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스팀잇 커뮤니티에서 첫 번째로 시집을 출간하신, @johnyi님의 나눔 이벤트에 신청한 책이 도착했다.
공기가 맑았던 며칠동안 바람 부는 공원에서 책을 읽었더니 감기에 걸렸다. 열과 기침은 가라앉았는데, 지금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있다. 시집을 읽는 내내 코를 풀었는데, 책상 주위에 쌓인 휴지뭉치를 보고 있자니 시가 날 울리기라도 한 것 같다.
출근과 퇴근길이란 시에 녹아있는 시인의 하루에 어느 직장인들의 하루가 포개어진다. 이미 퇴사를 해버렸지만,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던 예전의 나도 포개어진다. [이렇게 녹화한/비디오 테이프를/내일도/모레도 틀어야 하지]만,[뱅뱅사거리에 도착하면/하루의 끝을 음미하며/너를 생각했]을 누군가는 바로 당신과 나였다는 걸 발견한다.
이제 따뜻한 차를 마시고 필사를 할 시간이다.
시인이 물 한 잔 건네며 나의 일상에 스며들어 행복하라고 해줘서 너무 고마운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