 특성상 늦은 시간에 퇴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기도 하고 바리바리 싸 들고 가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최대한 가볍게 준비하기로 했다. 아이들 입을 옷가지들, 아이들 쓰는 물총, 튜브, 아쿠아 슈즈, 아이들 먹을 과자와 간식, 아이들 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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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 산사람 2 - 2
그렇게 보름쯤 지나서일까. 그날 아침 나는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잠을 깼다. 콧노래가 저절로 나왔고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이런 기분은 깊은 갈증이 시작되었었던 그 날 이후 처음이었다. 난 그때 괴물의 존재를 잠시 잊었던 것 같다. 손등의 긁힌 상처와 찢긴 소매가 눈에 들어오고 나서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챌 수 있었다. 손바닥에는 검붉은 핏자국이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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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 산사람 2 -1
1부 이야기는 단이의 죽음이 시작이었습니다. 단이가 죽은 후, 시점이 3년 전으로 옮겨가서 지한이 소래옥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서술되었습니다. 2부에서는 소래옥에서 지낸 3년이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이 불안한 느낌은 단이의 죽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한은 안절부절못한 채 마당의 이쪽과 저쪽 끝을 빠른 걸음으로 왕복하고 있었다. 단이를 죽인 괴물은 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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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불볕더위에 정신줄 놓다
바이킹이 그린란드에 상륙했던 때는 서기 1000년 경이었다. 사람이 살지 않았던 아이슬란드에는 그 전에 이미 무혈 입성했었다. 그 시기에 시칠리아를 점령하여 왕국을 세우기도 했으니 그들의 행동반경과 유럽 역사에 끼친 영향은 적지 않다. 아무리 추운 곳에 살던 바이킹이라 해도 당시 스칸디나비아보다 훨씬 혹독한 환경에는 정착하기 어려웠다. 인류는 지금 간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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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 납량특집 - 산사람 5
지한은 단이에게 전화한 이유를 자문해 보았다. 그러자 노주와의 이별이 떠올랐다. 헤어지자고 말하며 펑펑 울던 그 모습은 낯선 것이었다. 그녀와의 키스는 매우 불쾌한 경험으로 남아있고 지한은 노주에게 몰입한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후각이 간직한 기억은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냄새, 그것이었다. 괴물은 그렇게 지한의 추억마저 윤색하고 있었다. 내면의 괴물을 불러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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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 납량특집 - 산사람 4
그것은 아무런 실체도 보여주지 않는 어떤 존재와의 싸움이었다. 어쩌면 존재라고 할 수도 없었다. 존재는 지한 자신이었으니까. 지한 자신이 둘일 수는 없으므로 싸움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다. 욕망과 의지의 싸움이라고 손쉽게 정의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정의하자니 이길 수 없는 싸움이 돼버렸다. 실존을 넘어서는 의지를 보여준 인물은 석가, 예수, 피타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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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 납량특집 - 산사람 3
3년 전 지한을 지리산의 깊은 산 중으로 인도한 건 알 수 없는 끌림이었다. 수백 년간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없었을 법한 처녀림 속에 이런 고택이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게다가 햇살이라고는 좁쌀만큼도 들지 않는, 산 중턱의 움푹 들어간 곳이었다. 가파른 계곡물이 돌에 부딪혀 아우성치는 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등산로는 먼 곳에 있었다. 처음 찾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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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 납량특집 - 산사람 2
단이는 그를 흘깃 훑어보았다. 예전에도 이상한 구석이 있었지만, 지나칠 정도는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산 생활의 영향이라고 단정했다. 지한의 손은 물컵 앞에서 떨고 있었고 이마의 식은땀이 식탁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지한은 악몽에서 깨어난 표정으로 얼떨결에 대답했다. 으응, 그래. 그러나 콩 비린내를 코앞에서 들이마시자 지한은 견딜 수 없었다. 콩국수 그릇 한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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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 납량특집 - 산사람 1
갈증을 참아야 했다. 햇볕 속으로는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았다. 그늘이 내린 곳이라면 아무데나 주저앉을 작정이었지만, 저기 코너에 보이는 느티나무 그늘까지는 참고 걷기로 했다.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시골 인심처럼 투박한 작은 평상에 자리를 잡았다. 부서지는 햇살을 원망스럽게 응시했다. 담쟁이덩굴이 담을 넘지 못하고 축 처져서 벽을 간신히 붙들고 있었다. 먼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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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요즘 뭔가 모자라
