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으로서의 학교

yunta(56)
Published in
#essay
Words
159
Reading
1 min
Listen
Play
9y

#1.
대학 본관 옆, 금연 표지가 붙어 있는 공간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연신 바닥에 가래침을 뱉는 학생 무리들이 있다. 그리고 별 관심 없이 그 옆을 지나쳐 가는 그 대학의 '고위' 관계자들이 보인다.

그 대학의 보직 교수나 처장급들이 '어른'으로서 혹은 '교육자'로서 저 '배드 스모커'들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우면서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어른도 교육자도 아닌 그저 사기업을 운영하는 장사치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직무는 '교육'이 아니라 '장사'다. 학생들은 '돈'이다. 자신들의 직위를 유지시켜 주고 월급을 주는 고마운 고객들이다. 그 고객들의 심기를 건드릴 필요는 없다. 고객(학생)들이 자신들의 지위에 해를 입힐 정도의 사건이나 사고를 학교 내에서 일으키지 않기만 하면 된다.

이미 대부분의 학교들이 이익을 위해 운영되는 기업이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장사꾼은 충분히 존경받을 수 있는 직업이다. '운영'만 잘 한다면 이들이 욕먹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일반 사기업이었으면 경쟁에 밀려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었을 기업(학교)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수혈을 받으며 연명하고 있다.

인공지능에 많이 기대한다. 인공지능으로 수많은 직업들이 급속하게 사라지고 '직업' 교육기관, '취업' 알선기관으로서의 학교의 필요성이 없어지게 되면, 기업 같지 않은 기업 학교들은 봄날에 눈 녹듯이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