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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피쉬
캔맥주 한잔의 여유만큼은 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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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January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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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kiwifi님 감사합니다.. 카페 누군가의 손을 거쳐 간 머그잔에 라떼 찌꺼기 뒤엉킨 생들이 말라붙은 자국 진심을 옮겨 담다 허물어진 조각 케잌 훔쳐 들은 이야기를 냅킨은 꼭꼭 숨겼다 근황 작년 가을이었나? 피클을 만들기 위해 주문했던 무 2박스가 밭에서 갓 뽑은 상태로 배송되었었다. 머리카락 뽑힌 무대리처럼 깨끗하게 씻긴 세척 무가 주로 배송되는데 그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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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술집 "차니"
단골 식당도 아니고, 얼마나 자주 방문하면 단골 술집이 생길까. 단골 술집 "차니". 낯이 익어 인사를 트고 가끔 서비스도 받아먹고 손님이 일찍 끊길 땐 함께 앉아 소주도 기울이면 단골 술집일 텐데 난 여기를 도대체 몇 번이나 온걸까. 5개월? 6개월? 인간관계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쭈글쭈글해진 건 이미 오래전이다. 변명하자면, 뒷걸음질 잘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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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 여행지에서 생긴일] 아날로그적 여행
오래된 사진을 폰으로 다시 찍었더니 화질 참 구립니다. 양해를...^^ 베란다 책장을 뒤적거렸다. 10년 전 이사 올 때 버리지 않았던 책들이 꽂혀있다. 그 전 이사할 때에도, 또 그전에도 버리지 않았던 책들이다. 기억의 원점으로부터 차츰 멀어진 과거가 뒤죽박죽 섞여 있었다. 때가 되면 마른걸레로 깨끗이 닦아내고 천 개의 퍼즐 조각을 맞춰보고 싶지만,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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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kiwifi님 감사합니다. 간이역 오라는 사람 없어도 기차는 저 산비탈을 돌아 나왔겠지 부석거리는 역사 지붕 넉넉한 처마 밑 벽에 기댄 삽자루처럼 볕은 궁상맞은 벤치에서 졸고 있다 사람과 기차가 없어도 녹슨 선로를 민들레는 속삭이며 따라가고 정적마저 시끄러운 완벽한 기다림 떠날 일 없어 쓸쓸할 것 없는 *출처:픽사베이 체념 할 수 없어서 하지 않는 것을 포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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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남이섬 여행 - 3 인터렉티브 아트 뮤지엄
여행 둘째 날 갔었던 인터렉티브 아트 뮤지엄. 인터렉티브 아트란 재현에서 탈피하여 매체를 통하여 관람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그로 인해 유발된 행위를 통하여 과정과 변화를 담아내는 미술. (출처 : 관람객이 작품과 상호작용하고 교감하며 작품 안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작품을 표현할 수 있다는 개념. 작품 자체가 관람객을 위한 캔버스라는 의미인가 보다. *혼돈스런 우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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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남이섬 여행 - 2
*켄싱턴 리조트 켄싱턴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저녁 준비를 했다. 아이들에게 파스타를 해주기로 했었다. 명색이 요리하는 사람답게 직접 만든 소스들을 가게에서 공수했다. 파스타 면을 끓이고 알리오올리오, 치즈토마토, 크림, 로제 파스타를 차례로 만들었다. 결론은 실패. 너무 작은 통에 담아온 소스가 모자라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인덕션 화력이 약하다 보니 불 조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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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남이섬 여행 - 1
두 번째 남이섬 여행. "나미나라"에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번잡한 입국 심사를 돈으로 대신하고(우리 가족 5만 원) 배에 올랐다. 카페리호 객실은 배 특유의 익숙한 냄새와 함께 중국인, 무슬림, 간혹 서양인, 한국인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물결을 일도양단하던 배는 곧 나미나라에 도착했다. 국경 철책이 없어도 밀입국이나 밀출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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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kiwifi님 감사합니다.^^ 위로 물을 빨아들이기 어렵고 일조량이 적어 광합성도 비효율적이라 겨울나무는 앙상하지 자연의 이치에 달콤한 이유는 없어 저녁놀을 향해 달려가는 양떼구름 순백의 얼굴을 비추는 부끄런 홍조는 주황색만 반사하는 먼지 섞인 수증기 장난이야 몸 움츠리고 고개 숙여 발끝에 시선을 고정시켜 걷는 것도 피부 할퀴는 예리한 찬바람 때문이야 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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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5 - 요리의 수수께끼
1장 모방 : 수전 블랙모어 2장 기억, 시간, 언어 : 마이클 코벌리스, 토머스 서든도프 3장 인간과 유인원의 차이 : 로빈 던바 4장 원시인류와 언어 : 마우리치오 젠틸루치, 마이클 코벌리스 5장 반은 유인원 반은 천사 : 리처드 해리스 6장 비유물론자의 관점에서 본 물질적 사실들 : 데이브드 흄 7장 우리의 조상과 기후 : 스티븐 오펜하이머 8장 호기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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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노래
