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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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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 보이지 않는 별이 그리울 때면
KR스팀잇 커뮤니티에서 첫 번째로 시집을 출간하신, @johnyi님의 나눔 이벤트에 신청한 책이 도착했다. 공기가 맑았던 며칠동안 바람 부는 공원에서 책을 읽었더니 감기에 걸렸다. 열과 기침은 가라앉았는데, 지금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있다. 시집을 읽는 내내 코를 풀었는데, 책상 주위에 쌓인 휴지뭉치를 보고 있자니 시가 날 울리기라도 한 것 같다. 출근과 퇴근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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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꿈이 뭐니 - 양자장에서
너 꿈이 뭐니 양 자 장 에 서 꿈을 종착지로 볼 때, 삶 자체를 놓치는건 아닐까. illusted by tarqeeb | 하고 싶은 걸 제일 먼저 하고, 하기 싫은 건 영원히 하지 않기로 해요. 내 꿈은 양자의 세계에 속해 있다. 없다가도 생기고 동시에 존재하면서 시시각각 바뀐다. 시간에 따라 배열되어 있지도 않다. 가능성만 있는 양자장에 내 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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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단편 - 그래서 바다로 갔다
그래서 바다로 갔다 오늘 E와 나는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작년에 E는 요트를 몰고 바다로 나아가는 것을 시각화했다. 시각화된 것이 현실이 되어 펼쳐지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손을 마주 잡고 깔깔 웃었다. 초대받아서 간 그녀의 집 창가에는 A4지에 색연필로 그린 요트 그림이 하나 있었다. 작년에 우린 빛 한 줌 없는 암흑 속에서 포커스 하는 것을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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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詩ㅣ벽이 나에게 해준 말
벽 이 나 에 게 해 준 말 어느 날 세 개의 벽이 나에게 다가와 구석은 펼쳐지면 광장이 된다고 귀띔했다 광장이 접혀지면 다시 구석이 되는지 물었더니 그 다음에는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것이 된다고 했다 알아볼 수 없는 것이란 어떤 것인지 물었더니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그것이 눈 앞에 있어도 못 볼 거라 했다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냐고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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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얀's 에세이] 선택을 하는 당신에게
선택을 하는 당신에게 내 기억으로는 중학교 때부터 절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던 것 같다. 나는 철저하게 개인주의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한다. 어린 나에게 결혼이라는 제도는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하지 않기 위해 드는 보험같았다. 설사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도, 결혼을 하게 되면 사랑이 단순한 계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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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세이 - 무한대 계좌
무한대 계좌 8로 시작하는 새로운 계좌로 첫거래를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오늘이 2018년 5월 18일이다. 8을 가로로 눕히면 무한대가 된다. [내 자산을 ∞무한대로 키울 8로 시작하는 계좌번호] 라는 키움증권의 광고문구에 현혹된 것도 있지만, 어디선가 읽었던,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정하는 번호패턴의 분석결과 때문이다. 부자 그룹 A와 평범한 그룹 B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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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단편 - 비 맞는 시간
비 맞는 시간 젖은 벤치에 앉기 위해 우비를 꺼냈다. 두 다리가 씨와 풀, 알을 스치고 다니는 동안 두 손은 떨어진 잎으로 장화 앞코에 술을 달았다. 꽃들이 목을 축인다. 일곱 살의 당신은 이 꽃 냄새가 좋아서 필통에 죽은 꽃들을 수북하게 모았다고 한다. 여기엔 살아있는 꽃들이 많은데 나는 필통이 없다. 솔방울이 다소곳이 손을 모은다. 시간이 나를 낳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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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단편 - 어떤 혹등고래 위에서
어떤 혹등고래 위에서 십 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가게 자리를 구한 후 임대차 계약서를 썼을 때의 감정을 잊을 수 없다. 퇴사하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는데, 현실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바닷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기분이었다. 내가 나 자신을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비장한 마음가짐과 가게가 잘 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휘둘렸다. 그날 밤 꿈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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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단편 - 종이 눈꽃을 오리는 시간처럼
종이 눈꽃을 오리는 시간 @kyunga님의 [대림미술관 전시, Paper, Present] - 종이로 만들어진 마스터피스 를 홀린듯이 보다가 문득 커피가게를 할 때 크리스마스 장식을 A4지와 무명실로 해결했던 기억이 났다. 기성품으로 나온 크리스마스 장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퀄리티 대비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와 미쉘양은 손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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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포스팅 공모전 참가] 태도가 변하면 자유가 온다
