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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3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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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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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0 15:10
나
<나>라는 것이 본래 있지 않았다. 난 어디서 왔을까? 부모에게서 몸을 받았지만 나의 의식은 나의 출생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때는 <나>라는 의식이 없었을 것이다. 자의식은 출생 몇년 후에 생겼을 것이다. 죽음은 육체의 소멸이다. 육체의 소멸과 함께 육체의 부속물인 정신도 소멸한다. 나는 출생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모든 것이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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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9-01-29 13:49
나를 만든다.
자기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끊임없이 무언가가 되어가는 중이다. 나는 무엇이 되길 바라는가.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이 나를 만든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나를 만든다. 내가 읽는 책이 나를 만든다. 내가 쓰는 글이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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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2019-01-27 15:19
말
인간은 서로 근본적으로 소통이 안되는 존재다. 서로 상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기의 말도 이해 못하는 존재다. 내가 하는 말의 의미와 상대가 나의 말을 이해하는 의미가 다르다. 그 둘은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 만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고 폭력이다. 이해는 다르다에서 시작해서 다르다에서 끝난다. 모든 이해는 오해일 뿐이다. 너와 나는 절대 만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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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9-01-26 12:05
동정심
점심밥을 잘 먹고 걸어가는데 붉은 조끼를 입은 사람이 나를 부른다. 자신은 전세계의 빈곤한 어린이들을 돕는 단체에서 나왔다면서 나에게 후원 신청서를 내밀었다. 나는 썩 내키지 않았다. 사진 속 아이는 그리 불쌍해 보이지 않았다. 나는 가던 길을 계속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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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9-01-24 12:05
볼펜
가끔 볼펜을 줍는다. 사람들이 떨어뜨리고간 것들이다. 몇번 써보지만 대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아 치워버린다. 나는 잘 써지는 펜을 좋아한다. 필기구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펜이 좋으면 글을 잘 쓰고 또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허접한 펜은 치우고 만년필을 가지고 다녀야겠다. 집에 있는 만년필은 글씨가 잘써지고 펜끝의 촉감이 좋다.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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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9-01-23 07:08
나의 목소리
내가 말하고 있는 동안 나는 나의 목소리를 항상 듣고 있다. 나는 나에게 들리는 목소리를 이상하게 느껴본 적은 없다. 나에게 나의 목소리는 아무렇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너무 익숙한 소리일 뿐이다. 그런데 나를 촬영한 영상 속의 나의 모습과 목소리는 전혀 익숙하지 않다. 얼굴 표정도 이상하고 목소리도 불편하다. 화면 속의 나는 낯선 타인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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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9-01-21 10:04
괜찮다
괜찮다. 나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전지전능하지 않다. 그러니 고민하지 않는다. 신경쓰지 않는다. 모든 것이 아무일도 아니다. 세상 그 어떤 일도, 우주의 모든 사건도 그냥 일어날 뿐이다. 우주는 고민하지 않고 신은 잠들었다. 바람부는대로, 조류가 흐르는대로 배는 자기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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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9-01-19 11:35
친모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친모는 살아계시지만 인연이 끊어졌다. 얼굴, 목소리, 말투, 어떤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결국 모르는 사람이다. 동사무소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아 보면 낯선 이름이 있어 깜짝 놀랐다. 친모의 이름이 바뀌었다. 친모가 개명을 했다. 어쨌든 친모는 서류상 나와 얽혀있다. 어쩌다 연락이 닿아서 만나길 내가 원했으나 친모는 만나길 원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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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9-01-19 10:42
얼굴
얼굴 보기 싫은 얼굴이 있다. 가까이 하기 꺼려지는 사람이 있다.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화를 내며 공격적으로 말한다. 내가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권한다. 그런 사람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싫다. 항상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사적인 친분은 절대 만들지 않고 공적인 관계만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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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9-01-17 11:53