@kiwifi님 감사합니다.. 옛 노래 멜로디에 취해 들었지 구를 아홉 번 더하지 않아도 구구는 팔십 일 뜻을 알았다면 뭐라도 달라졌겠니 흥얼거리는 발걸음이 재촉했던 시간 뜻을 몰라도 여지껏 잘 살아왔지 때가 되면 찬찬히 뜯어보라는 타임캡슐 속 꽃 편지 잊고 있다가도 노을에서 태어난 바람이 첫 마디를 시작하면 귓바퀴에 오랫동안 매달려 있던 노래 한 곡 한 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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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고치기
전문적인 영역에서 믿음을 주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다. 믿음이라는 건 태도와 말투로 전해지기도 하지만, 전문적 식견에 진심을 담아 상대방이 알아듣기 쉽도록 말하려 할 때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또한 자본에 지배당하는 사회에서 믿음은 종종 재화와 용역의 대가를 느낌상 싸게 구매했을 때 생기기도 한다. 가령 3단 데크 오븐을 근처 음식점에서 우리 가게 주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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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 (후편)
아주 짧은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 (전편) 상암동과 망원동이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다. 영원히 함께 붙어 있을 것 같았던 난지도와 매봉산 사이를 8차선 도로가 비웃듯 갈라 버려 망원동은 상암동과 더욱 가까워졌다. 돌산이라 불린 반대편 매봉산 중턱도 큰 도로가 밀고 지나가서 상암동은 기꺼이 도심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초등 4학년의 상암동은 외딴섬 같은 동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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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 (전편)
상암동에는 초등학교가 하나밖에 없었다. 뒤편으로는 병풍 같은 매봉산 자락이 보이고 앞쪽으로 넓은 운동장 너머 더 넓은 밭이 펼쳐져 있는 학교였다. 입학 당시 손수건에 덧대어 가슴에 꽂은 커다란 이름표는 곧 작고 동그랗게 생긴 주황색 '명찰'이 대신했고 교가는 수도 없이 불러제껴서 아직도 기억한다. 매봉산 기슭에 모인 우리들 우리는 씩씩한 수안 어린이.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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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4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이 말에는 우월감이 베어 있다. 너와 나는 달라, 라는 말이 동격의 다른 모습을 표현하는 말이라 하더라도, 때에 따라서는 차별을 내재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종은 인간에 대한 열등감을 갖지 않는다. 우월감이라는 상대적이면서 배타적인 성격을 다른 종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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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kiwifi님 감사합니다. 용서 내가 했던 못된 짓을 먼저 살피고 네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하고 너에게 받은 상처가 무뎌질 때까지 되새기고 밤새 아물었다가 다음날 오후에는 지나가는 경적에 놀라 다시 벌어지고 아물고 벌어지고 웃어넘기지는 못해도 속으로 욕지거리 몇 번이면 곤두선 밥알이 시원하게 내려갔는데 오직 너의 잘못만이 자꾸 눈에 밟히고 '그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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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어젯밤, 하나 남은 캔맥주를 저세상으로 보냈다. 그런 걸 기억해내다니 나도 참 대단하다. 퇴근길에 불현듯 생각나서 우리 아파트 단지를 지나쳐 마트로 향했다. 왼쪽 어깨에 있던 천사가 속삭였다. 오늘 하루도 애썼으니 캔맥주 한잔하고 푹 쉬렴... 오른쪽 어깨에 앉아 코를 파고 있던 앙마가 따분한 듯 심드렁하게 받아쳤다. 찐한 거로 하지 그래. 어차피 3일 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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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황혼 열 살쯤 이었나. tv 앞에 쪼그리고 앉아 황혼이라는 영화를 보았었다. 식구들은 단칸방에 나란히 누워 잠들어있었고 어두컴컴한 방에서 난 화면의 마법에 빠져 있었다. 더빙한 성우들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조금씩 tv 앞으로 전진했다. 늙은 남자 주인공의 쓸쓸한 모습이 마지막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영화 내내 보여주었던 그의 젊은 시절에 비하면 초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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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3 - 비유물론자의 관점에서 본 물질적 사실들
1장 모방 : 수전 블랙모어 2장 기억, 시간, 언어 : 마이클 코벌리스, 토머스 서든도프 3장 인간과 유인원의 차이 : 로빈 던바 4장 원시인류와 언어 : 마우리치오 젠틸루치, 마이클 코벌리스 5장 반은 유인원 반은 천사 : 리처드 해리스 6장 비유물론자의 관점에서 본 물질적 사실들 : 데이브드 흄 7장 우리의 조상과 기후 : 스티븐 오펜하이머 8장 호기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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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소설 - 케이의 출근길
오늘은 국도를 타야겠다. 운전대 위에 손바닥을 올려 시계방향과 반시계방향으로 번갈아서 돌렸다. 원심력이 몸의 안정감을 튕겨내지 않는 범위에서 가속과 감속 페달을 밟았다. 아무렇게나 풀어 놓은 실타래처럼 2차선 도로는 번민으로 엉켜있었다. 엉킨 실타래는 케이의 머리속에도 있다. 풀어낼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하나씩 쌓아 올린 블럭이 완성 직전에 무너졌다. 케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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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
@kiwifi님 감사합니다... 모과나무 가지 끝에 남은 모과 두 개 내일 따겠니 세 개 남은 모과 중 제일 실한 놈은 엊그제 떨어졌다 우리 동네 아파트 단지에 단 한 그루 심은 모과나무 길 건너에서 추파만 던지며 1년을 보내었다 잎이 나고 무성했을 때 모른 척 뒷짐만 졌다 열매 열리던 날부터 곁눈질만 하고 있었다 모과잎 우수수 떨어지고 알맹이 주렁주렁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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