태도가 변하면 자유가 온다 우리집은 지독하게 아끼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내가 대학다닐 때 한 달 수도요금이 4000원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아빠는 늘 계량기가 돌지 않도록 물을 한 방울씩 받아놓고 그걸 사용하라고 강요했다. 엄마와 아빠는 상속문제나 떼인 돈때문에 자주 싸웠다. 그런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었으므로 자연스럽게 돈에 대해 나쁜 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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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단편 - 출발하기 위해 도착한다
출발하기 위해 도착한다 나는 늘 산만하게 읽고 있다. 매일 집집마다 방문하는 우유배달부처럼 책에서 책으로 이동한다. 그런 식으로 매일 서너 권의 책을 짬짬이 읽는다. 한 페이지만 읽고 충분히 만족해서 다시는 읽지 않는 책도 있고, 다 읽고 나서도 주기적으로 꺼내 읽는 책이 있다. 한 페이지 속에서 낯선 생각 하나를 마주하면 그날은 어제와 구별되는 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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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소설] 우아한 이별
우아한 이별 기타를 가지러 온다는 K의 문자가 와 있었다. 그 기타는 먼지가 쌓인 상태로 늘 창가에 있었는데, 말하자면 K의 마지막 소유물이었다. S는 K가 기타를 잊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약간 놀랐다. 그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후 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하루에 수십 번 전화를 했던 날들이 있었다는 게 거짓말 같았다. 삼 년 전에 K는 그의 옷가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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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단편 - 춤추는 생각들
춤추는 생각들 작년 봄, 아무도 없는 도자기 실습실 안을 잠시 거닐고 있었다. 도자기과에 편입한 미쉘양이 학과사무실에서 수강신청을 하는 동안 실습실 문을 살짝 밀고 들어가 버렸던 것이다. 그곳은 바닥에 흙이 눈처럼 쌓여있고, 작업대와 의자, 수도꼭지 할 것 없이 모든 사물에 바스러진 흙이 더덕더덕 묻어있는 공간이었다. 학기가 시작되지 않았으므로 선반은 완성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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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세이 - '우기는' 젊음
'우기는' 젊음 한 청년이 새벽 네 시에 잠이 깬다. 머릿속에 어떤 멜로디가 떠올라서 그걸 기록한 후 급히 녹음실로 달려간다. 마침 한 선배가 작업을 하고 있다가 그를 맞는다. "너 이 시간에 뭐하려고 여기 왔어?" "아... 제가 방금 곡이 생각났는데 한 번 녹음해보려고요." 청년의 머릿속에 있던 멜로디가 울려퍼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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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 거울 속 존재들
나는 기어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 물론 나의 몸은 푹신한 침대에 파묻혀 있다. 스티밋에 클로버찾기 퀴즈를 포스팅하고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과하게 뿌린 토마토를 먹은 후 쏟아지는 잠을 물리치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버렸던 것이다. 왼쪽 겨드랑이에 코를 박은 다이아나의 뜨끈한 온기가 느껴지고 누룽지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했다. 꿈에서도 미세먼지가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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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마감)- 몇 개일까요?
정답발표 네잎클로버 - 3장 다섯잎클로버 - 1장 @daebak2,@farmerboy님께 풀보팅해드렸습니다. 오늘도 미세먼지 수치가 굉장하네요. 강아지 산책을 시켜야하는데 망설여집니다. 다들 커피 한 잔 하셨나요? 며칠 전에 산책하면서 찾은 네잎클로버와 다섯잎 클로버를 사진으로 찍어두었어요. 좀 더 자라면 수확하려고 자리를 표시해 두었답니다. [퀴즈]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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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단편 - [도착]을 더듬으며
Shaun Tan, The arrival 亥時의 서재에 도착했다. 책장 깊숙이 낯선 곳으로 가는 통로가 있다. Shaun Tan, The arrival 오늘은 글자가 없는 나라에 와서 841개의 흑백 그림을 점자처럼 더듬었다. Shaun Tan, The arrival 손 탠은 4년동안 841컷을 그렸다. 계산해보면 하루 평균 0.57컷이다. 그의 4년은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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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하는 밤
필 사 하 는 밤 우르슬라는 노인이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간다는 사실을 감춘다. 장님이라고 무시당하는 게 싫어서 사람들의 소리로 거리감을 측정하고, 냄새로 사물을 인지하는 방법을 터득한 후에야 패배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우르슬라는 완전히 장님이 된 후에도 네 가지의 감각으로 가족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이 날마다 같은 길만 돌아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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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지감天歌之感] 바가바드기타 2장 삼캬요가
바탈의 고요 속에 두려움을 버리고 브라마차랴의 맹세에 굳게 서서 마음을 정복하고 생각을 내게 맡기고 정신을 통일하고 앉아 나만을 지상으로 전념하라. -바가바드기타 들어가기 전에 바가바드기타 감상평 릴레이를 제안해주신 @peterchung님의 제안글을 본 순간, "이건 안내키는데." 라고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제 안에는 두 개의 의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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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크리슈나에게
크리슈나에게 말의 목을 벨 필요가 없다. 나의 목을 벨 필요도 없으며 너의 목을 벨 필요도 없다. 이것을 끝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이것을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너도 말도 다 죽는다. 이것을 끝내려면 나는 말을 타고 너에게 영원히 가지 않아야 한다. 이것을 다시 시작하려면 나를 살리고 너를 살리고 말도 살리고 싶다면 나는 말을 타고 너에게 가야 한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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