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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 끝은 항상 빛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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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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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2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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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20:30
[시] 대못 / 안해원
대못 / 안해원 운전면허 딴지 며칠도 안 된 아들 녀석 새벽에 끝나는 물류창고 아르바이트 시외로 다닌다고 차를 달랜다 가슴에 못 박으려고 작정을 했나 속상한 마음에 어머니께 전화했더니 이눔아 너도 내 가슴에 여직 대못이여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 마음 안다더니 난 아직도 어머니께 '아들 무면허'였다 무사고라 자랑했던 내가 녹이 슬고 머리 굽어 뽑지도 못하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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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12:47
[시] 손가락 끝에 매달린 심장 / 안해원
손가락 끝에 매달린 심장 / 안해원 그녀가 엄지손가락으로 말을 건네 온다 간섭무늬가 대뇌 주름에 저장되고 폐벽에 울림이 닿는다 두 눈동자 안에 새겨졌던 음각의 글자들이 입체 유영을 하며 캄캄한 밤 천장 위에서 의미를 수집하고 주석한다 의문과 가설의 더미에서 형체 없는 조각들이 모여들고 심장이 우측과 좌측을 끊임없이 박동 질 해댄다 실오라기처럼 엉긴 비좁은 혈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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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12:41
[중편소설] 반추(8)
반추 / 8화 태식은 추석이 되자 다시 문희의 집을 찾았다. 특별히 문희 어머니에게는 찜질팩과 복대를 선물했고 문석에게는 신발을 선물했다. 태식의 집에도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편이어서 어머니 아버지가 특별히 집에 있을 것을 당부하였지만 쓸쓸하게 추석을 맞을 문희 가족을 생각하면 집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태식은 추석 당일 아침을 먹자마자 문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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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2 07:42
[시] 꽃이 있는 수채화 / 안해원
꽃이 있는 수채화 / 안해원 숨결에도 시들어 버릴까 가슴 졸이며 명치 끝에 머문 두근거림이 지긋한 통증으로 바뀔 때 나란한 잎새가 될까 내려앉은 눈빛이 될까 흔들림이라면 꽃잎 위에 영롱한 이슬이고 싶은 만지고 싶어질까 봐 떨어져 버릴까 봐 묽게 희미하게 눈길만 덧칠하다 숨죽이며 한 걸음 다가선 곳에서 설렘은 꽃보다 아름다웠다 기다림은 한 걸음 뒤에서도 아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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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1 08:09
[시] 질긴 것이 인생이더라 / 안해원
질긴 것이 인생이더라 / 안해원 부도난 김 사장네 값진 물건들이 경매에 부쳐진 후 용달에 시래기살림 싣고 이사하던 날 자랑하던 홀인원 트로피를 담은 상자 수세미며 밥그릇이며 옷가지를 담은 상자 이 상자 저 상자 쏟아지지 않도록 꽁꽁 묶어 주던 줄 마누라 모르게 짐칸에서 꺼억꺼억 울던 김 사장이 거센 바람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부여잡고 버티던 줄 그 줄도 한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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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0 08:40
[시] 백 년만의 결혼식 / 안해원
백 년만의 결혼식 / 안해원 벚나무 꽃잎이 바람에 날리네 이웃집 백 살이 된 목씨 할머니네 마당에도 열여덟 꽃나이에 첩이 되어 홀로 된 지 사십 년 돈 많은 영감 지갑에서 뿌려지던 꽃잎들이 무수한 여자들의 치맛자락에 떨어지던 때 이까짓 것쯤이야 하던 그까짓 인생 앞에 눈물만 흘리며 왜소한 시간 뒤에 숨어 살았네 "꽃비다 꽃비여" 문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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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9 06:35
[시] 거울 속에 사는 여자 / 안해원
거울 속에 사는 여자 / 안해원 거울 앞에 습관적으로 앉아 있는 것은 자기 애착이나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요구가 아니다 세안 후 로션을 바르거나 엉킨 머리카락을 매만질 때 금속성 대면은 일방적이고, 그녀는 창백하다 가슴골이 드러난 반라의 모습을 마주할 때도 초침만 조금씩 틈새를 좁히려고 힘을 쓰고 있을 뿐 거울은 처음부터 그녀에겐 관심이 없다 허리를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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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8 11:17
[시] 인형가게에서 / 안해원
인형가게에서 / 안해원 그것들의 시선은 고정되어 있다 멈추어 선 듯 유영하는 달리의 그림 속으로 길과 도시와 산과 나무는 형태 없이 섞여가고 시간은 느릿하게 주변에서 울럭거리고 있다 사랑하는 법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법 건강을 관리하는 법 좋은 결혼 상대를 만나는 법 즐겁게 일하는 법 부자가 되는 법 분침처럼 건조하게 굴러가는 눈알 무더기 속으로 빛과 어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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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7 21:19
[시] 노인을 읽다
노인을 읽다 / 안해원 쭈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던 백발의 노인이 빈 하늘에 가득 연기를 뱉어낼 때마다 가물한 이야기들이 제목을 달고 나온다 썩을 놈 - 망할 놈 - 글자도 없는 희미한 원고 속에 무명한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구겨지고 찢어지고 누렇게 변색하여 잡으면 휘적거리고 바스러질 언어들이 노인의 입술에서 중얼중얼 나올 때마다 동그란 연기가 마침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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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12:22
[시] 가위
가위 / 안해원 배 속에서 잘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질 때쯤 돼서야 가위를 삼켰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어 주어나 서술어나 목적어도 없이 감탄사 같은 단답형의 잘린 말들이 입에서 나올 때만 해도 과묵하다는 소리를 들었지, 신중하다는 것으로 이해했거든 가위가 배 속에 있다는 걸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았어 단단한 음식이나 질긴 고기를 먹을 때 쓸모 있었거든 오히려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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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22:41
[시] 동백나무를 후려치다
동백나무를 후려치다 / 안해원 홀로 거울 앞에 앉아 검게 탄 얼굴을 바라보며 유달리 빨갛던 배니*를 입술에 발라보곤 하셨던 어머니 서리 내린 새벽마다 물 길어 쇠죽을 끓이고 아궁이 속 빨갛게 달아오른 장작불에 시린 손 위로 삼아 하얀 입김 불어가며 꽁보리밥 지어 아들들 주시고 배부르다며 돌아나가 누룽지만 드셨던 어머니 눅눅한 부엌문 열고 더 달라며 밥그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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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13:16
@opening 첫 인사 드립니다.
첫 인사드립니다. 물론 스팀잇에 처음은 아니지만 정직하고 좋은글을 올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cjsdns님께서 새로운 계정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진실한 마음은 진실한 인생을 세워가는 법입니다. 선물을 주신 @cjsdns님의 마음을 토양삼아 작가로서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작가로서 정직한 글이란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를 추구하지 않는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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