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와 ‘취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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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음악 취미로 하는 거 아니요?”

이 말을 한 사람은 ‘취미’와 ‘일’을 분리한다. 그에게 취미란 그저 노는 여가활동이다. 또한 그에게 취미란 일에 지친 사람들을 다시 일을 열심히 하게끔 만드는 ‘에너지 드링크’ 같은 것이다.

에너지 드링크는 미래의 체력을 미리 끌어다 쓴다. 잠시 기분이 즐거워지고 체력이 회복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은 몸과 마음을 더 빨리 소진시킨다.

이런 말을 하는 인간을 ‘동정’한다. (‘동정’은 오만하고 부정적인 감정이지만) 그리고 이런 인간이 이 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다면 그와 사회에 ‘분노’한다. ('분노'는 이 세상을 좋은 곳을 바꾸는 긍정적인 감정이기도 하다.) 그는 사람들을 인격이 없는 노동 기계로 생각하며 자신만의 이득을 취한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충실하고 '올바른' 구성원이라고 스스로 자신한다.)

‘취미처럼’ 일한다는 것은 놀면서 일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노동의 '주체'가 된다는 뜻이다. 자주관리권을 가진 노동자는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일을 한다. 그런 일에는 보람과 재미가 있다. 에너지 드링크(여가활동)의 필요성이 적다.

이 사회에서 꽤 많은(대부분의) 직업은 사람을 노동의 '객체'로 만든다. 오히려 육체 노동자보다 정신 노동자들이 더욱 그러하다. 그들은 지친 마음을 에너지 드링크로(인위적인 여가 활동으로) 달래 보지만, 더욱 강한 에너지 드링크를 찾게 된다. 에너지 드링크는 마약처럼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어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_덧 1.
‘취미로’와 ‘취미처럼’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모든 사람들이 ‘취미처럼’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더 빨리 다가올 것 같습니다.

_ 덧 2.
이 포스팅에서 육체 노동자와 정신(지식) 노동자를 구별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그저 현 사회의 상황을 말한 것입니다. 이를 나눠서는 안 되며, 모든 사람은 육체노동자인 동시에 지식인(정신노동자)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취미로’와 ‘취미처럼’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