텀블러
텀블러 나의 텀블러는 검은색이다. 나는 텀블러를 들고 편의점에서 커피를 산다.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나오는 원두커피를 텀블러에 받아 뚜껑을 닫는다. 보온성이 있는 컵이라서 오랫동안 뜨거움이 유지된다. 식당에 갈 때도 텀블러를 들고 간다. 밥을 먹고 난 다음에 주는 케모마일차를 담는다. 텀블러는 손잡이가 없는 길쭉한 형태의 뚜껑이 있는 보온성이 있는 금속재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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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9-01-13 07:45
노란 꽃차
노란 꽃차 말라죽은 꽃이 통안에 무수히 쌓여 있다. 마른 꽃 다섯 송이를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꽃은 물을 만나 찻잔 속에서 다시 피어난다. 새 생명을 얻은 듯이 향기를 풍기고 노란 눈물을 흘린다. 나는 노란 꽃차 한모금을 마신다. 나의 코안으로 꽃바람이 불고 혀끝으로 꽃물이 달다. 나는 꽃이 살던 고향의 향기와 맛을 느낀다. 꽃이 살던 들판의 바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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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eem
2019-01-09 02:53
20190109
전체 생물종을 위한 지구 환경을 생각한다면 인간들의 숫자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어야 할 것이다. 그럴려면 사람들은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사람의 노동을 대신하기 때문에 일자리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줄 것이다. 인간들에 의해서 지구환경은 계속 파괴될 것이고 다른 생물의 멸종도 가속화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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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9-01-05 15:46
20190105
육체가 먼저 왔고 정신은 육체를 따라서 나중에 왔다. 육체가 가면 정신도 따라가야 자연스럽다. 육체는 솔직하고 정신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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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9-01-04 02:21
20190104
나는 나의 생각이다. 데카르트가 말했던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생각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생각이 곧 나다. 생각이 사라지면 나도 사라진다. 잠에 빠진 나는 내가 아니다. 꿈을 꾸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 생각 아래 무의식의 세계다. 그것은 나 이전의 무엇이다. 나의 조상, 나의 유전자, 동물계, 식물계, 지구, 별, 우주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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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9-01-02 06:19
20180102
회색 구름 사이로 하얀 구름이 빛나고 찬 기운 땅에서 초록 줄기가 하얀 꽃을 피우고 생의 의지는 멈추지 않고 나는 앞으로 걸어간다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는 호흡을 느낀다 삶은 단순하다 언젠가 갑자기 이 곳을 떠날 때까지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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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9-01-01 09:42
20190101
새 날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쓴 커피를 마셨다. 다 먹지 못하고 버렸다. 커피를 먹는 이유는 일 때문이다. 일할 때 졸지 않으려고. 고양이처럼 아무때나 잘 수 있다면 커피를 마실 필요가 없을텐데. 커피는 노동자의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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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8-12-31 09:39
20181231
한 해의 마지막 날은 진정한 마지막 날이 아니다 내일은 새해 첫 날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첫 날은 아니다 본질적으로 똑같은 날의 반복일 뿐이다 나의 시작은 기억나지 않고 나의 마지막은 알 수 없다 어느날 갑자기 내가 이곳에서 사라지는 날이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마지막 날이 마지막 날 같지 않은 날 새 날이 새 날 같지 않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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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8-12-29 13:09
20181229
나뭇잎에 스치는 바람이 차갑다 또 하루가 굴러가고 있다 거리의 사람은 모습을 감추고 나는 머리통 없는 사람처럼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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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ko
2018-12-25 10:17
20181225
잠을 깨려고 커피를 마신다. 커피 한 잔에 정신이 깨어난다. 졸고있던 글의 신도 깨어난다. 일상의 지겨움을 깨려고 꿈을 꾼다. 일상을 벗어나지 못한 꿈은 지루하다. 잠을 자야 꿈을 꾼다.
godflesh
poetry
2018-12-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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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of the day. Charles Bukowski - Alone With Everybody
image source Alone With Everybody the flesh covers the bone and they put a mind in there and sometimes a soul, and the women break vases against the walls and the men drink too much and nobody finds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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