1 아침에 출근하여 가게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엄췅 씨원한 바람이 쏴아... 0.1초 만에 어젯밤으로 필름을 촤르륵 되감고 보니 마지막으로 문단속을 했던 놈이 바로 나였다. 같이 입장한 다른 직원 앞에서 엄훠, 에어컨을 틀고 갔네.... 통유리로 만들어진 벽 두 면에 온통 굵은 물방울들이 가득 맺혀 있었다. 습기라 할 수 없는, 그냥 물이었다. 장사 안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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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스팀은 여전히 기다리라 하네
새로운 전기 전자 제품이나 쌈빡한 소프트웨어가 시장에 출시되어도 한동안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사용하지 않으면 불편해서 견디기 어려울 때쯤에야 손이 가고 그나마 꼭 필요한 기능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핸드폰 나와바리를 순식간에 평정했을 때에도, 전철에서 꺼내 들면 이상한 고대 유물 보듯 할 때까지 나는 오랫동안 폴더폰을 들고 다녔다. 그러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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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대략 난감한 포스팅
1 알 깨고 나온 메추리 사진을 올린 지 열흘 만에 세배는 자라서 거의 새가 되었다. 이랬던 놈이 이렇게 변해서 먹이 주려고 뚜껑을 열면 날 듯이 튀어 나온다. 머리털이 야무지게 정리되고 솜털에서 깃털로 바뀌고 꼬리도 생기고 닭발 같은 다리도 생겼다. 둘째와 함께 한생연에 다니는 동갑내기 조카 집엔 손바닥만 한 포메라니안이 있다. 하얀색인데 강아지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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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무게 6 - 낭만에 대하여(가든팍님 이벤트)
어느 날 이메일이 한 통 도착해 있었다. 반갑기도 하고 한편 의아하기도 했다. 내 주소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거니와 이메일 같은 선진 문물을 누릴 사람이 내 주변에는 얼마 없었다. 더욱이 발신인은 초등학교 동창의 이름이었다. 친하게 지내던 놈이라 이름만 보고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졸업 후 15년도 더 지났는데 한두 명 밖에 모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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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무게 5 - 일관성
비구름 걷히면 모든 것이 맑은 하늘처럼 화창해질 것이다. 파란 하늘을 향해 더 선명하게 다가가려고 녹음은 오늘 묵묵히 비를 견딘다. 녹음뿐 아니라 비만 오면 물이 줄줄 새는 우리 가게도 맑은 하늘을 기다리고 있다. 청소해 주시는 아저씨의 우비는 무게를 더해 가고 나는 이미 습기 먹은 솜사탕이 되었다. 처마에 참새 소리가 얼마나 더 구슬퍼질지 비구름 걷히기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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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단체 손님
대략 보름 전 젊은 처자 셋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홀에서 일하던 날이라 직접 손님을 맞을 수 있었다. 들어와서는 가게 안을 둘러 보더니 메뉴판을 보자고 한다. "왔구나!!" 이건 단체 예약이다. 식사하시러 오는 손님들은 들어오면 일단 자리에 앉게 마련이다. 인테리어가 맘에 들면 어,예쁘네. 말은 해도 가게 예쁜데 메뉴판 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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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메추리 날다
둘째가 메추리 알을 가지고 왔었다. 부화시킨다고 해서 귀신 씨나락,,,, 할 수는 없었고 초딩 5학년의 동심을 지켜주었다. 부화기에 알을 넣어 두고 온도계를 달아 적당한 온도를 유지했다. 둘째는 일정한 온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자기가 알을 품은 것처럼 극진히 보살폈다. 그런다고 알이 깨겠니 아가야. 알은 먹는 거지 깨는 게 아니란다. 라고 말했다면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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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 비
1 비오는 날 차들이 밀리는 이유는 1 속도가 느려져서 2 통행량이 많아져서 조그만 읍내 사거리에 차들이 줄을 섰다. 대략 한참을 대기해야 빠져나갈 듯하여 사거리 전 원형 교차로에서 반대 방향으로 들어섰다. 평소 출근은 사거리까지 가서 우회전 후 자유로에 올라타는 길을 선택하는데 오늘은 굽이굽이 한 국도를 타기로 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길이라 애용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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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무게 4 - 편년체
1 책꽂이의 책을 가지런히 정리해서 상처가 아물었니 서른을 맞던 스물아홉 번째 책에는 무엇을 담고 싶었는지 활자 사이 갈겨 쓴 필기체와 알지 못할 기호들이 가득하구나 책 한 권 꽂을 때마다 형광펜 아래 확연하게 남을 줄 알았던 가르침 다시 펴 본다고 각인된 내성이 허물어질 리 있나 왼쪽 맨 끝자리 낡은 동화 엄마 아빠 원망도 못 하는 슬픈 이야기는 이제 들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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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강변살자 - 임진강 변의 멋진 풍경
맛은 혀로만 느끼지 않는다. 실제로 코가 큰 역할을 하고 눈도 한 몫 한다. 소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분위기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보고 싶은 사람과 근사한 곳에서의 만남은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맛은 오감이 만들어 내는 교향곡이다. 카페 "강변살자"는 이름으로 보자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아재나 줌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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