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essay] Right Scars are Right.

madamf(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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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른쪽은 상처투성이다.




첫 번째 상처는 오른쪽 팔에 있다. 어릴 적 계단에 앉아 있는데 옆집 아이가 밀어 굴러떨어지면서 계단의 황동 논슬립이 떨어져 나온 것에 팔뚝이 길게 찢어졌고 병원에 가지 못하고 그냥 내버려 두는 바람에 상처가 남아 있다. 그 옆집 아이 한번 혼내줬어야 했는데.




두 번째 상처는 오른쪽 발등에 있다. 잘 걸어가다 어이없게도 아스팔트가 침몰된 부분의 모서리를 헛디뎌 오른쪽 옆으로 자빠지면서 오른쪽 발등뼈가 부러졌다. 발등뼈는 순식간에 살을 뚫고 나왔고 접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뼈 접합부위는 마치 나뭇가지를 접합시킨 부위처럼 옹이같이 부풀어 마디져 올라와 있고 수술 자국은 남아있다. 강남구 도로관리과에 손해배상 청구했어야 했는데 그땐 그럴 정신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강남구청에 유감을 가질 이유가 하나 더 있었군.




세 번째 상처는 오른쪽 배에 있다. 스팀다리미를 사용하다가 스팀이 나오는 철판에 묻은 먼지를 닦겠다고 배 부분의 옷에 갖다 댔다가 그대로 스팀이 뿜어져 나와 오른쪽 복부에는 커다란 화상 자국이 생겼다. 한 마디로 덜렁대고 조심성 없는 성격이다.




그 외의 자잘한 상처들, 남이 만들었건 내가 만들었건, 모두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다.




어쩌면 상처도 한편에 몰아 있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나의 오른쪽 상처는 온전한 왼쪽을 빛나게 한다. 그러므로 의미 있다. 사고든 경험이든 뭐든 흔적은 남게 마련이고 그 흔적을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흔적은 그저 흔적일 뿐이다.




나의 오른쪽 상처들은 옳다.
Right Scars are Right.







written, photographed by madamf@madamf MadamFlaurt
#essay #right #scar #편린 #핍진


[madamf’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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