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을 줄 아는 사람 - 수영장에서 3.

yunta(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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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특히 남자)은 홀로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아마도 수백만 년간 이어져 내려온 집단 사냥의 본능 때문이 아닐까. 수영장에서 그런 '수컷'들을 많이 보았다.

혼자 조용히, 묵묵히, 수영하고 가는 남자들이 의외로 적다. 혼자 온 남자들의 가장 흔한 행동은 '헛기침'이다. 혼자 이 장소에 있는 것이 어색한 모양이다. 물론 그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 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남에게(그곳에 있는 내게) 알리고 싶은 것 같다.

어떤 남자가 둘 밖에 없는(나와 그) 샤워장에서 콧노래를 흥얼대고 있다. 내가 탈의실로 나와서 문을 닫자 얼마 지나지 않아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멈춘다.

주변에 누가 있으면,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남자 둘이 수영장에 오면 그 대화 소리가 꽤 크다. 수영하면서, 샤워하면서, 옷을 입으면서 그들의 대화는 끊이지 않는다. 어쩌다 그들과 비슷한 시간에 수영을 시작하고 끝내게 되면 그들의 직업, 취향, 학벌, 나이 등, 그들의 정보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누가 여자는 수다스럽고 남자는 과묵하다고 했을까. 그들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주변에 알려야 하고 혼자 있지 못하며 무리 지어야 안심한다.

홀로 있을 줄 아는 사람, 정확히 말하자면 홀로 있건 무리 지어 있건 상관하지 않는 사람이 좋다.