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이 있는 수채화 / 안해원

opening(53)
Published in
#kr
Words
93
Reading
1 min
Listen
Play
9y




20170620_195220.jpg

꽃이 있는 수채화 / 안해원

숨결에도 시들어 버릴까
가슴 졸이며
명치 끝에 머문 두근거림이
지긋한 통증으로 바뀔 때

나란한 잎새가 될까
내려앉은 눈빛이 될까
흔들림이라면
꽃잎 위에 영롱한 이슬이고 싶은

만지고 싶어질까 봐
떨어져 버릴까 봐
묽게 희미하게 눈길만 덧칠하다
숨죽이며 한 걸음 다가선 곳에서

설렘은
꽃보다 아름다웠다
기다림은
한 걸음 뒤에서도 아득했다



《작가노트》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낸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형상을 담아내는 작업은 아닐 것이다. 사실적이지 않으면서도 감미롭고, 또렷하게 다가오면서도 몽환적이다. 그림을 볼 줄 모르면 어떤가 그 속에서 연민과 사랑을 붙잡아 낸다는 것은 향기보다 더 짙은 감동이다.
-가평군청 로비에서 한 점의 수채화를 보며-

[시] 꽃이 있는 수채화 / 안해원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