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길을 걷고 있었다.
앞쪽에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한 여자가 내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약간 그늘진 표정과 머뭇거리는 행동으로 짐작건대 길을 헤매는 것 같다. 비록 급하긴 하지만 나한테 길을 물어보면 도와줘야겠다.
결국 여자는 내 앞에 멈춰 섰고, 말을 건넸다.
"공부하는 사람인데요, 맑은 영..."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 말을 듣자마자 버럭 화를 내고 말했다.
"아니,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
그녀는 당황하고 미안한 듯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잘생긴 얼굴로 그렇게 화를 내시면..."
순간 내 얼굴에 미소가 번지려는 것을 이성으로 단호히 억누르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녀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해하며 판단할 수 있는 탁월한 미의식(美意識)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에 어울리는 지성(知性)을 갖추지는 못한 것 같다. 완벽한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나마 세상은 공평하다.
오랜만입니다.
#페북대놓고지자랑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