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서로 근본적으로 소통이 안되는 존재다. 서로 상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기의 말도 이해 못하는 존재다. 내가 하는 말의 의미와 상대가 나의 말을 이해하는 의미가 다르다. 그 둘은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 만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고 폭력이다. 이해는 다르다에서 시작해서 다르다에서 끝난다. 모든 이해는 오해일 뿐이다. 너와 나는 절대 만날 수 없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말은 그저 말일 뿐이다. 그것이 지시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어렴풋한 그림자일 뿐이다. 그림자를 보고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림자만 볼 뿐이다. 태양도 사람도 빛도 볼 수 없는 왜곡된 눈을 가졌다. 장님이 자기가 본 것이 옳다고 떠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