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어쩌다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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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허태균
출판 : 중앙북스
발매 : 2015.12.07.

"어쩌다 한국인" 최근에 본 책중 재밌게 본 책이다.

OTVN 방송중 "어쩌다 어른"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저자 허태균 교수의 방송을 보고 관심을 가졌다.

책의 내용은 대부분 방송에서 강의한 내용이다. 하지만 좀더 구체적으로 서술 되어 있고 방송에서 강의한 내용을 글로 접할 수 있어 내용을 기억하거나 리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제껏 내가 본 여러 심리학 책들 가운데 특별히 한국인만의 독특한 특성을 심리학자 관점에서 명쾌하게 해석하고, 분석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해가 쉽도록 설명하고 예를 든 여러가지고 경우도 한국인이라면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좋았다.

책의 내용은 총 6가지의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을 정리하고 있는데 어떤 것들은 한국인만이 가지는 독특한 특성도 있고, 또 어떤 것들은 한국인 다른 외국인들 보다 좀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들도 있어 보였다.

한국인의 특성 6가지를 내가 이해한 키워드로 정리를 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주체성

이 주체성이라는 것은 한국인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낸 키워드란 생각이 든다. "국민 모두가 판사인 나라" 라고 한 저자의 말처럼 한국인은 모두가 자신만의 관점으로 현상, 사건, 상황, 제도, 가치관, 등을 매 순간마다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과 질서와 같은 원칙 보다는 자신의 관점으로 또한 판단으로 괜찮다고 판단되거나 보여지면 그렇게 하는 것에 조금도 꺼리낌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인의 특성을 외부에서 바라 본다면 이것은 일관성이 없어 보일 수 있다. 일관성을 최대 가치로 보는 서양인들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한국인은 독특해 보일 수 있다.

  1. 가족확장성

가족확장성도 정말 한국인의 강한 특성 중에 하나이다. 저자가 말한 "군사부일체"라는 말처럼 모든 조직의 리더는 아버지가 가지는 책임감과 의무감, 귄위의식 등을 가지고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남이가" 라는 친근한 문장으로 우리 서로간의 관계를 설정하고 있는 것이 가족확장성이 한국인에게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다. 군사부일체, 즉 군주와 스승과 아버지를 하나 시 하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조직에서는 가족에 무슨 일이 생기면 아버지가 모든 책임을 지는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주 오래전 부터 그러한 역활을 도 맡아 왔다. 하지만 이것이 국가나 심지어 어느 하나의 회사나 조직에서만 봐도 그 구성원은 아주 다양하고 그 관계는 복잡해진다. 단순히 국가의 최고 통치자나 그 회사나 조직의 리더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어떤가? 예전 조선시대만 해도 비가 안오면 왕이 부덕해서 그랬단다. 하지만 21세기에 한국에서는 그 조직의 잘못이나 비가 안오는 인간의 능력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 조직의 리더를 아버지와 동일시 하여 리더가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은 여전히 남아 있는듯 하다.

  1. 관계주의

유럽이나 미국인들과 다르게 한국인은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의하기 보다는 누구의 아들, 누구의 아버지, 누구의 손자 등으로 나 자신을 정의하곤 한다. 언론 매체에서도 심심찮게 이런 표현을 볼 수있다. 보통 자신을 소개할 때 나는 누구이며,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잘 하는 것은 무엇이다. 라고 표현하지 않고 나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등으로 시작하여, 무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슨 대학교에서 어떤것을 전공하였으며, 등으로 표현한다. 어떤 사람과의 관계나, 조직에서 속한 자신의 위치등을 설명함으로써 자신을 소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인의 관계주의는 자신을 강하게 주장하고 드러내는것이 한국인들은 부끄러워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자신을 전면에 들어내는 것을 부끄럽고 오히려 당당하지 못하고, 자신이 아닌 배경을 설명함으로써 자신의 위치나 권위를 내세우려는 것도 한국인의 관계주의를 강하게 하는데 일조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동양인들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집단주의가 있다. 집단주의는 집단에 속해 있으며 개인의 특정한 목소리 보다는 집단의 공동의 이익이나 입장을 보다 중요시 하고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이 모두 한 목소리를 내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인도 집단주의 성격이 있지만 이는 일본인이나 중국인의 집단주의와는 다르다. 한국인의 특성인 주체성과 관계주의가 집단주의와 결합하여 한국인만의 독특한 현상이 생긴다. 바로 냄비(전도율이 좋다)와 자신의 소신이나 신념보다는 주변인의 시선이나 평가를 더 신경 쓰는 경향이다. 한마디로 유행에 민감하고(전도율이 좋다) 다른 사람이 하는 거면 나도 꼭 해야 할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2002년 한일 월드컵때 거리 응원하던 세계 유례없는 현상과 같은 단결력 일 것이고, 부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자신의 소신이나 신념보다 주변인의 평가나 분위기가 더 중요하게 받아 들여져 창의적인 발상이 외면 받고 한 분야 최고의 장인(미친놈?)이 탄생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1. 심정중심주의

한국인은 진심을 좋아 한단다. 나도 이건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긴 한데, 술자리에서 특히 많이 나타 난단다. 술 마실때 반드시 짠해야 하고 내가 마실때 상대가 술을 같이 마셔 주지 않으면 기분 상해 하는 술자리 문화는 한국의 고유 문화란다. 그러한 술자리문화 현상의 속성은 술을 마셔 망가지는 나와 같이 망가져 줄수 있는 사람을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1. 복합유연성

