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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깨고 나온 메추리 사진을 올린 지 열흘 만에 세배는 자라서 거의 새가 되었다.
머리털이 야무지게 정리되고 솜털에서 깃털로 바뀌고 꼬리도 생기고 닭발 같은 다리도 생겼다.
둘째와 함께 한생연에 다니는 동갑내기 조카 집엔 손바닥만 한 포메라니안이 있다. 하얀색인데 강아지가 이렇게 작고 귀여워도 괜찮은 건지, 봐왔던 애완견 중에 최강의 비주얼을 자랑한다.
조카의 메추리도 한 마리가 부화해서 조카는 기쁜 마음에 강아지 코앞에서 보여주었다가 메추리가 순식간에 잡아 먹히는 걸 보고 말았다. 그냥 죽인 게 아니라 먹어 치웠단다. 조카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 충격도 적지 않다는데 트라우마 같은 게 남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조그만 강아지에게도 아직 야성이...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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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에는 인간의 상상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다. 그 상상 안에 또 다른 미지의 세계를 창조한다. 무한한 허구의 이야기를 생산하여 유통, 소비시킨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이야기의 시작이겠지만 상상의 나래는 덧씌워지고 덧씌워져서 이제 현실은 머글의 지루한 살림집일 뿐이다.
1900년대 초, 수퍼맨과 함께 수퍼 히어로의 시대가 열렸다고 하니 수퍼맨의 나이도 100세가 되었다.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과 수퍼 히어로에 대한 각기 다른 시대의 반영은 수많은 아류를 낳아서 사람들은 입맛에 맞는 히어로를 선택할 수 있었고 이런 틈새시장의 확대는 히어로의 재생산에 기여했다. 천편일률적인 권선징악이 현실성이 없는 주제이고, 선과 악이 시간과 상황에 따라 악한 선이 되기도 하고 선한 악이 되기도 하는 다소 철학적인 소재까지 섭렵하며 우리의 히어로들은 전 우주와 극 미시 세계를 동시에 정복해가고 있다. 동시간대의 나는 그들의 활약을 빠짐없이 체크하고 있다.
스케일은 티라노의 발톱보다 거대하고 덤앤더머보다 코믹하고 맥 라이언의 로맨스 영화보다도 절절히 로맨틱하고 심지어 스토리는 너무 진지해서 실화가 아닐까 의심까지 하게 되는 히어로 무비를, 안 보고 지나칠 수는 없다. 게다가 마블의 히어로들은 이합집산이 자유로워 각자의 독특한 행동반경이 있으니 고유의 시간대를 고려하여 그들의 활약을 촘촘하게 확인하는 깨알 같은 재미도 선사한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의 터닝메카드 놀이를 너무너무 하고 싶다.
그리고 쿠키 영상.... 왜 하필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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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쓰고 있는 15만 원짜리 중고 빙삭기. 와인 냉장고 정도 크기로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도 않고 고장도 없다. 무려 얼음 알갱이 굵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업소에서 이런 허접한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는 걸 손님들이 알면 실소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진짜 모르는 소리. 스위치를 트는 순간 갈린 얼음이 콸콸 쏟아져서 타이밍을 놓치면 팥빙수 그릇 밖으로 금방 넘쳐버릴 정도다. 완벽한 이병헌에게도 약점이 있듯이(나보다 키가 작아ㅋ) 이놈에게도 유일한 약점이 있으니 얼음을 갈 때 진동이 심하다는 것이다. 기계가 덜덜거리기 시작하면 주방 테이블도 덜덜거리고 테이블에서 밥 먹던 나까지 덩달아 덜덜거린다. 진동을 잡을 방법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어벤져스 이전 캡틴 아메리카가 하워드 스타크를 만날 때부터 알고 있었다. 물론 우리 빙삭기에 적용하면 되겠다는 천재적이고 찰나적인 번뜩임이 지나간 건 어제의 일이지만.
올여름 휴가는 와칸다로 가야겠다. 아! 일하러 가는 거니까 출장 가야 한다고 보고하면 되겠다. 빙삭기에 쓰이는 비브라늄 칼날만 구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와칸다 재래시장 안에 널려 있는 비브라늄 전문 대장간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블랙팬서 색깔로 해 달라고 해야지.
이참에 와칸다 여행기나 써볼까.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