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旗)는 ‘어떤’ 뜻을 나타낸다. 단체나 시설, 신호 같은 것을 시각적으로 알아보기 쉽고 눈에 잘 뜨이도록 만든다. 기는 주로 '집단'을 나타내기 위해 쓰인다.
우리는(지구인은) 대부분 특정한 국가 집단의 일원으로 이 지구에 살고 있다. 내게 한국은 정겨운 고향 같은 곳이다. 외국에 나가서 태극기를 보면 반갑다. 당연히 올림픽 같은 행사에서는 가슴에 태극기를 단 사람을 응원하게 된다.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물론 한국이라는 집단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더 가깝게 느껴지는 한국사람 개인을 응원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친근함'과 '정겨움'을 응원한다.
길거리 곳곳에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다. 아마 올림픽 때문인 것 같다. 동네 축제보다 조금(많이) 커진 축제가 올림픽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동네(지구)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동네 곳곳에 깃발을 다는 것도 나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게 동네 축제처럼 즐겁게만 보이지 않는다. 올림픽 같은 경기는 개인보다 집단적인 행사로 굳어졌다. 물론 극소수의 개인은 올림픽으로 거대한 이익을 얻는다. 그렇게 본다면 올림픽은 '개인적' 행사이기도 하다.
*나(우리)는 한 개인으로서 정겨운 집단에 협력할 수는 있지만, 특정 집단에 종속되어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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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걸린 태극기를 보고 나의 개인기(個人旗)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