사회초년생일때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중에 ~하면 사회생활 잘 하겠어. ~하면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등의 말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융통성이 좋은 사람 또는 융통성이 없는 사람들을 보고 하는 말이다. 서양사람들의 특징중 하나는 일관성이다. 그들은 일관성있는 태도나 행동, 제도, 가치관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 일관성이 정당성과 옳고 그름에 판단 기준이 되곤 한다. 그런 서양인들과 한국인은 대조된다. 한국사회에서 일관성만 강하게 강조하는 사람은 융통성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쉽고, 사회생활 못하는 사람으로 평가되기 쉽다. 최근들어 소통, 유연함 등이 어느 곳에서든지 강조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 일관성, 획일화 등은 부정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과연 한국인의 특성인 유연성이 항상 옳기 만 한것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1. 불확실성의 회피

불확실성의 회피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두의 특성 중 하나 일것이다. 특히 한국인에게는 강하게 나타난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한국인은 정성적인 것을 싫어하고 정량적인 것을 좋아 한다. 모든것을 수치화 하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수치(얼마)정도의 값이 있어야 안심이 된다. 정성적인것은 불안한 것이다. 예를 들면 그 사람의 인성이나 능력보다는 토익점수나 자격증과 같은 스펙을 더 중요시 하고 그게 더 객관적인 평가라고 보는 경향이다. 창조적, 창의적, 경우에 대한 평가 등의 정성적인 경향등은 사실 외국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인은 정성적인 평가나 주관적인 평가를 불안해 하고 부정적으로 본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인은 주관적인 평가를 부정적인 것으로 본다. 모든 평가를 객관화의 잣대로 보려 한다. 이러한 경향은 창의성, 창조적인 결과와는 상반되는 과정을 격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국인의 특성을 비관적으로 극대화 해보자, 서양인들은 주관적(정성적)이지만 사람에 대한 평가는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면 한국인은 객관화(정량적)라는 이름하에 하나의 잣대(기준)로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하지만 일관성 보다는 유연성을 발휘해 제각각의 평가가 이루어 지며 여기서 주체성까지 더해져 원칙보다는 자신이 괜찮다고 하는 것은 괜찮은 것으로 판단하며 가족확장성까지 더해진다면 학연, 지연등이 가족확장이라는 이유로 차별적인 판단이 이루어 질수도 있을 것이다.

위에 6가지의 한국인의 특성을 내 관점에서 종합해보면 항상 자신의 기준을 설정해 두고 법과, 제도, 상황, 사람에 대한 평가를 매 순간 반복하는 한국인들은 강한 주체성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에서는 복합유연성을 발휘하여 융통성있게 행동하려 하고, 일적인 측면에서는 모든 성과를 수치화 하려하고(결과 우선주의) 자신이 누구인가를 배경과 관계를 통해 설명하며, 무슨 큰 사고나 일이 발생하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누군가 책임을 지면 곧 모든 것이 해결 되었다고 생각하며 그 잘못은 대부분 그 조직의 리더(아버지역활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이 옳고 그름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도 그 생각에는 공감한다. 나라의 경제 성장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는 적어도 한가지 "효율성" 이라는 측면만 고려한다면 앞서 말한 한국인의 6가지 특성은 매우 유용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빠른 경제 성장과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루는 데 위에 6가지 한국인의 특성이 긍정적인 역활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어느 정도의 민주화를 이룬 요즘의 대한민국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이 조금씩 사회현상으로 나타나는것 같다. 이제까지 한국인을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키워드는 "효율성" 이었다. 앞서 근대화를 이룩한 우리 선배들은 "효율성" 이라는 가치 하나를 위해 많은 가치들(인권, 평등, 분배 등)을 무시(무관심?)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설명 중에 내가 크게 공감한 또 한가지는 한국인은 양면성이 있는 모든 것들 중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못하는 경향 또한 강하다고 말한다. 모든 현상과 제도, 법 질서에는 장점만 있을 수 없다고 나도 생각한다. 우리도 이제는 어느것 하나 포기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양면성이 있다는 것 또한 이제 우리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인들은 이러한 양면성을 인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모양이다.

이 책에서 저자의 결론 중 한 가지 강한 메세지는 우리의 열심과 노력이 속도에 집중할 시기를 지나 이제는 방향성에 좀더 집중할 때라는 것이다. 한 방향으로 모두 달려 1,2,3 등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른 방향으로 달려 서로 경쟁하지 않고 각자의 개성있는 삶을 살수 있고 지나친 경쟁에서 떠나 자신의 삶을 좀더 여유있고 풍요롭게 살수 있지 않을까? 라고 한번 생각해 본다. 신속함과 정확성은 서로 양면성이다. 신속한 사람은 신속한 장점을 잘 살리면 되고, 정확한 사람은 정확함이 중요한 일을 하면 된다. 신속함과 동시에 정확하여야 한다는 이전의 우리 사회의 요구는 이제 더이상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키워드는 아닌것 같다. 모든 분야, 모든 경우에 완벽한 인간이 아님을 인정하고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잘 살려 한가지에 특화 된 사람이 앞으로는 더 인정 받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도서리뷰] 어쩌다 한국인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